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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만에 다시 그 거리에 섰다. 당시의 짱돌은 촛불로 바뀌었고 매케한 최루가스 대신 사람잡는 물대포가 자리하고 있다. 대통령의 헌정질서 파괴와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을 확인한 많은 국민들은 이것도 나라냐는 자괴감과 허탈감을 이겨내고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분노로 들끓고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국민다울 권리를 앗아간 군주세력에 대하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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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11.2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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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유행어는 영화 <곡성>에서 나왔던 '뭣이 중헌디?'라고 한다. 한데 영화대사가 현실이 되어, '뭣이 중헌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라를 맡아 왔다는 비통함에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물론 이 같은 측근비리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승만 정권 때는 이기붕과 박마리아가 있었고, 박정희 정권 때에는 차지철이 있었다. 전두환 정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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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11.1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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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어느 결혼식에 다녀왔다. 결혼식장에 가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다. 다음 층에서 서너 살 돼 보이는 아이와 어머니가 탔다. 아이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쿵쿵 뛰는 데도 엄마는 아무런 나무람이나 제재가 없다. 버스를 타기 위해 길가로 나섰다. 신도시(新都市)인데도 보드불럭 이곳저곳에 껌 딱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상가 건물 앞에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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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11.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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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성공은 포기를 모르는 자의 몫이다. 필자가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나름의 성취를 이룬 데는 포기하지 않고 갖은 어려움을 참아낸 데 있다. 꿈을 꿀 수 없는 환경에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고향. 돌이켜 봐야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뿐이라 한때는 고향을 지워버리고도 싶었다. 솔직히 고향을 잊고 산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재경 향우들의 대표 얼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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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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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 고령자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569천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13.2%를 차지하며 2010년 보다 1,209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사회라 불리는 노인인구 14%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전북은 17.9%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고령인구 비율이 높으며 우리 진안군은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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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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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아싸'라는 말이 유행이다. 이는 주류문화에서 벗어났다는 뜻을 가진 '아웃사이더'의 줄임말이다. 이 '아싸'들은 학내 모든 인간관계와 주류문화로부터 스스로 도피한다. 대학생활을 대변하는 동아리활동은 물론이고, 친구나 선·후배 간의 여러 인간적인 교류까지도 회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 외에는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혼자 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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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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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일 박승 전 한국은행총재가 한국은행 간부들을 상대로 "한국 경제성장 환경 변화와 정책 대응" 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현재 한국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저출산·고령화를 지적하고 저출산·고령화가 초래하는 장기 디플레이션(Deflation)을 막기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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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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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이 제5차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것은 이미 미증유의 전운이 한반도를 휘감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긴장되고 불안한데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진도 5.8의 강진이 발생하여 상당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음은 물론 아직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것도 숨 막힐 지경에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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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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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곰티재를 몇 차례 넘나들어 봤다. 올여름 유난히 더웠지만, 곰티재의 고갯길은 나무그늘에 가려 걷기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웅치전투기념비 인근은 단장이 되어 있었지만, 화심으로 내려서는 고개 입구는 폐허된 건물들이 늘어서 음산함과 함께 불쾌함마저 주고 있었다. 하지만 소낙비라도 퍼부을 때면, 곰티재 위로 나있는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의 물받이 홈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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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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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인근 도시에서 택시기사가 차량 운행 중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졌지만 당시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 버려 다른 시민들의 신고로 뒤 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사고 당일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 2명은 택시기사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음에도 비행기 시간에 늦을 것을 염려하여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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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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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Robert Greene)은 '권력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권력세계의 윤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 내가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따라서 앞길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물리치고 조력자와 먹잇감을 구별해 그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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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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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이 뛰~이, 뛰~이 뛰~이 ……" 재난 경고방송이 휴대전화에 들어온다.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에 "날씨가 더워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으니 외출을 삼가고 더위에 주의하라"고 한다.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8월12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기온이 40.3도까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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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8.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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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원은 유한하다. 하지만 인간의 욕구는 무한하다. 따라서 우리가 가진 자원을 가지고 사람들의 욕구를 모두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 경제학이다. 그렇다면 말을 몇 가지 바꿔보자. 인간의 욕구란 무엇인가! 뭐든 그 상황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말할 것이다. 때로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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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8.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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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와 열대야 현상으로 인해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기가 힘들다. 직장에 출근해서도 하루 종일 무기력하고 멍한 상태로 보내기 일쑤이다. 쉼이 필요한 시점인게다. 메스컴에서는 휴가철을 맞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 여행객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갱신할 것이라 한다. 여름휴가는 직장인들이나 자영업자들에게 일 년 중 손꼽아 기다리는 날 중의 하나일 것이다. 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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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8.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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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마처럼 뒤엉켜 돌아가는 세상을 보노라면 혼란스럽다 못해 어지럽기까지 하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감행하여 계층 간, 세대 간의 갈등이 비단 우리만의 일이 아님을 알게 했다. 프랑스에서 벌어진 이슬람국가(IS)의 로드 테러(Road Terror)는 종교 간, 인종 간의 갈등이 점차 격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터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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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7.2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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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일부터 7월10일까지 일본에 다녀왔다. 우리 동해와 맞닿은 일본 서해안을 따라 돗토리현(鳥取?)에서 토야마현(富山?)까지 해안 700여km를 왕복했다. 한·일대학생교류 환경연수를 위한 사전답사를 했다. 지난 11년 동안 실시해오던 해안에서의 연수를 해양오염의 발원이 되는 산(山)을 연수지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다. 일본의 알프스라고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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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7.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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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카톨릭대학교에서 재직하고 있는 '엄원태'라는 교수가 있다. 그는 조경학을 가르치지만,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백석문학상을 포함한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으니, 시적 재능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재밌는 것은 그가 쓴 <물방울 무덤>이라는 시집을 보면, 제목으로 사람의 이름이 많이 나오는데 모두가 실존하는 인물들이다. 그중 소개하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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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7.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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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은 '타인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낮은 자세의 인물이 결국 모두를 이끄는 리더가 된다.'는 것으로, 미국의 학자 로버트 그린리프가 처음 주창한 이론이다.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잠재력을 끌어내 멋진 하모니를 이뤄낸 리더십의 소유자를 꼽자면 강희제를 들 수 있겠다. 강희제는 청나라 4대 황제로 청나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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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6.2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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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8일 중학교총동회가 고향에 있는 모교 교정에서 열렸다. 도내는 물론 서울·부산·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이 넘는 졸업생이 모였다. 팔십대의 1회 졸업생에서부터 중장년의 40~50회 졸업생까지 고루 모였다. 몽고식 천막 안에 기수별로 자리했다. 지난해 만난 친구도 있지만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친구도 있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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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6.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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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침 뉴스시간에 40년 전의 청계천 모습이 나왔다. 1976년에 완공된 청계고가도로의 건설을 시작하던 때의 모습이었다. 화면 속의 장면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삼각텐트 형태의 판자집들과 마치 사극에서 전염병 걸린 마을을 묘사해 놓은 것 같은 환경에서 사람들은 헤진 무명옷을 걸치고 있었다. 도저히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의, 청계천 모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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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6.13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