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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부모님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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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관
등록일
2010-11-19 18:01:23
조회수
7891
몇일전 모처럼 형재들이 고향집에 모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인천 큰동생 전주사는 작은동생 막내동생 그리고 조카들과
우리아이들 모두 16명 1박2일동안 즐거웠지만 한쪽구석 마음은 항상 고향에 갈때마다
저려옵니다 부귀면 봉암리 어려서 제가 나고자란곳 아직도 저희 부모님 두분이 살고
계십니다 가난해서 너무도 가난해서 자식들에겐 대물림하지 않으시려고 몸이 망가지는 지도
모르시고 새벽에 일어나셔서 논과 밭으로 나가서 일을 하십니다
몇해전 무슨일로 저희 부친께서 서울에 오셔서 저희 집에 하루밤 묵으시고 다음날 경복궁 보여드리고 용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내려가실려고 역으로 가셨습니다 물론 제가 모시고요
용산역에서 조금늦게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점심식사후 부친께서 화장실 가셔서 오래 걸리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화장실로 가보았는데 부친께서 세면대에서 문가를 숨기시면서 깜짝 놀래시는 겁니다 그런데 전 보았습니다 틀니였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힘든 농사일 하시느라 이를 앙다물어 다빠진것 입니다
허리도 척추뼈 연골이 다녹아 인공뼈를 넣는 수술을 하셨는데 그리고 지금은 양부모 두분다
다리가 아파서 조금만 많이 걸어도 아파 하십니다
그런데 올해 많은 비로 농사 다 망쳐버리고 여름휴가때 가서 고추를 따는데 이건 고추인지
고추죽인지 손으로 잡자마자 찍하면서 제얼굴과 옷에 다 튀는것 입니다
일그져서요 화내를 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답이 안오데요
저또한 열심히 살고 있지만 부모님 그흔한 임플란트 해드릴 형편도 못되구요
그저 한숨만 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힘을 내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소원이지만 부친 임플란트 해드리고 두부모님 다리 수술해드리고 사시는 날까지
건강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서울에서 항상 부모님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나오려고 가슴이 뭉클 해집니다
한번씩 내려가면 올라오고 싶지않아 발걸음이 안떨어집니다
저의 우산이 되어주신 부모님 무일푼으로 두분이 만나 고생해서 저희를 키워 주셨는데
이제는 제가 부모님 우산이 되어 드려야하는 데 현실이 그러하질 못합니다
고물가에 고유가 늘어 나는건 한숨뿐 입니다
요즘 우리 세대들 자식들 돌잔치는 해주면서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 날은 뒷전 입니다
저희 부친 살아오신 인생살이를 들어보면 참 기구합니다
저희동네 어르신들은 다아십니다 저희 조상님들 일이라 제입으론 차마 말을 못합니다
이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안군 부귀면 봉암리가 고향인 박정관 올림
작성일:2010-11-19 18:01:23 59.6.49.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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