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8일 중학교총동회가 고향에 있는 모교 교정에서 열렸다. 도내는 물론 서울·부산·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이 넘는 졸업생이 모였다. 팔십대의 1회 졸업생에서부터 중장년의 40~50회 졸업생까지 고루 모였다. 몽고식 천막 안에 기수별로 자리했다. 지난해 만난 친구도 있지만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친구도 있다. 반갑다.
며칠 전 아침 뉴스시간에 40년 전의 청계천 모습이 나왔다. 1976년에 완공된 청계고가도로의 건설을 시작하던 때의 모습이었다. 화면 속의 장면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삼각텐트 형태의 판자집들과 마치 사극에서 전염병 걸린 마을을 묘사해 놓은 것 같은 환경에서 사람들은 헤진 무명옷을 걸치고 있었다. 도저히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의, 청계천 모습이란
흔히 교통사고 현장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어 보면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져 책임 소재와 사후 대책을 논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문제로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 일단 사고가 나서 서로 고성이 오가다보면 '당신 나이가 몇 살이냐' '왜 반말이냐' 어디다 대고 큰소리냐'등 사고 해결과는 무관한 것들로 실랑이를 벌이곤 한다. 말 잘하고 상관하기 좋
시대는 난세를 부르고, 난세는 영웅을 부른다는 말이 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정한 질서를 유지하는데 어느 순간 질서가 무너지고 난세로 치닫는 느낌이다. 최근 막말의 대명사로 통하는 트럼프를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로 끌어올린 미국인들의 정서에서 분노에 의한 파괴적 변혁의 심리가 엿보이고, 두테르테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필리핀 민중들에게서도 그러한 현
5월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에 가정에 관한 날이나 행사가 많이 있기 때문에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5월에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1일 입양의 날, 5월 15일 스승의 날, 5월 16일 성년의 날, 5월 21일 부부의 날 등이 있으며, 가
일기예보가 없던 시절에 한해 농사를 점치는데, 도롱뇽은 아주 뛰어난 기상통보관 역할을 했다. 도롱뇽은 그해에 비가 많이 올 것 같으면 돌이나 나뭇가지에 튼튼하게 붙여 알을 낳고, 가뭄이 들 것 같으면 물속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조상들은 도롱뇽의 알이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있으면 장마에 대비해서 논둑을 튼튼히 하고, 물속에 알이 있으면 가뭄에 대비
가정의 달 5월이다. 가정의 사전적 의미는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또는 가까운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를 이르는 말로 혼인관계 및 혈연관계로 구성된 가족구성원들이 공동생활하는 장소 또는 공간적 조직체를 말한다. 다시 말해, 가정은 가족이 안주할 수 있는 장소를 가리키되 오직 물질적인 환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구성원들이 건전하게 성장&
순자(荀子) 왕제(王制)편에 보면 '군주야(君舟也) 인수야(人水也) 수능재주(水能載舟) 역능복주(亦能覆舟)-군주는 배요, 국민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라는 말이 나온다. 군주가 정치를 잘하면 국민이 따르지만, 잘못하면 정권을 뒤집어버린다는 뜻이다.이 말이 이번 20대 총선에서 강하게 실증됐다. 대한민국 정부가 대통령제가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높다. 살기가 어렵다고 한다.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끊이질 안는다. 젊은이들 취업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대학을 나왔어도 정규직으로 취업하기가 어렵고 힘들게 직장을 얻는다 해도 비정규직이 많다. 대학생들은 휴학을 하고 졸업을 미루며 학교를 떠나지 않는다. 취업이 안 되니 결혼이 늦다. 이제 초혼여
