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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신문
나팔꽃 옆으로 어느날 자전거가 이사를 왔다.
자전거 옆으로 나팔꽃이 이사를 왔는지도 모르겠다.
서로 서먹하기만 하고 낯설기만 한 나팔꽃과 자전거...
그렇게 어색한 시간을 보내던 중 어느날 아침 자전거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항상 차갑고 딱딱하기만 하던 몸에 무언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전해진다.
둘러보니 저 만치 있던 나팔꽃이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웃으며 따뜻하게 포옹한다. 아름다움을 함께 나눠준다.
친구가 된 자전거와 나팔꽃,
그렇게 자전거에 아름다운 나팔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