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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에 대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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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04-14 01:39:04
조회수
7900
지역신문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사들이 전체적으로 뭔가 어그러져 있다는 생각에 몇 자 적습니다.

우선, 제법 괜찮은 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문장들이 엉망이고,
접속사 사용도 어색한 부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생략할 수 있는 곳은 생략해도 될텐데, 굳이 넣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학교 다닐 때 '언어의 경제성'이란 거 안 배웠는지 묻고 싶네요.
문단 나누기도 들쭉날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분명 한 문단으로 처리해야 할 문장들을 뜬금없이 떼어두는 건
저로선 이해할 수가 없네요.
또한, 대체로 (특히 자치*행정 부문 기사의 경우) 문장의 호흡이 너무 길어요.
한겨레 같은 경우 문장을 되도록이면 짧게 끊어가는데,
그것이 속도감 있게 읽히는 요인이 된다는 것과
너무도 싫어하는 작기이긴 하지만 많은 기자들의 우상이라고들 하는 김훈
([자전거 여행], [칼의 노래] 등으로 유명한 전직 한국일보 기자)의
기사쓰기 방식 등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문장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경우, 제발 쉼표 좀 사용하세요!
숨이 차요, 숨이!
또 하나, 막연하고 추상적인 단어들이 기사 제목은 물론이고,
기사 중간에 너무 많아요. 행복, 희망, 사랑, 어쩌구저쩌구...
그럴수록 기사의 생명인 의미 전달이 모호해질 뿐입니다.
글로 먹고 사는 기자라면 최소한 글쓰기의 기본은 갖춰야 할텐데,
이를 단순하게 지역신문의 어려움이라는 것으로 이해해야만 하나요?
설마, 진안신문 기자들이 그런 말도 안 되는 변명만 일삼는 태도로
하찮은 찌라시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신문이라면 당연히 고유한 논조라는 게 있을텐데,
[진안신문]은 그것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건 뭐, 군 홍보지도 아니고...
딱 보면, 이 기사는 군이나 군에 붙어먹는 시민단체에서 나오는
보도자료를 적당히 각색하거나, 베껴쓴 것에 불과하다는 걸
독자들이 모를 것 같은가요?
설마, 아무리 지역신문의 독자이긴 하지만, 독자들을 그렇게 만만하게 보는 건 아니겠죠?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상가탐방>이라는 난입니다.
이거, 전형적인 기사형광고잖아요!
1년여 쯤 언젠가, 민언련에서 이런 행태가 지역신문이 난립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하던 게 생각납니다. 혹 군 홍보예산과도 관계 있는 기사가 있는 건 아니겠죠?
부디 '요즘은 개나 걸이나 다 기자 하는군' 하는 말을 듣진 않길 바랍니다.

최근 어느 분이 쓴 조중동을 비판하는 칼럼을 읽었습니다.
전국지에서도 이미 10여년 전에 울궈먹은 이야기를
지역신문에서 굳이 반복(해야 하는 이유는 뭔지, 지역신문에서?)하는 게 우습긴 하지만,
그보다는 [진안신문]의 의지로 애써(!) 읽겠습니다.
남의 흠을 꼬집기란 너무도 쉬운 법이라죠?
부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라는 속담을 떠오르게 하진 마시길 바랍니다.
독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겨 주고 겨 받기 식으로 만들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건필, 정진하시길.
작성일:2009-04-14 01:39:04 118.47.1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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