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향기는 흐름이다 그 흐름을 헤집고 고기들은 손발을 물결에 걸어놓고 한바탕 웃는다 물의 흐름은 하늘을 끌어당기듯 공이 박힌 손바닥으로 힘껏 물수레를 끌어당길 때 모래알은 수레바퀴에 밟혀도 아픈 몸을 참으며 가라앉은 허리를 내어준다 새벽 두 시, 나는 밝고 예리한 올빼미 눈으로 두 눈 부릅 떠 세상 한번 둘러보고 새벽을 지배한 사람답게 흐르는 물따라 그
완연한 봄 날씨다. 이곳저곳에서 땅이 풀리는 소리가 들려온다.며칠 전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서비스 기업 구글의 최고 재무 책임자인 파크릿트 피셔트가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세계적인 기업인데 그런 직장을 왜 등지려고 할까? 이유를 알아보니 바로 아내와 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해서였다. 결혼 이후 쉬지 못하고 일한 지 25년이 지났다는 그는 "도대
부적절한 성적 남녀관계는 불륜이다. 간(姦)자가 붙은 범죄들, 즉 강간(强姦), 간음(姦淫), 간통(姦通)등의 범죄들은 예로부터 큰 죄로 처벌하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요즘 간통죄 폐지로 들려오는 소리에 귀가 시끄럽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간통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성적 자기 결정권, 즉 남녀 간의 사랑과 애정에 국가가 형벌권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시
요즘 청첩장을 많이 받는다. 청첩장이 많이 오는 것은 아마 봄은 결혼의 계절임이 틀림없다. 결혼식장에는 스케줄 관계로 자주 가는 형편이 못돼 지인에게 축의금 봉투를 전달하곤 한다. 특히 주일에는 난감하다. 교회장로이기에 결혼식장에 참석할 수는 없어도 그럴 때면 전날 토요일에 혼주의 집이나 직장에 들려 인사 올리는 것으로 대신한다.이번 주도 친구의 딸이 결혼
사람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건강이다. 그렇지만 건강할 때는 건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다가 몸이 아픈 뒤에서야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 새벽부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곧 자신의 건강은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기 때문에 새벽부터 새벽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하는 모습, 건강해 보인다. '백번치료보다 한번 예방이 낫
매월 2월 이맘때가 되면 전국 곳곳의 학교 앞에는 꽃다발을 담은 좌판대가 펼쳐진다. 졸업시즌이 돌아온 것이다. 올해는 이색적인 졸업식을 치른 학교들이 속속 등장했다. 학교생활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보는가 하면, 학생들이 스스로에게 상을 줄 수 있도록 셀프어워드를 진행하기도 했다. 고생했다하면서 학생들의 발을 씻어주는 학교, 또 졸업생들끼리 서로 책을 선물하는
무성 영화시대 찰리 채플린은 최고의 인기배우였다. 찰리 채플린이 미국을 여행하던 중에 샌프란시스코 극장에서 찰리 채플린과 닮은 사람 뽑기 대회가 열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찰리 채플린이 그 대회에 슬쩍 참가를 했다. 관객들은 말할 것도 없고 행사 위원들도 찰리 채플린이 참가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찰리 채플린은 그 대회에
사람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랑까지 보여 달라고 말할 때가 있다. "사랑한다는 증거를 보여줘"말한다. 사랑은 마음이기 때문에 애초에 볼 수가 없다. 그저 느낌인데 그럼에도 보여 달라고 한다.사랑을 보여주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선물공세다. 그러니까 물질로써 사랑의 감정을 대신한다. 선물이 비쌀수록 상대의 사랑과
'우리 가족' 이라는 말 참 많이 듣는다. 가족, 한 집안에서 한 몸으로 산다. 물리적 공동체만이 아니라 정신적 유대를 나누며 함께 한다. 그러니까 기쁨은 서로 나누고 힘들 땐 서로 위로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기쁨을 나누고 위로를 하는 게 아니라 남보다 더 먼 타인이 되기도, 때론 원수지간이 되기도 한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데 은연중에 부모가 이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구두쇠인 스크루지가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무서운 꿈을 꾸고 난 다음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즘말로 요약하면 가진 것을 함께 나누고 베풀어야 행복해진다는 얘기다.하지만 돈이 아까워 필요한 곳에 사용하지 못하는 고사가 있다. 돈을 모으는데만 열정을 쏟는 구두쇠
