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가 거실을 따뜻이 데워주고, 흘러간 트로트 경음악에 맞춰 색소폰 소리가 아련히 흘렀다. 색소폰 선율 가득 메워진 거실은 마치 옛날식 다방을 연상케 했다. 바로 귀농인 채기묵(64)씨의 거실 풍경이다. 귀농을 결심하고서부터 배우기 시작했다는 색소폰. 본인은 손사래를 치지만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니 노후란 의미가 되새겨
송현정가든(대표 이순덕)은 용담면 송풍리 송풍초·용담중학교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다. 넓은 마당을 가로질러 가게 입구에 다다르면 왼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장독대가 눈에 띤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닭장 안에 있는 닭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주인아주머니 이순덕씨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순덕 표
오랜만에 젊은 농부를 만났다. 이 농부의 나이는 서른일곱이다. 여간해서는 젊은 농부를 만나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를 만나면서 농촌에도 젊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만난 설창성(37)씨. 그는 자신이 직접 경영하는 사업체도 갖고 있었다. 그가 돌연 농촌으로 돌아온 것은 불황을 이기지 못해서다. 불황도 불황이려니와 삶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농촌
친환경 쌀 학교급식전용단지로 백운면 대성친환경농장(대표 이형재)과 성수면 지동쌀작목반(대표 이의철)이 결정됐다. 지난 24일 군 농업경제과(과장 김정배)는 '09년 경쟁력 제고사업으로 시행하는 친환경 쌀 학교급식단지심의회를 열고 지원 대상 단체를 결정했다. 군은 유치원, 초등학생 등 미래 친환경농산물 소비자에게 우수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여 지속적인 소비
진안군청을 기준으로 KT진안점이 위치한 길을 따라 밑으로 내려오다 보면 다양한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에 롯데캐논 진안점(대표 정명인)이 있다. 복사기, 프린터기 등 사무기기를 판매하고 유지·보수도 함께 하고 있는 롯데캐논 진안점. 이 가게가 문을 연지도 벌써 16년이 되었다. 롯데캐논 진안점은 93년도 진안군청 옆 상가에서(현재 진안세탁소
정천면 무거마을에서 태어난 김종천(51)씨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삼성그룹 취업과 함께 고향을 떠났다. 대기업에서 기계설계, 자동제어 분야의 기술엔지니어로 20여 년간 근무했던 김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깊은 신앙심에 힘입어 신학 공부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지난 '92년에 목사 안수를 받은 김씨는 개척교회에 시무함으로써 목회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도시에서
전라북도에서 임업소득으로 연 5천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가구는 총 58가구며 이중 20.7%인 12가구가 우리 군에서 나왔다. 16일 도에 따르면 우리 군에서 연 5천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12가구의 연 임업소득 총액은 8억 1천900만 원이다. 가구당 평균 6천800만 원이다. 두 번째로 많은 완주군은 연 5천만 원 이상 소득자가 11명가구고 이들
우리군 농기계고객지원센터는 지난 17일 진안읍 연장리 하평마을을 시작으로 농기계 순회 수리교육에 본격 돌입했다. 영농철을 맞아 겨우내 방치되었던 농기계를 찾아 교육을 병행한 수리를 통해 농작업 불편을 해소하고자 농업기술센터가 나섰다. 이번 농기계순회수리교육은 3인 1조의 수리반을 편성해 하평마을을 시작으로 수리점에서 거리가 먼 94개의 오지마을을 돌며 순회
우리 군에 친환경 오미자 재배단지가 조성된다. 지난 12일, 가막리에서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진안숙근약초시험장 김대향 소장, 김종엽 오미자 박사, 진안고원 무지개 오미자 연구회 송경헌 회장, 지역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오미자 재배교육이 열렸다. 이날은 김종엽 박사로부터 △오미자 식재방법 △오미자 수매방법 △오미자의 전망 △오미자 판매 등
"아저씨, 얼마에요?" "5만 원입니다." "네? 진짜요?" 어느 세탁소 주인아저씨와 드라이크리닝 맡긴 옷을 찾으러 온 손님과의 대화다. '무슨 드라이크리닝에 5만원이나 하지?'라고 생각하면서 5만원을 내려고 지갑을 여는 손님이라면 분명 외지인이거나 처음 이용하는 손님일 것이다. 단골이라면 5만원이라
