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참으로 안타깝다! 처음 TV자막과 아나운서 목소리로 '노무현 대통령 사망'이라는 뉴스를 들었을 때는 '아닐 거야.'하는 생각뿐이었다. 속보를 계속 시청했다. 등산 도중 실족사일지도 모른다는 속보에 나는 경망스런 생각을 했었다. '돌아가신 것이 확실하다면 실족사는 아닐 거야. 그 분 성격에 자살일 거야. 그 동안 받아온 모
배드민턴 경기장에 대진표를 작성하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그 손길에 따라 셔틀콕의 움직임도 바쁘게 움직인다. 한 경기가 끝나면 또 다른 경기가 시작되기 바쁘다. 모든 경기가 대진표를 작성하는 손길에 따라 움직인다. 경기를 기다리는 선수와 경기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의 시선. 잠시도 시간이 멈추려 들지 않는다. 그 시선들 가운데에는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선수
절명시(絶命詩)란 죽음에 임하여 심회(心懷)를 짧게 시로 응축하여 쓴 글을 말한다. 널리 알려진 절명시로는 사육신의 하나인 성삼문이 처형을 앞두고 읊은 시와 정치개혁을 도모하다가 모함에 몰려 기묘사화 때 죽임을 당한 조광조의 시, 경술국치 때 자결한 매천 황현의 절명시 등이 있다. 이번에 자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도 죽음에 임하는 심사를 시처럼 짧게
여자 나이 아흔 둘. 인생의 황혼기. 스스로 자신을 돌보며 생을 정리해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회복을 소원한다. 하체가 마비된 아들. 삶이 인간의 본능이라면 그것에 충실해 보이는 순정씨. 열정을 통해 진실하고 강렬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고비가 서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은 이제 고쳐야 한다. 한평생 남편과 아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외
마을 앞뒤를 하천이 휘감아 흐르다 마을 끝에서 합쳐지는 송대마을을 찾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배를 닮은 모양이라 해서 송대마을은 예부터 명당으로 불렸다. 열여덟 가구 서른다섯 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살고 있는 이곳도 대부분 70세 이상 노인들이 거주하는 초고령 마을이다. 이곳에 젊은 이규종(51) 이장이 마을의 대소사를 도맡고 있었다. 50대에 진입한
뭉툭한 손가락. 영락없이 짜리몽땅 '조선손'이다. 그 붉고 거친 손이 지난 시간을 알려준다. 흙이 잔뜩 묻은 채로 젖은 땅에서 풀을 뽑는 할머니. 석·점·례. 틀니도 하지 않고 또박또박 말한다. 그녀의 이름은 석점례(89). 허리가 아파죽겠다며 몸빼를 추켜세우고 나무 대문 안으로 총총 사라진다. "뭐할라고 내. 그거 내
"못자리 농사가 반농사"라는 옛말이 있다. 벼농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평생을 벼농사로 살아온 베테랑 농민들도 못자리를 그르쳐 낭패 보기 일쑤다. 정밀하고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데도 쉽게 생각하고 간편한 방법만 찾기 때문이다. 물론 농촌인력이 노령화, 부녀화 되면서 농사일에 어려움이 많지만 그렇다고 대충대충은 한
지난 4월부터 마을축제 사무국 간사로 일을 돕기 시작하였다. 마을축제를 준비하면서 전국적으로 슬로건과 아이디어를 공모하였는데 그 중에 소출력 라디오방송이 있었다. 이를 보며 예전 서울에 살 때 마포FM이 만들어지던 기억이 났다. 이번 공모에서 소출력 라디오방송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우수상을 받았고, 축제 때 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
#5월의 기억 미국 태생 영국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T.S 엘리엇은 1922년에 발표한 그의 시 황무지(荒蕪地,The Waste Land)에서 "4월은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이락을 피워내고/기억과 욕망을 뒤섞고/봄비로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라고 노래한다. 인생이 윤회라지만 이렇게 우주의 원초적 태초는 다시 시작된 순환 속에서 돌고 돌아
한국사회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간다. 경제대통령이란 허상으로 집권에 성공한 이명박 정권 이후 사회적인 갈등은 심화되고 희망의 싹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말하는 경제는, 고통 받고 사는 서민의 삶을 위한 경제가 아니라 부자들을 더 잘 살게 하기 위한 경제일 뿐이다 . 농민, 노동자, 서민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사회에