작년에 세계 각국에서 출간 되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열정은 쓰레기다>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 있다. 발간 즉시 세계최대의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의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수한 매체들이 앞 다투어 소개했다. 이 책을 쓴 스콧 에덤스는 세계 65개국 2,000종의 신문에 연재되었던 풍자만화 <딜버트-Dilber
식물학 박사이자 미생물학 전문 연구가로서 프랑스 국립 농업연구소를 이끌었던 클로드 귀댕은 그의 저서 『살아있는 모든 것의 유혹』에서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성적 유혹이 동식물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통해 생명탄생과 진화의 비밀을 풀어낸다. 저자는 생명체가 최초로 발견한 유혹의 기술은 색이었다고 말한다. 요즈음 앞 다투어 피어나며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식물
조선시대 붕당의 맹아는 일찍부터 싹이 텄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신진사대부에 뿌리를 두고 있는 후예들을 일컬어 훈구파(관학파)라 하고, 성종 때 훈구파를 견제할 목적으로 등용한 인재들을 사림파라 하였다. 훈구파는 왕도정치를 바탕으로 패도를 인정했고, 사림파는 패도를 거부하고 왕도정치만을 지향했다. 또한 훈구파는 중앙집권에 성리학과 불교, 도교까지
지난 주 상가에 조문하러 가다가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다. 4차선 대로(大路) 교차로에서 정지신호에 대기하고 있다가 직진과 좌회전 동시신호가 떨어져 나는 2차선에서 직진을 하고 상대방 차는 3차선에서 갑자기 좌회전을 하며 내 차 앞을 빠져 나가다가 내 차 오른쪽 전조등 옆 부분과 상대 차 왼쪽 뒷바퀴 윗부분이 접촉하는 사고가 났다. 내 차는 접촉부위가 찌그러
1955~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략 700만 명인데, 이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거나 노년을 시작하는 해가 올해다. 그들이 먹고사는 문제 다음으로 무서워하는 게 치매다. 하기야 요즘은 젊으나 늙으나 귀신보다 더 무서워하는 게 치매다. 그만큼 치매는 우리사회의 큰 화두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드라마에도 새로운 트렌드가 있다. 꼭 치매나 암이 등
요즘은 복지의 홍수시대다. 문화복지, 교육복지, 고용복지......등등복지(welfare)의 사전적 의미는 well(자기의사에 좇아 적절하고 충분히)와 fare(살아가다. 되어가다)로 이루어진 언어로써 '사람들의 만족상태와 행복도'를 의미하는데, 사회과학에서는 정책 내지 체제의 목적으로서 사회복지가 전제되는 삶의 질, 사람다운 삶의 기준 이라고 말할 수
나라가 몹시 어지럽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한 분야도 깔끔하게 돌아가는 곳이 없다. 총체적 난국이랄까. 대한민국은 현재 종합병동이다.정치를 보자. 여권은 친박, 비박으로 나뉘어 늘 시끄럽게 굴더니 '신박, 원박, 곁박, 가박, 쫒박, 누박' 등으로 세포분열을 하였다. 이제는 '진박'까지 등장하여 정치판을 희화화 하고 있다. 국회
몇 일전 저녁식사 모임 자리에서 선배 한 분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罪)가 무엇인지 아세요?"라고 묻는다. 좌중은 뜨악한 표정으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제각각 한 마디씩 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 "하느님을 속이는 것" "도둑질 하는 것" "남의 것을 빼앗는 것"
겨울채소 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도시 사람들은 비싸다고 아우성일지 모르지만, 하우스농사를 짓는 농민들 역시 시름이 깊다. 각종 채소나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는 물론이요, 국화나 장미, 호접란 같은 꽃을 키우는 하우스 역시 기름 값과 전기세 폭탄을 맞고 있다. 영하 20도의 한파에 하우스 안의 온도를 영상 20도로 유지하자니, 한 달 기름 값만 100평당 1
설 명절이 코앞이다. 이즈음이면 우리네 어머니들은 거친 손을 연신 부벼가며 손자들 먹을거리 준비하랴 며느리랑 딸들 싸서 보낼 나물이며 잡곡들을 미리미리 챙기시느라 여념이 없으실 게다. 아버지들은 면소재지며 읍내로 나가 한 해 동안 땀 흘려 지으신 농작물을 내다 팔고 손에 쥔 헌 돈을 빳빳한 새 돈으로 바꿔 장판속이나 액자 뒤, 베겟잇 사이에 넣어 놓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