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면 자산리 고산동마을에 살고 있는 김인성(57)씨가 우리지역 과수농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이처럼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자두' 때문이다. 우리지역에 처음으로 가을자두 '추이(품목)'를 보급화 시킨 김인성씨. 지난 9일 해발 450m에 위치하고 있는 49,587㎡(만 오천 평)에 달하는 발갛고 탐스럽게 익은 자주가 주렁주렁
우리 지역에서 유기농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1988년부터 유기농 연수교육을 이수한 김동훈씨가 그 주인공이다. 3월의 새농민상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우리 지역에 축하할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동향면 학천리 봉을곡 마을에 살고 있는 김동훈(53), 박미순(50)씨 부부가 '3월의 새농민상'을 수상한 것이다. 김씨 부부는 지난 4일 서울 농협
새롭게 시작된 2008년도 어느새 훌쩍 지나 1월의 막바지에 달한 28일, 하루 종일 흐린 날씨가 계속되더니 언제부턴가 소리도 없이 하얀 눈이 사뿐 사뿐 얌전하게 내립니다. 눈 내리는 겨울 오후의 날씨 때문일까요? 정천 학동마을의 최순심(70), 김정순(81)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이 왠지 운치 있고, 멋스러워 보입니다. ◆‘복’ 만
일기는 개인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하루 동안 겪었던 일들을 비공식적으로 기록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기를 쓰는 사람이 곧 작가이며, 동시에 유일한 독자가 되는 것이다. 특히,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하는 시간이다. ◆48년 동안 일기 쓴 황봉규씨 일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작성한 세월이 올해로 48년. 중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쓰기
지금 주천면 대불리 장등마을에선 고소한 손 두부 냄새가 마을 전체에 가득하다. 마을을 찾은 12월 21일, 장등마을 회관 앞 공터에선 마을 할머니 여섯 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전에 한차례 두부를 만들고 또 다시 두부와 메밀 묵 만들기를 시작한 할머니들은 차가운 겨울바람이 추운 줄도 모르고 마냥 즐겁기만 해 보인다. ◆추억을 선물하다 [겨울이면 장
“안천중학교 시절 임상철 선생님은 호탕하시고 재미있었어요. 선생님과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어요. 3년간 담임 선생님이셨거든요. 학생들에게 수업을 가르쳐도 친자식처럼 가르치시곤 하셨죠. 또는 친형처럼 장난치고, 아무튼 선생님보다는 형이 동생들을 가르치는 것 같았죠.”우정훈 경장이 학교를 다닐 때는 학생 수가 많았던 것 같다. 한 반에
인간은 인연으로 묶인 매듭이라고 생각한다. 그 매듭을 풀기란 그리 쉬워 보이지 않아보인다. 백운중학교 임상철(50) 교사를 보고 느낀 점이다. 임 교사는 85년도에 첫 발령을 받고 진안과의 인연을 안천중학교에서 시작했다. 안천중학교에서 근무할 당시부터 안천면에 집을 장만했고, 86년도에 설효숙(46)씨와 신혼생활 또한 안천면에서 시작했다. 이후 전주 전라중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농촌사회를 재건하고, 농촌지역의 복지증진을 위해 1965년 농협중앙회 창립 4주년을 맞아 시작된 운동이다. 스스로 일어서는 자립, 끊임없이 개선하는 과학, 이웃과 함께 발전하는 정신을 실천하고, 농가소득증진과 영농과학화 및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선도농업인에게 주어지는 ‘새 농민상’은 1966년부터 농협중
농림부 통계자료를 확인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사육하고 있는 젖소는 올해 6월까지 45만 6천386마리이다. 2001년 3월, 54만 173마리에서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육농가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유기축산물로 인증을 받은 농가는 2005년부터 올해 2007년까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비로소 축산물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우리지
‘그대 없는 이 땅에 남아’는 시집이다. 한 손에 들어도 불편한 무게감이 전혀 들지 않는 딱 그만한 시집이다. 삐딱하게 앉아 후루룩 책장을 넘기다가 눈에 들어오는 시 한 편을 읽고 나면 곧 자세를 바로 하게 된다. 그리고 맨 앞장, 임우성 씨가 쓴 자서(自序)부터 차곡차곡 읽게 된다. 시인은 자서에서 “내 소망과 애정이 철저
