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1월 스페인(Spain)에 다녀왔다. 스페인의 여러 도시를 둘러봤다. 16세기 아메리카에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온갖 만행을 저지른 스페인에 대하여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한 때는 포르투갈과 함께 세계를 양분할 정도로 막강한 국력을 자랑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쇠락하여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스페인을 중요한 나
메르스가 한참이던 6월, 질병의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과 힘든 경기 탓이었는지는 몰라도 TV의 한 광고가 유독 거슬렸다. <이제 전북의 농촌에 신바람이 붑니다. 농업환경을 개선하여 보람 찾는 농민으로, 농업체질을 강화 시켜 제값 받는 농업으로, 떠나가는 농촌에서 사람 찾는 농촌으로 - 농민과 농업, 농촌을 웃게 하는 전라북도 삼락농정... 삼락으로 룰루
한창 꿈 많고 패기 넘쳐야할 청년들의 우울한 현실을 가장 실감나게 '3포 세대'(취업, 결혼, 출산)라고 표현한단다. 일반 기업들의 정규직으로 취업하거나 공무원으로 임용되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그 이전의 세대들이 취업 이후에 인생의 반려자들을 찾기 위해서 연애를 하고 결혼이라는 통과의례를 잘 거치고 인생의 중요한 반환점을 돌았다던 청춘
우리는 현대의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과거의 사상, 미래의 물결과 함께 공존한다. 무수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어느 시대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노력하는데, 그 새로운 시도에 대한 저항과 옹호가 함께 존재해 왔다. 이러한 일면이 사회 문화적 현상으로 예술분야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고, 예술은 인간의 삶의 정신적 가치를 증진시키는 데에
비행기를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가 4만km다. 인천에서 유라시아대륙 끝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까지 1만km, 미국 뉴욕까지 1만1천km다. 인천에서 여객기를 타면 마드리드와 뉴욕에 각각 열세네 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비행기가 이착륙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논스톱(nonstop)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돈다면 40시간이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인천공
중국의 천자나 각 나라의 임금에게는 네 방향의 보좌진이 있었다. 앞에는 의(疑), 뒤에는 승(丞), 그리고 좌측에는 보(輔), 우측에는 필(弼)이다. 즉 전후좌우를 수행하는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전방의 의(前疑)란 경호와 의전책임자를 말하는 것이고, 후방의 승(後丞)은 임금의 명을 출납하는 승지를 지칭한다. 또 좌측의 보(左輔)는 임금과 정책을 의논하
오랫동안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맛비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연례행사처럼 장마철을 맞이하지만, 올해의 빗줄기는 오랜 가뭄의 해갈의 관문이기에 더욱 반갑기 그지없다. 중부지방과 강원도 지역은 영농작업도 포기한 농민들도 속출하고, 식수마저도 부족한 전무후무한 위기를 넘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후에 충분한 이 단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온 나라가 메르스로 불편해 있을 때 나와 신랑은 약간의 불안함을 안고 다른 세상을 경험하러 갔다.다행히도 그 나라들에서는 불편해하지 않았다. 신랑의 사진 동우회 팀과 함께한 이번 여행은 러시아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노르웨이에 가는 일정이었다. 14년 전에 같이 터키를 여행했던 팀이기도 하다. 내가 세월에 젖어들 듯 그들 또한 그랬다.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
"메르스 충격에 가린 '심각한 가뭄'" "메르스는 어쨌든 시간이 가면서 가라앉을 것이다. 그러나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닥치고 있는 가뭄이다" "1901년 대가뭄, 한반도 다시 덮치나?" "'120년 만에 최악의 가뭄' …20년 지속될 수도" "물 절약,
