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날은 저물어 주위가 잘 보이지 않는데 좁고 꼬불거리는 시골길을 버스로 10여분 달려간 곳에 숙소가 정해져 있었다. 행정이 직영(直營)하는 아야카와장(莊)이라는 곳인데 군수와 의장은 그 시설의 본관 2층에, 나머지 일행은 본관에서 좀 떨어진 "캐빈(cabin)"이라 불리는 독립가옥으로 된 별장식 방갈로에 4~5명씩 나누어 숙소를 잡았다
눈과 함께 한 해를 보내는가 싶더니 눈과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수년 만에 눈이 눈답게 내렸다. 눈은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 함박눈은 정감을 일으켜 눈길을 걷고 싶게 한다. 눈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해서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을 만들게도 한다. 눈은 풍년을 가져온다. 어린 시절에 할머니께서 눈은 보리의 이불이라고 하시며 풍년이 든다고
연말연시 폭설에 이어 추위가 찾아와 온 세상이 얼어붙었다. 예전에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 해서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날씨가 반복되었다. 한국의 겨울철 날씨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는데 이동성고기압이 통과하는 주기가 보통 7일간이어서 생긴 현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삼한사온의 영향도 받지 않는 것 같다. 하기야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와도 겨울답지
2박3일 동안 영하권에 머무는 전북 동부지역을 도는 강행군이었다. 내로라하는 멋쟁이들이야 아무리 추운 날도 조화를 앞세운 복장으로 시선을 끌지만 나같이 멋도, 가진 옷도 제멋대로인 사람은 멋진 옷이 필요 없는 현장답사였다. 난 평소 입는 옷을 추울 때는 따뜻하고 더울 때 시원하면 그만 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아무 기준 없이 입진 않는다. 단색 위주로, 조그만
아야정(町) 청사(廳舍) 바로 옆이자 아야정 중심가에 있는 홈모노센터. 아야정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가공식품, 수작업제품들이 판매되는 직거래 매장이다. 언뜻 보기에도 60여 평은 넘을 듯한 넉넉한 면적에 높고 물매가 가파른 지붕 등 전형적 목조 일본식 건물인데 시설의 외양만으로도 이곳의 명물로 자리매김할 만 해 보였다. 현대의 상가라 하여 반드시 철근시멘트
새천년이 시작됐다고 축포를 터뜨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십년이 지났다. 그리고 또 다시 새로운 십년이 시작되고 있다. 달이 가고 해가 바뀐다고 일상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 바에, 농협이나 동네 철물점에서 새해 달력이나 얻어다 걸어 놓는 일 말고는 별 신경 쓸 일도 없으니 뭐 별스레 유난을 떨 것도 없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안 본지 한 사년 가까이 되간다
금년 경인년(庚寅年)은 호랑이띠에 해당하는데 그것도 백호(白虎)의 해라 한다. 그것은 12지지(地支)에서 인(寅)은 호랑이로 비정되고, 십간(十干)에서 경(庚)은 신(辛)과 더불어 오행에서 서방(西方)에 배치되었으므로 서방은 오행으로는 금행(金行)이고 색(色)으로는 백색(白色)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庚과 辛이 들어가는 해, 즉 경자, 경인, 경진,
우리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소의 해가 졌습니다. 2009년은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슬프게 했고, 미디어법 개정 문제, 4대강 정비사업 문제에 세종시 문제 등 크고 작은 현안들이 한 해를 달구었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 고장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경제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연말에는 전
잘 아는 듯 잘 모르는 나라, 일본 근현대사에서 한국과 일본은 항상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는 잘 아는 사실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일본의 근대화 자체가 우리나라를 침범하고 각종 자원을 착취하는 과정이었다. 태평양 전쟁에서도 두 번에 걸친 원자폭탄 투하와 대공습으로 주요 대도시가 초토화될 정도로 무너졌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이 오히려
양성평등(Gender equality)은 여성과 남성이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동등한 참여를 보장받고 동등한 지위에서 동등한 권리와 이익을 향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교육 시간에 빠짐없이 하는 것이 양성평등 교육이다. 이 시간에는 본의 아니게 여학생을 위한 시간이 되어버린다. 세상이 많이 달라져 오히려 남자라서 차별받는 시대가 된 것