이웃집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 그 집 부부 온순하고 선량하여 해지고 별들이 대문 앞에 보이고 마당은 달려온 바람소리로 좁아 터진다 한바탕 북적대고, 마지막 인기척까지 쓸어 모은 시간을 빼고 나면 지금은 조용한 밤이다 그때 감나무 슬그머니 나타나서 발바닥에 뿌리가 생긴 것과 어깨에 싹이나 건실하게 자란 것과 육중한 한그루 나무로 다듬어져 때로는 물
지난 2014년, 진안신문은 우리사회의 갈등요소를 찾아 진단하고 희망메시지를 제시하는 등 언론의 책임 몫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명을 잊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 주었으니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진안신문은 타 신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주제를 다루어주었다. 10,11면에 자리 잡은 청소년마당과 어울림은 분명 차별화된 지면을 고수한 점은 그
그런가하면 190억 원 로또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그 돈으로 주식도 샀고, 여행도 했고 매일 재밌게 살았다. 사업도 했고 여기저기 투자도 했다. 쉽게 번 돈이라 쉽게 썼을까, 4년 동안 값없이 다 탕진하고 도리어 남의 것을 욕심내다가 잘못되어 도망 다닌 끝에 최근 사기죄로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190억 원이면 한 달에 오천만원씩 쓴다면 3
요즘 케이블TV에 보험광고 돈 꿔준다는 광고가 많이 나온다. 특히 대부업계 저축은행 광고들은 바로 꿔준다느니, 전화 한통으로 끝이라느니, 한 달 이자 면제 해준다느니, 신용 9·10등급도 문제없다느니, 참으로 현란하다. 또 가족 친구한테도 어려운 돈 문제지만 자신들이 있어 편안하게 해결 할 수 있다고 하는가하면 여성만 우대하는 듯이 유혹하는 광
겨울 복판을 들어서며 바람 끝이 매우 차갑다.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계절 힘들지 않을 때가 없겠지만 찬바람 부는 겨울은 무척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춥고 떨릴 때 몸을 녹여 줄 연탄 한 장, 허기를 달래 줄 김치 한 조각도 아쉬운 법이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어떻게 보듬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사랑의 열매, 사랑 복지 모금회(지난 11월20
담배는 언제 피우는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어 식사를 마친 뒤 그리고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하고 머리를 식히고 싶은 순간, 또 하루를 마무리 할 때 흡연자들이 흔히 말하는 담배한대 피우고 싶어 담배를 입에 문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담배와 함께 열고 닫는 애연가들에게 담배 없는 24시간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들 나름대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더
하루에 한번은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마음깊이 다짐했다. 사람은 선행하는 일을 좋아하므로 당연한 일 인듯하지만 이행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노력하고 실천하고 있다.# 올 1월 어느 날 새벽 3시, 진안읍사무소 앞 삼거리에 흰색승용차가 멈춰 섰다. 앞 오른쪽 타이어가 펑크 난 차량은 더 이상은 운행할 수 없는 상태였다. 운전자는 40대 여성인데 대전
권력의 먹이사슬 얘기다. 장관은 국회의원만 없으면 할만하다고 하는데, 연중행사 임시국회의 대정부 질의니, 9월 정기국회니, 10월 국정감사니 하는 시기에 '1인 헌법 기관'을 자처하는 차관급 국회의원은 장관들을 불러다 놓고 호통을 치고 면박을 주고 "똑바로 일 처리하라"며 경고까지 하기 때문이다.국회의원은 기자들만 없으면 할만하다고 하
유네스코 무형 유산 위원회에 우리 김장문화가 인류문화유산으로 최종 결정됐다. 등재 신청 1년 9개월 만의 일이었다. 유네스코는 대대로 걸쳐 내려온 김장이 이웃 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문화로 평가를 하고 김장문화가 한국인들의 연대감과 정체성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문화의 인류유산 등재는 프랑스 전통요리와 지중해 요리에 이어서 음식문화로
'서있는 농부는 앉아있는 신사보다 높다' 진안농협 출입구 앞 표지석에 새겨져있다. 그렇다, 슈퍼마켓에 쌀이 떨어지면 농부의 귀중함을 안다.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이 국민경제에 근간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은 물론 노고까지 위로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농사는 흙에서 시작해서 흙으로 마무리 된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