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큰 잔치'가 열린 지난 5일, 공설운동장 한편엔 200원하는 중고 책이 널려있다. 혼자 책을 고르고 있는 신규종(48)씨에게 가족소개를 부탁했다. 진안읍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는 신씨의 가족은 아내 정주애(40)씨와 신하은(15), 신하림(11), 신하경(9)양이었다. 아이들은 쑥스러운지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평소에는 학원 강사인 부모님 덕분에
우리는 흔히 새가 내는 소리를 운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그것을 노래한다고 표현한다며 이것이 동서양의 정서의 차이라고 가르쳤던 선생님이 계셨다. 그 정서의 차이는 역사의 차이에서 비롯되며 그 역사는 안타깝게도 삶의 빈부 격차를 바탕에 깔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기억나는데 요즈음 우리 곁에 사는 새들은 누가 뭐래도 노래를 부른다. 여간 무신경한 사람이
진안지역에 유일했던 동부병원이 문을 닫은 지도 꽤 되었다. 진안군은 군민들의 의료서비스 확보를 위해 골치를 썩이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인근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립의료원'은 막대한 지방재정 투입에도 불구하고 의료서비스가 시원치 않아 주민들로부터도 그리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의료서비스는 의료장비의 우열에서
4월 25일 안천면민의 날 기념식에서는 애향장과 효열장 수상자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졌다. 안천면은 고향을 떠나 살면서 약 20년 동안 익명으로 물품을 기탁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성영수(65·경남 양산)씨에게 애향장을 수여했다. 학업을 하면서 할아버지를 봉양한 김아슬(15·안천면 노성)양은 효열장을 수상했다. 읍민의 장 시상식에서
우리군 자원봉사센터(이하 자봉센터) 김태현(44) 센터장이 다시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 지난 2년간 무보수 명예직인 자원봉사센터장으로 활동했던 김태현 센터장은 그간의 활동을 인정받아 제4대 센터장으로 재임됐다. "다시금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쁘게 생각합니다. 봉사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시작한 활동이지만, 하다 보니 제가 기쁘고 행
책 한 권을 읽는데 무려 보름 남짓이 걸렸다. 읽다가 덮고 한참을 생각하고, 또 읽다가 덮고 한참을 분노하고. 많이 불편했다. 마음이.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려야 하는가? 유엔 특별 식량조사관을 지낸 장 지글러가 탐욕의 시대를 향해 던지는 질문이다. 책의 제목도 그래서 탐욕의 시대다. (탐욕의 시대, 장 지글러 지음, 갈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가운데 재보선이 끝났다. 그렇다고 해서 야당이 승리한 것도 아니다. 경주에서는 친 박근혜계로 알려진 무소속 후보가, 우리의 관심을 끌었던 전주에서는 이른바 정동영과 신건의 무소속 연대가 승리를 거두었다. 이게 우리 국민들의 민주주의 수준일까? 인류가 발견한 정치제도 중 그런대로 우수하다는 민주주의지만 진선진미한 것만은 아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미안해요." 베네시아 주모아드(38). 상기된 얼굴로 어디에 앉아야 하느냐고 묻는다. 뷰파인더로 그녀의 얼굴에 초점을 잡자, "긴장된다."라'고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한다. 필리핀에서 건너와 타국에서 12년을 살아왔다. 최근 동향면 여성 자율방범대에 가입해 밤이면 마을 여기저기를 순찰한다. △필리핀을
한해 농사로 분주함이 더해지는 4월 중순이다. 산암정수장으로 유명한 진안읍 반월리 산암마을 박봉열(61) 이장 또한 농사에 여념이 없었다. 부친께서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열여덟의 나이에 인삼 농사를 이어받아 시작했다는 박 이장. 지금이야 자기자본으로 규모 있는 인삼농사를 짓고 있지만 예전에는 농협에서 빚내 자재를 구입하는 등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었다. 올
제6회 전라북도·시·군 청원경찰 한마음 가족체육대회를 이끈 우태희(54) 진안군 청원경찰 친목협의회장을 만났다. 청원경찰이 어떤 직업인지가 궁금했다. "저희는 관공서의 시설물 관리와 경비 업무를 담당합니다. 분기별로 사격과 호신술 등 경찰서를 통해 직무교육을 받고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찍!" 개구리가 오줌 내깔기며 뛰던 논두렁이 그립다. 어린 시절과 개구리, 추억을 더듬어 본다. 여름철 논두렁 위를 걷다보면 개구리를 많이 볼 수 있다. 논두렁에 앉아 있던 개구리가 사람이 다가가면 논물 속으로 뛰어든다. 논물 속으로 뛰어들 때는 한 줄기 오줌을 싼다. 그 오줌이 검정 고무신과 발등에 묻기도 한다. '저 놈의 개구리가