마이산치즈영농조합법인(대표 류신기)은 돌담목장과 연계해 요구르트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요구르트는 무항생제와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돌담목장에서 1등급 원유를 공급받아 만든다.이른 아침 착유한 1등급 원유는 류신기(31) 대표의 아버지가 제공을 하고 있다. 또 류신기 대표의 동생 류민기 씨가 아버지를 도와 돌담목장을 경영하고 있다.이처럼 가족이 경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다. 나이 쉰을 훌쩍 넘긴 땡감이 되고 보니, 그 말의 의미가 실감이 난다.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보니 예전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알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었다. 해서 클릭 한번으로 온갖 재밌거나 황당하거나, 가슴 절절한 비극들을 알게 된다. 물론 대중의 관심을 끌
최근에 퇴임을 하고 농부로서 살아가고 있는 남미의 어느 나라 대통령이 매우 유명세를 탔다. 그의 생활은 매우 청렴하고 검소하였고, 가난한 노숙자들에게 대통령궁을 내주는 기행(?)을 결행하였다고 한다. 그가 대통령을 퇴임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35년 된 폭스바겐 자동차 한 대, 낡은 트랙터 한 대 그리고 몇 가지의 농기구가 전 재산임이 알려졌을 때, 그를 바라
운동장 한 가운데 여자아이가 앉아 있다.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 어제도 이때쯤 거기에 그렇게 앉아 있었다. 그 아이는 며칠째, 몸을 다 가릴 정도로 크고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매고 앉아 힘들지도 않은지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무엇을 찾는 것일까?!그렇게 한참을 더 그러고 있다.귀 볼 바로 아래에 맞춰 잘려
벚꽃과 함께 4월이 가고 실록과 함께 5월이 왔다. 노랗고 울긋불긋하던 산야가 연두색 푸른빛으로 채색을 짙게 한다. 들녘에서는 보리와 마늘, 양파가 푸른색을 더하고 텃밭에서는 상추, 아욱, 쑥갓이 여린 잎을 보시시 내밀며 수줍어한다. 유채와 장다리가 샛노란 꽃을 피우며 벌?나비를 부른다. 생명들의 변화가 삶의 활력을 더욱 강하게 자극한다. 종달새 지지배배
다니엘 튜터라는 영국의 특파원이 2002년 월드컵 때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는 한국에 반해서 10년 넘게 우리와 함께 살았다. 그리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자신이 느낀 한국의 맨얼굴에 대하여 책을 펴냈다. 영어제목은 Korea, The Impossible Country로 되어 있지만, 책의 부제는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
바야흐로 온 천지에 꽃향기 만발한 5월이다. 낮 동안의 온도가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후끈거린다. 다들 봄은 온데 간 데 없고 곧바로 여름에 접어드는 듯이 계절의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하느라 무척 바쁘다. 돌아보면 2014년 4월은 눈물이 나고 울화가 많이도 치밀어 올랐던 연일이었다. 침몰한 세월호의 인양과 진상규명을 요구한 유가족들의 울부짖음도 광화문 앞에서
내 손에 전화 번호와 이름이 적혀 있는 종이 쪽지 한 장 쥐어져 있다. 망설인다.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소개 받는 사람이다.학창시절부터 오랜 기간 항상 붙어 지냈던 친구가 결혼을 하면서 어지 간이 내가 신경 쓰인 모양이다. 신혼여행 갔다 친정집도 들르기 전에 나한테 찾아와 이것을 전하고는 가버렸다.난 그리 땡 기
지난 2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한 많은 이 세상에 오셔서 이렇다 할 행복을 누려보지 못하고 오셨던 곳으로 되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일제가 식민지 수탈의 고삐를 바짝 조여 매던 시기에 태어났다. 이후 일제는 대륙침탈(大陸侵奪)의 야욕(野慾)을 실현키 위해 만주국(滿洲國)을 세우고 중일전쟁(中日戰爭)을 일으킨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식민지 경제는 잔인한
'워크아웃' 참 듣기도 좋고, 말하기 좋은 표현이다. 부도로 쓰러질 기업 중에서 회생시킬 만한 회사는 도움을 주겠다는 말이다. 물론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회생제도도 있다. 파산위기에 몰린 개인의 회생을 도와주는 것이다. 둘 다 말이야 그럴 듯하지만, 쉽게 말하면 빚잔치다. 이는 '배 째라'와는 다르겠지만, 갚을 능력이 없는 채무자가 30~60%정도만
지난 3월 21일 모처럼의 봄날 화창함이 좋았습니다. 살짝 꽃망울을 머금은 매화 가지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길가의 파릇파릇 양파와 마늘 새싹들은 작고 앙증맞았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30여명의 진안사람들이 토요일 아침밥을 부지런히 챙겨먹고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습니다. 부끄럽게도 세월호 부모님들이 수십 번 다녀갔을 그 길을 이제야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