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우리나라 예산이 500조가 넘을 전망이다. 2016년에 386.4조, 17년에 400.7조, 18년에 429조였고, 19년에 467.3조로 늘더니 급기야 내년엔 504.6조까지 확장되는 모양이다. 살림이란 그 규모를 늘리고 나면 줄이기가 쉽지 않은 법이거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심히 걱정이 된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야 얼마든지 늘려도 된다. 또 확장해도 쉽게 회복되는 팽창사회라면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글로벌 사회는 어느 순간 팽창사회에서 수축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위정자들이 그걸 모르고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참으로
막말은 막무가내 식 속된 말을 일컫는데 되는대로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깊은 생각 없이 주위는 의식하지 않은 채 하고 싶은 대로 말하는 것이다. 이런 막말 발언이 요즘 꼬리를 물면서 우리 사회에 너무도 만연되어 있다.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국민 사이에서 경쟁 릴레이라도 하듯 막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쏟아내는 무분별한 독설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과연 저 사람들이 국민을 대변하고 국가 사회를 이끌어 갈 지도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물론 정치인은 관심·매력·지지로 정치력을 실현시킨
최근에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의혹 이후에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투기와 투자의 차이를 묻는 것이다.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내가 하면 투자고, 남이 하면 투기'라고 답하는 것이다. 웃자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그렇지가 않다. 투기와 투자의 차이가 궁금했다면, 휴대폰으로 검색하면 간단할 것을 왜 내게 묻겠는가!그건 사전적 의미의 답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가령 '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답은 많은 것이다. 사계절 중에 첫 번째 계절일수도 있고, 겨울과 여름 사이의 계절일수도 있다.또 만물이 생장하는 계절일수도 있겠지만, 인생의 한
천변(川邊) 산책로(散策路) 벚꽃이 피는가 싶더니 꽃비를 날리며 자태를 감추고 파란 잎을 피워내더니 이내 무성(茂盛)해졌다. 어느새 온 산에 녹음이 짙다. 5월이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이 어린이날이고 8일이 어버이날이다. 15일은 스승의 날이고 21일이 부부의 날이다. 결코 잊고 지나가서는 안 되고 관심을 가지고 사유(事由)가 있으면 꼭 챙겨야할 날들이다. 무관심하여 자칫 잊고 지나가버리면 상대와 관계가 심각하게 틀어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날들이다. 이 기념일을 모두 챙겨야 할 젊은 가장(家長)들에게는 오월은 안 왔으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톡까지 다시 한 번 기차 대장정을 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회담을 두고 벌였던 기차 대장정의 재판이다.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장장 4,500km에 달하는 로드쇼를 벌이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 열차가 이번엔 블라디보스톡까지 1,200km를 달려갔다. 비행기로 한 시간 반이면 가는 거리를 하루 꼬박 걸리는 기차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움직이는 권력. 그것이 가시적으로 민중들에게 전해지는 효과는 의외로 크다. 먼저 조선통신사의 일본 방
청문회는 국회가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실이나 진상의 규명, 입법정보의 수집, 관련 전문가 또는 단체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게 만든 제도로서 입법청문회·조사청문회·인사청문회가 있다.입법청문회는 입법 현안에 관련된 정보와 전문적 지식의 청취에 목적이 있으며, 조사청문회는 쟁점현안의 사실이나 진상의 규명에 초점을 둔 것이고, 인사청문회는 주요 공직인사 후보자의 적임성을 검증하기 위한 청문회이다.청문회는 그 준비 및 실행과정에서 의원들에게 특정 현안에 대한 전문적 정보와 지식, 이해 당사자들 간의 쟁점 등을 국민에게 공개·전파하게
서태평양의 숨겨진 보석이라 불리는 미크로네시아의 '얍'이라는 나라에 가면 특이한 화폐가 있다. 작은 것은 직경이 30cm정도지만, 큰 것은 3m가 넘고, 무게가 4톤까지도 나가는 화폐가 있는 것이다. 맷돌처럼 생긴 돌로 만든 화폐인데, 크고 무거울수록 높은 금액이 된다. 1m 정도의 돌화폐 한 개로 세 채의 집이나 다섯 명의 부인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우습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돌화폐는 사용된 지 1500년이 넘는 현존하는 화폐로 세계 금융사에도 기록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들고 다닐 수도 없는 이 돌화폐는 무려 500km나