"펑크!" 거칠고 날선 목소리가 한 마디를 외치고 호루라기를 분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세렝게티'라고 쓴 검은 깃발을 흔들자 야생동물같은 어린 학생들이 일제히 음악을 연주한다. 심장이 북소리에 맞춰 뛴다. 밀림 속이 아닌 도로 위. 길 위에서 축제를 벌이는 아이들. 그들의 등 뒤에서 사진을 찍는 김희정(32)교사를 만났다. △공연 잘
국도란 국가가 건설하고 관리하는 도로를 말한다. 그중 고속도로는 고속국도라 하여 도로공사를 두어 따로 관리한다. 국도는 고유번호가 있다. 그럼 1번 국도는 어디일까? 사전지식이 없으면 경부선을 연상하여 부산-서울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1번 국도는 목포-서울(신의주)이다. 1번국도의 영예를 목포가 차지한 까닭은 국도의 번호를 부여할 때 국토의 왼쪽 아래로
△지역신문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시죠?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내년까지인 지원시점과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통제는 언론본연의 기능과 자율성, 독립성을 수행하기 어렵게 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정안의 주요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2010년 9월까지로 돼 있는 지역신문발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말씀은 구약성경에 이미 예언 돼있는 말씀에서부터, 예수께서 직접 예고하신 말씀을 비롯하여 상세한 부활사건의 내용과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도한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이 이미 구체적으로 신약성경에 기록 되어 있기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 말씀들을 토대로 하여 부활의 의미와 부활의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그리고 현 세대에 주고자
세상이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돌아왔다. 모두들 올 농사는 어떻게 할지 나름대로 계획도 세웠을 것이다. 고추 모종 심고 고구마 순 내고 하는 작업은 이미 마쳤을 것이고 밭가는 작업은 한창인 것 같다. 그런데 우리 마을에 돌아왔어야 할 제비가 돌아와 있는지 궁금하다. 삼월 삼짓날도 한참 지나고 벚꽃도 지기 시작한 시점이니 돌아와 있는 것이
Q 저의 조부의 묘는 30년 전부터 타인의 임야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최근에 그 임야를 매수한 갑이 묘지의 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갑이 요구에 응하여 조부의 묘를 이장하여야 하는지요? A 분묘기지권이란 타인의 토지 위에 있는 분묘의 기지에 대하여 관습법상 인정되는 지상권에 유사한 일종의 물권입니다. 이러한 분묘기지권이 성립하는 경우로는 ①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봄내음이 나기 시작하고 여기저기 꽃의 향연이 펼쳐지며 우리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 봄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리 전북지역은 농·수·축협 및 산림조합장선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전북에서는 33곳의 지역 조합장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2005년 조합법이 개정되면서 농협·축협·
운장산고사리농업연구회 회장으로 선출된 박종만 회장(53)을 만났다. 회의를 막 마친 탓인지 상당히 바쁜 모습이다. 고사리재배에 대한 박 회장의 경험과 전망을 들어봤다. △ 준비모임을 언제 가지셨나요? =지난 4월 6일 모임을 가졌습니다. 무릉리, 용덕리, 대불리, 신양리, 주양리, 운봉리에서 주민들이 참석했습니다. 64개의 농가가 회원으로 등록하게 되었습니
16일 밤 벚꽃이 활짝 핀 마이산 남쪽 주차장에서는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다. 진안군립합창단의 정기 연주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음악만큼 인간의 감정을 순화시키는 예술 활동은 달리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멜로디는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물에 활력을 준다고 한다. 양계장에 음악을 틀어주면 산란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양계장뿐만이 아니라 식물원에도 음악을 틀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