열여섯 살.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무덤덤하게 살아왔다. 어쩌면 그렇게 살아온 것이 정상적(?)일지도 모른다. 주위를 둘러볼 시간적인 여유를 배우지 않는 환경이 어쩌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적어도 김순만(65)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김씨를 만나고 나서야 열여섯 살 나이에 한 가정의 가장도 있다는
집 앞을 흐르는 개울물 소리는 청량했다. 운장산 깊은 골짜기에서 모이고 모여 흐르는 계곡물이다. 여름이면 아이들 물놀이에 적당한 물줄기는 가뭄으로 인해 그 명맥만 유지한 채 흐르고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간간이 불어왔지만 따뜻한 햇볕이 야외식탁에 앉아 커피를 즐기기에 적당했다. 박정수(41)씨의 집 마당에는 넓진 않지만 잔디가 깔끔히 깔려 있었다. 그 위에
진안군산림조합(조합장 임경빈)에 따르면 우리군 표고재배 농가는 약 130여 농가로 연간 생산량만 약 500여 톤에 76억 원 가량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가당 평균 5천만 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산림조합은 임간소득창출의 하나로 단기소득 임산물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2007년부터 표고 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지도를 담당하는 특화지도원을 배치해 전반적인
올해 군이 시행하고 있는 우수 농·특산물 포장재 지원에 총 71개 업체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이중 한 개 업체를 제외한 70개 업체를 포장재 지원 대상으로 확정하고 보조금과 자부담을 더해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액한 4억 8천여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상반기에 포장재 표준안을 개발 및 샘플 제작을 마무리하고 군청 내부에 전시해
농기계 임대사업을 위한 보관창고가 면별로 생길 전망이어서 농가들이 좀 더 쉽게 농기계를 빌려갈 수 있게 됐다. 농업기술센터(이하 센터)에서는 애초 주민 편의를 위해 임대농기계 보관창고를 권역별(동부, 중부, 서부)로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권역이 너무 넓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농가에 좀 더 나은 편의를 제공키 위해 면별 신축으로 가닥을 잡은 것
지난 12일 안천면사무소 회의실에서는 새로이 결성된 '마이산정기담은 깻잎작목반'이 22명의 회원으로 발기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규약 제정과 함께 허재택 반장을 비롯한 5명의 임원진이 선출됐다.우리 군에서 생산된 깻잎은 큰 일교차로 인해 맛과 향이 타 지역보다 뛰어나 시장에서 그 상품성을 인정받았음에도 생산 물량의 한계로 인해 경쟁력
입춘이 지나고 경칩이 지나더니 곧 있으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이 다가온다. 매서운 칼 바람이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향긋한 꽃 향기 실은 따뜻한 순풍이 불어오는 진짜 봄이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게다. 어느새 그렇게 다가온 봄을 맞기 위해 농촌 여기저기는 영농준비로 분주하기만 하다. 겨우내 얼었던 땅을 일구고 그 속에 씨앗을 심고 가꾸며 또
15년 전, 송아지 가격이 최고로 비싼 적이 있었나 보다. 송아지 한 마리를 장만하기 위해서 300만 원의 거금이 필요했던 시절이란다. 그 시절 900만 원을 주고 3마리의 송아지를 장만한 한희수(46)씨. 지금은 80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었다. 그때 그 시절 가격이라면 벼락부자가 되어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한우를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정천면 봉학리 학동마을이 '2009년 산촌생태마을 중앙평가'에서 전국 우수 경영마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학동마을은 지난 2003년도에 산림청으로부터 산촌생태마을로 선정되어 사업비 6천2백여만 원을 들여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마쳤다. 2005년부터는 2년간에 걸쳐 총사업비 14억 원을 들여 산촌문화회관 건립, 마을 안길 조성, 곶감 묘목 생산시설
익산에서 택시운전을 하던 송학용(52)씨는 평소 특용작물이나 분재에 관심이 많았다. 택시 운전이 중노동이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매일의 스트레스 속에 체력이 점점 약해지던 그는 '흙에서 살자'는 대명제를 가슴에 품고 귀농지를 알아보게 되었다. 잘 아는 후배가 진안에 터를 잡은 이후로 가끔 이곳을 다녀갔던 그는 그럴 때마다 주변의 자연환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