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툭한 손가락. 영락없이 짜리몽땅 '조선손'이다. 그 붉고 거친 손이 지난 시간을 알려준다. 흙이 잔뜩 묻은 채로 젖은 땅에서 풀을 뽑는 할머니. 석·점·례. 틀니도 하지 않고 또박또박 말한다. 그녀의 이름은 석점례(89). 허리가 아파죽겠다며 몸빼를 추켜세우고 나무 대문 안으로 총총 사라진다. "뭐할라고 내. 그거 내
공중부양이라도 할 기세로 뛰어다닌다. 전신거울 앞에 열 명 남짓한 아이들이 모여 있다. 매주 화요일 춤을 배우는 청소년수련관 '데미샘학교'의 B-boy(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사람, 곡예와 같은 춤)동아리다. 거울 앞에 선 이들은 팔, 다리, 몸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춤 동작을 반복한다. "제황이 머리에서 비 온다.&quo
"못자리 농사가 반농사"라는 옛말이 있다. 벼농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평생을 벼농사로 살아온 베테랑 농민들도 못자리를 그르쳐 낭패 보기 일쑤다. 정밀하고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데도 쉽게 생각하고 간편한 방법만 찾기 때문이다. 물론 농촌인력이 노령화, 부녀화 되면서 농사일에 어려움이 많지만 그렇다고 대충대충은 한
지난 4월부터 마을축제 사무국 간사로 일을 돕기 시작하였다. 마을축제를 준비하면서 전국적으로 슬로건과 아이디어를 공모하였는데 그 중에 소출력 라디오방송이 있었다. 이를 보며 예전 서울에 살 때 마포FM이 만들어지던 기억이 났다. 이번 공모에서 소출력 라디오방송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우수상을 받았고, 축제 때 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
#5월의 기억 미국 태생 영국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T.S 엘리엇은 1922년에 발표한 그의 시 황무지(荒蕪地,The Waste Land)에서 "4월은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이락을 피워내고/기억과 욕망을 뒤섞고/봄비로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라고 노래한다. 인생이 윤회라지만 이렇게 우주의 원초적 태초는 다시 시작된 순환 속에서 돌고 돌아
한국사회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간다. 경제대통령이란 허상으로 집권에 성공한 이명박 정권 이후 사회적인 갈등은 심화되고 희망의 싹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말하는 경제는, 고통 받고 사는 서민의 삶을 위한 경제가 아니라 부자들을 더 잘 살게 하기 위한 경제일 뿐이다 . 농민, 노동자, 서민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사회에
'웃어른'은 아랫어른이라는 말이 없듯이 위와 아래의 구분을 두고 쓰는 말이 아니다. '웃어른'은 위와 아래의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이나 신분, 지위 따위가 자기보다 높아서 모시고 받들어야 하는 분을 뜻하는 말이다. '웃어른'의 '웃'은 '윗'의 옛날 말이다. 조상들이 쓰시던 '웃어른'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이다. '윗어른
똥 송풍초등학교 5학년 김정환 지리산을 올라가고 있는데 똥이 나올려고 한다. 왜 하필 지금 똥이 나올려고 하는지 그래서 친구가 오기를 기달렸다. 진홍이가 왔다.조금씩 갔다. 그런데 갑자기 똥이 안 마렵다. 참 다행이다.(2007.7.21) 감 ○○초등학교 5학년 토실토실한 귀여운 감 붉고 탐스러운 감 한 입 물면 아빠 생각 나고 두 입 물면 엄마 생각 나고
5월 10일 일요일 아침, 늦잠을 깨우는 전화가 왔다. "선생님, 쉬는데 아침부터 전화 드려서 죄송해요" 우리학교 선생님의 전화였다. 수화기로 들리는 선생님의 목소리에서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졌다. "선생님, 글쎄 어제 OO이가 점심에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그만..." "네?!, 뭐라고요? OO
고학년 (장건우한테 미안합니다/이경화 글/ 바람의 아이들/6학년부터 읽어요) 부잣집 아들이고 공부도 잘하며 성격도 무던한 반장 건우는 5학년 때까지 선생님들께 사랑받던 아이였어요. 6학년 담임 김진숙 선생님은 소외받고 집안 환경이 좋지 않은 소영이와 미진이를 더 많이 배려했어요. 그러자 건우와 반 아이들은 못마땅해 하지만 소영이는 선생님 덕분에 점점 밝아지