전쟁. 그것은 지옥이었다. 빗발치는 총탄과 포탄 속에서 전우는 쓰러졌고,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처절함이었다.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 속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 끔찍한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다. 여전히 악몽을 꾸고, 머릿속에는 아직도 생생하게 처참했던 당시 모습이 뚜렷하다. 죽기 전에는 지울 수
안천면에는 ‘상리’마을이 있다. 이 마을의 전통이름은 배실마을이다. 또 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되면서 ‘맑은시암’이라는 다른 이름도 하나 생겼다. 산비탈을 따라 형성한 마을은 양지발라 포근하다. 마을 중간쯤에 맑은시암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낸 옛 샘이 여전히 남아 있고 그 뒤로는 전통테마마을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서 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수난을 다룬 ‘조선총독부’라는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지금 자신의 삶을 결정지을 것이라 생각했을까? 중학교 때 보았던 그 책이 온생명살림학교 김인술 원장의 현재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틀림없다. “눈물을 흘릴 만큼 안타깝고 가슴 아팠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결국 우리에게 힘이 없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인간은 선천적으로 건강한 몸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를 살면서 사람들은 환경공해와 스트레스 그리고 식생활변화 등으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인간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적응을 잘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면서는 살 수는 없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인간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끊임없
손내옹기 이현배(46)씨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지간한 대하소설이라도 읽은 것처럼 옹골차게 긴 인생역정을 마주하게 된다. 그는 옹기를 굽는 옹기장이다. 91년 전남 벌교에서 옹기를 배워 지금은 진안군 백운면 손내(솥내)마을에 가마를 짓고 옹기를 구워내고 있다. 가마를 수리하고 있어 한 번의 만남이 미뤄진 후 다시 찾아갔지만 가마는 계속 수리중
참 이상하다. 기다림 방(대합실)에도, 표를 파는 곳에도 잘 보이게 붙어있었다. 큼지막한 글씨로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아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문을 열고 들어와 김영석(84)씨에게 묻는다. “아저씨 진안 가는 버스 몇 시에 와요?” “네, 두 시 십분 차니까. 조금 있으면 오겠네요.” 두
입춘과 우수가 지나고 토요일(2월 24일) 아침이 찾아왔다. 아침햇볕은 따뜻한데 바람이 아직 차갑다. 옛 세시기에는 ‘입춘이 지나면 동해 동풍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라고 했다. 또 ‘우수·경칩이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우수는
▲ 안종호 교장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졸업하는 이동영, 김창진군 양 옆에 앉은 1학녀 재학생의 표정차이가 이채롭다. 차가운 바람이 불던 지난 14일 오천초등학교 학생회장인 이동영과 단짝친구인 김창진의 졸업식이 있었다. 창진이가 2학년 때 동영이가 전학 와 둘은 줄곧 같이 지내왔단다. 예전의 졸업식처럼 눈물 흘리는 슬픈 분위기까지는 아니어도 자못 엄숙하게 진
우리 군에서 가장 적은 학생 수로 잘 알려진 연장초(교장 안재올)에서 올해 2명의 학생이 졸업했다. 이로써 연장초는 올해로 졸업생 수가 1천893명이 됐다. 연장초등학교는 지난 1938년 4월 1일 마령 심상소학교 부설 연장 간이학교가 2년제로 개교하면서 이후 5년이 지난 1943년 5월 10일에 연장국민학교로 승격됐다. 그로부터 53년 후 연장초등학교로
어느 시대건 영웅은 있었다. 하지만, 영웅이 되기까지는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야 했고, 그 대가를 지급해야 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우식(45)씨는 영웅은 아니다. 그러나 한 가정을 꾸려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가장이다.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이씨는 배움의 기회보다 가족의 생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이씨는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