일행이 지나가는 곳마다 우리의 방문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한글로 씌어진 "진안군 마을만들기 연수단 환영"의 보드(board)는 더욱 우리를 반갑게 했다. 일본은 현수막을 쓰지 않는 사회이다. 필요할 때만 나무로 만든 간판(?)같은 보드를 크지 않게 만들어 세우거나 전주에 묶었다가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철거한다. 그런 사회임을 알기에 이 한글
김영백(51) 씨가 지난 16일자로 한국전력 진안지점장으로 부임했다. 김 지점장은 서울 중동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인천사업본부 강화지점 전력공급팀장을 거친 후 진안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영백 신임 지점장은 "진안은 공기가 좋고 산수가 빼어난 것 같아 좋고, 특히 인심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quo
2010년 예산심사를 마치면서 앞으로 50년, 100년 이상 전북을 먹여 살릴 식품 및 관광산업과 신성장동력산업 등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선 국가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한 관건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정치권을 비롯한 범도민적인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또한 국가 균형발전과 더불어 전라북도 시ㆍ군 간, 도ㆍ농 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획기적인 균형적
이제 기축년도 가고 경인년이 온다. 이때쯤 되면 멀리 있는 지인(知人)간에 연하장이 오고 간다. 연하장 문구는 대체로 상투적으로 송구영신(送舊迎新 :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습니다.), 근하신년(謹賀新年 : 삼가 새해를 축하합니다.) 등이었고 새해 아침은 신년원단(新年元旦)이라 했다. 각설하고, 해가 바뀌지만 왠지 우리에게는 해가 바뀐다는 절실한 감회가
나는 일본말을 좀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이번 연수에 공식 통역이라는 역할을 띠고 참가하게 되었다. 공항에서 아야정으로 가는 길에는 마에다(前田稔)정장이 함께 탄 관용차에 군수를 모시고 나도 통역으로 동승하였는데, 정장은 그날따라 비가 악수같이 퍼붓고 있어 시야가 좋지 않은 가운데도 여러 가지 풍물을 안내하느라 열심이다. 목적지인 아야정은 공항이 있는 미야자
수목원에서 일하는 나는 아이들과 만날 기회가 많다. 그들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마음을 열며 어른과 달리 가름막 없이 먼저 다가와 자신을 보여준다. 숲길을 아이들과 함께 걷는 일은 즐겁다. 활기가 넘치는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은 언제나 생기를 준다. 내 나이를 잊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내가 이야기 하는 것 보다 그들의
우리나라는 고도의 산업화 과정에서 핵가족화와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느 때보다도 노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노인(老人)이 되면 누구나 질병, 고독, 빈곤, 역할상실 등 4가지 고통에 시달리게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의 자녀들은 마땅히 노부모의 이런 고통에 큰 관심을 갖고 적어도 다음사항에 유념하여 봉양해야 하지 않을까
22일은 동지로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하지에 비해 해가 얼마나 짧냐 하면 무려 5시간 12분가량이나 짧다. 이런 이유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춘분, 추분에는 적도와 직각이 되고 하지에는 북반부 쪽이 태양으로 향하고, 동지에는 북반부 쪽이 태양과 등지므로 생기는 현상임을 지금에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지구가 천체의 중심이라 믿었
한때 두바이쇼크로 세계 주식시장을 놀라게 하였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코스피시장은 강한 저항 라인이었던 1625선을 돌파 안착시키며 1656.90으로 지난 11일 금요일 장을 마감했다. 앞으로 지수는 단기로 조정의 모습을 보일 수는 있지만, 중기로는 추가 상승의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새로운 상승의 흐름을 만드는 이때 증권업종을 유심히 살펴봐야
지난주(12/7~12/11) 국내시장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며, 두바이 사태 이후 나온 강한 반등을 꾸준히 이어갔다. 특히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및 개별종목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가 있어 부담스러운 시장이었음에도 추가 상승과 함께 금요일 장에서는 증권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마감해 이번 주(12/14~12/18) 시장도 강한 모습을 이어 갈 것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