환경오염의 주범인 가축분뇨가 탈바꿈을 시도했습니다. 가축분뇨를 이용해 거름을 만든 시범포가 성수면 좌산리에서 선보였죠. 가축분뇨는 땅을 산성화 시키는 화학비료를 대신할 수 있는 21세기 자연순환농업으로 각광받고 있어요. 퇴비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가축분뇨로 만들어진 퇴·액비는 토양에 좋은
짜잔~ 안전하고 신선한 유기농 우유가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지난 22일 백운면 신암리에 (주)데미샘 유가공 시설이 세워졌거든요. (주)데미샘 서욱현 대표는 2006년 유기인증을 전국에서 세 번째로 받은 뒤 유기낙농만을 고집한 사람이랍니다. 유기인증은 젖소가 먹는 유기농 사료에 호밀이나 수단그라스, 곡물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이 성분을 85% 이상 유지할
▲ 지난 20일 진안읍 가막리 하가막마을 정삼택(67) 씨가 율무를 심기 위해 밭을 갈고 있다. 가막리 밭의 대부분이 산비탈에 있는 탓에 이곳 마을에선 아직도 소를 이용한 쟁기질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백운면 백암리 번암 마을 주민들의 소원은 '다리'입니다. 동네 앞을 지나는 시내가 있는데,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불어 넘칩니다. 농업용수를 쓰기 위해 수중보를 설치했지만 다리 역할은 하지 못해 곧잘 잠겨버린답니다. 다리가 없기 때문에 여름이면 1000미터나 빙 돌아 논으로 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뺑뺑' 돌아가야 논이 나타나기
지구가 한증막을 개업했다. 후끈 달아오르는 날. 도로 위에 껌처럼 달라붙을 타이어 걱정에 그늘부터 찾았다. 마땅한 장소가 나타나지 않아 별 수 없이 마을회관 앞에 차를 세웠다. 휴대전화 버튼을 누르는 몇 초 사이에도 '양철자동차'는 온몸으로 열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뒤짝으로 와요." 차분한 이장님과 달리 나는 개처럼 헐떡였다. 추운
양손을 펴 손 끝을 맺댑니다.(집) 그리고 왼손은 그대로 두고 오른손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펴 왼손 바닥 밑으로 약간 흔듭니다. 5월은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유독 가족을 위한 행사가 많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얼만 남지 않은 5월, 가족의 사랑을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된 우리 군이 한방약초와 지역특산물이 어우러진 홍삼·한방떡을 개발해 농가소득 창출에 나섰다. 군은 홍삼·한방떡 전문가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18일 개강식을 가졌다. 천혜의 자연환경조건에서 생산한 흑미, 흑백미, 고랭지 찹쌀에 한방 재료를 이용한 떡 가공기술을 개발해 우리 지역 떡으로 품질을 표준화하여
마령면에 제비가 찾아왔다. 제비를 목격한 곳은 마령파출소 앞 마령홍농농약종묘사와 풍년 방앗간 사이 건물이다. 지난 20일 마령면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허일용 농업인상담소장이 점심시간에 제비를 목격했다. 이날 만난 허 소장은 "2마리 제비를 보았다."라면서 "사람들과 익숙해서인지 도망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qu
SBS 귀농프로젝트 '농비어천가' 방송 시간대가 일요일 아침 6시 50분에서 금요일 저녁 6시 30분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방송 시간대 변경은 지난 18일 SBS 본사에서 열린 '농비어천가' 1회 차 방송분 시사회를 실시한 결과이다. SBS편성본부장(윤영묵) 주관으로 시사회를 실시한 결과, 새로운 농촌의 가치를 발견하고 농촌에 희망을 줄 수 있다는
현대인은 늘 허덕인다. 잠시 잠깐 즐거움이 찾아오지만 그 이랑의 높이만큼이나 괴로움이라는 고랑의 깊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즐거움은 즐길 때만 느껴질 뿐, 여운을 남기는 건 괴로움 쪽이다. 그래서 어딘가 늘 부족한 듯 느끼는 게 우리네 삶이다. 이렇게 느껴지는 부족함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더욱 그렇다. 만약, 하고 싶은 일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