진안인삼의 활성화 대책 마련을 위해 전북인삼농협 임종필(53) 전무를 만났다. 임 전무는 유통망과 판매망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진안의 인삼시장규모가 어떻게 되나요? "인삼산업의 국내 총 규모는 액수로 따지면 1조원, 진안만 한정하면 100억 정도 수매를 합니다. 면적은 30,812평방미터 정도 됩니다. 전체 농가수로는 774
누구든 자신 또는 가족에 이해가 얽인 사안에는 객관적이고 공적한 시각을 가질 수 없는 법이다. 따라서 재판에 있어서도 법관 또는 법원공무원이 그러한 위치에 있을 때에는 당연히 그 재판으로부터 배제되어야 한다. 이를 제척(除斥)이라고 한다. 이런 제척사유가 있다고 보이는데도 법관이 재판에 간여하면 사건당사자는 기피(忌避)신청을 할 수 있다. 작년 11월 헌법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촉촉해진 산길로 부귀면 황금리 가치마을 김옥선(67) 이장을 찾아갔다. 김 이장은 이곳이 고향은 아니다. 같은 면 하거석마을에서 열두 살 때 부모님을 따라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우리 마을은 해발 470m 정도 됩니다. 밑에 마을보다 지대가 꽤 높아 상당히 춥습니다. 눈 오면 버스가 끊겨 잠시 불편하긴 해도 공기 좋고
바쁘게 피어나는 꽃 따라 우리 일도 그렇게 이어지는 어느 날이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수수료는 얼마나 드리면 되는지……" 말끝을 흐리는 여직원. 관할부처 최고의 장이 방문하는데 우리의 근무지를 찾을 테니 안내를 부탁한다며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중에 나온 말이다. 쿡 터지는 웃음을 참으며 "수수료는 없으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우리는 지난 세기에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빠른 도시화로 많은 분들이 농촌을 떠났다. 머리에 짐 보따리 이고 아이들 손잡고 떠났다. 그리고는 고향의 부모님이나 친지가 있어도 일년에 몇 번 명절 때나 찾아오는 고향이 되었다. 용담댐 건설로 마을이 송두리째 없어진 분들은 그나마도 찾기 힘든 진안이 되었다. 7~80년대에 도시로 나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생략)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한편의 시, 향수. 한 폭의 그림 같은 이 시는 명절 귀성길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산업화에 따른 이농현상으로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세대들에게 말 그대
나만의 예술상상 수업 중 이었다. "생각을 깊이 있고 끈질기게, 가볍고 위트 넘치게" 진안군청소년수련관 '데미샘 학교'는 개인마다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놀면서 자아를 찾아갈 수 있도록 수업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었다. 그 중 정진웅 교사를 장난꾸러기, 이규홍 교사는 착하
구한말 일본과의 각축 속에 조선에 진주했던 청나라 이홍장(李鴻章)의 막료 원세개(袁世凱)는 뛰어난 인물이었다. 청말 서구 열강이 각축하는 어지러운 중국의 국내 상황에서 그는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하여 내각총리대신에 이어 중화민국 초대 총통(總統, 대통령)에 오르게 된다. 그러자 그의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인사 청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런
"좋은 고추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영양제를 직접 만들어 씁니다. 깻묵을 1년 숙성시킨 후 요소비료와 몇 가지 재료를 더 첨가하면 좋은 고추영양제가 됩니다." 진안 고추왕 신현국(62) 이장의 말이다. 지금은 사라진 진안 고추왕에 당당히 3번이나 선발된 신 이장은 나름의 고추재배 비결을 말해 주었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삼갔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5월 5일 용담면민의 장 수상자로는 장뇌삼 선도농가로 젊은 농업인의 표본이 된 유영봉(39)씨가 산업상을 수상했다. 효부상에는 당뇨 등 합병증인 남편을 수년간 수발한 김복순(55)씨와 13년간의 투병생활을 하다 올 4월 사망한 남편을 지켜온 송금순(70)씨에게로 돌아갔다. 5월 8일 부귀면민의 날 행사에서는 공익장 등 총 4개 부문 시상이 있었다. 공익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