"그 사람 변했어" "그 사람 예전보다 많이 달라젔어" "그 사람 목에 깊스(Gips)했나봐" "그 사람 목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어" "그 사람 얼마나 도도한지 몰라" "개구리가 올챙이 때 생각 못 한다고 지가 언제부터 ○○이라고 거만하기 짝이없어" "뵈는 것이 없나 봐" "기고만장하고 있어" "거들먹거리는 꼬락서니하고는" "놀고 있네 놀고 있어" "눈뜨고 못 봐주겠네" "건방지기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아니꼬아서 배알이 뒤틀린다" "꼬락서니하고는 눈꼴시어 못 보겠네" "천방지축 나서지 않는 곳이 없어" 등의 얘기를 자주 듣는다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지난 3월11일은 흙의 날이었다.생명의 근원인 흙이 살아있어야 농사가 잘된다는 근본적인 중요성을 알리고 흙의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국가에서 법정기념일로 정한 것이다.우수·경칩을 지나면서 땅이 녹아드는 농사철의 시점에 맞추어 정한 상징성도 있다. 흙의 날 3월의 숫자는 우주를 구성하는 천(天)·지(地)·인(人), 농업·농촌·농민, 또는 뿌리고·기르고·수확하는 것을 의미하며, 11일은 열십(十)자와 한일(一)자를 합하여 흙토(土)자가 된다는 사실에서 찾은 것이다.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하늘과 땅의 진리 앞에 자연의 섭
진안군에는 의료원이 있다. 의료원이 개원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집안에 연로하신 어르신이 계시고 그 어르신은 일 년에 많게는 세 번 적게는 한번 정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었고, 가까운 진안군 의료원은 큰며느리인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이었다.그렇게 잘 활용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전북권 뉴스에서도 지방지
아메리카 인디언의 전설 중 독수리와 닭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인디언 용사가 길에서 독수리 알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와 암탉이 달걀을 품고 있는 사이로 집어넣었다. 그러자 병아리 무리에서 부화된 새끼독수리는 자신을 병아리와 똑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닭처럼 걷고, 닭처럼 물을 먹으며 병아리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그러던 어느 날 큰 날개를 펴고 위세당당
정보화 사회의 역설이랄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3D프린팅, 빅데이터,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5G(5세대 이동통신), 드론, 자율자동차 등의 기술을 아우르는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은 우리의 삶을 4차 산업시대로 이끌었지만, 그로 인한 폐해는 간단치가
욕심(慾心)이란 무언가를 바라고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서 정도를 벗어나 지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자 할 때 발생한다.사람이 세상에 나올 때 두 주먹 움켜쥐고 태어난 본성 때문에 그런지 대부분 기본적 욕심을 가지고 산다. 다만 그 욕심이 어떤 것이며 얼 만큼 가졌는지 척도가 됨으로써 정도에 따라 다를 뿐이다. 따라서 욕심을 많이 가진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그 사람
사람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가족과 관계를 맺는다. 어머니 아버지와 아들딸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손녀로, 형 누나와 동생의 관계로 맺어진다. 사촌, 오촌, 육촌, 칠촌, 팔촌 등 일가친척으로 맺어진다. 앞집 뒷집 이웃집 등 마을 사람들과 관계가 맺어진다. 유치원, 초 중 고교, 대학에 가면서 동기, 선후배, 선
카를 마르크스의 말처럼 역사는 정녕 반복되는가.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가 되면서 터지기 시작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 있자니 박근혜 정부가 데자뷰된다. '미라잡이가 미라된다.'는 옛말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제아무리 깨끗한 개혁세력도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시도하지 않는 한 곧 수구세력으로 전락하고, 그 어떠한 절대 권력에도 물들지 않을 도덕적 순수성을
갑질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상대방에게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 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하는 행동이다. 성희롱, 왕따, 부당업무 처리지시, 부당처우, 가혹행위, 폭언, 폭행, 태움, 상습적 고함, 고성이나 과도한 질책행위 등 각종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갑질에 직면하게 되면 대다수 저변에 있는 사람들은 힘든 갈등과 고초를 겪게 된다. 경우에 따라
벌써 20년이 넘은 이야기로 새해를 열어야겠다. 1998년 외환위기로 금 모으기를 할 때 225톤이라는 엄청난 금이 모였다. 당시 한국은행에서 보유하고 있던 금보유량의 20배가 넘는 양이다. 외환위기를 맞은 나라는 많지만, 국민들이 22억 달러나 되는 금을 모아줬다는 것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이다. 통계를 보면 금 모으기에 참여한 국
지난 해 12월 20일과 21일 초등학교 동기동창 일곱 명이 천년고도 경주(慶州)를 다녀왔다. 친구들이 나이 들어 전국의 문화유산을 둘러보자는 의기가 투합하여 모처럼 나들이에 나섰다. 일부는 서울에서 또 전남 고흥에서 그리고 고향 진안에서 출발하여 경주에 모였다. 첫날 서울팀은 늦게 저녁식사에 합류하였으나 나머지는 오후에 도착하여 경주시 황남동에 있는 경주
12월 중순이 지나면 한해가 저물어 간다고 말한다.그러면서 숨 가쁘게 살았던 세월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세월을 기리고자 망년회 (忘年會) 송년회(送年會)를 한다. 나이 한 살 더 먹게 된다는 현실 앞에 아쉬움도 있지만 1년간 해왔던 일의 성과에서 맛도 느껴볼 수 있어 나름의 기쁨도 가질 수 있다.재미있고 알차게 살고자 무던히 애를 썼던 추억도 담아 보면서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