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지 보름이 지났다. 아직까지도 온 국민이 슬픔의 도가니에 빠져 허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흘린 눈물이 강(江)을 이루고 뱉아 낸 한숨이 태풍(颱風)을 일으키고도 남을 것이다. 합동분향소마다 참배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왜 이토록 국민들이 비통(悲痛)해하고 허탈(虛脫)해하며 분노(憤怒)할까? 희생자의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어서? 일어나서는 안
어린 학생들에게는 가슴 설레던 제주도 수학여행의 단꿈들이, 가족들의 달란했던 난생 처음의 여행계획이, 혹은 환갑여행으로 모였던 초로들을 포함한 많은 생목숨들이 남해 바다 속으로 배와 함께 가라앉았다. 역설적이게도 승객들의 구조와 안전 책임이 가장 막중했던 선원들은 살아남았고, 그런 현실 앞에서 마지막 희망 한 자락을 붙잡고 먼 바다를 응시하는 부모님들의 눈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지고 또 피고 있다.겨우내 움츠렸던 가지에도 새 생명이 싹이 돋아나고 있으니 바야흐로 봄은 봄이로소이다.우리도 자연의 한 몸이거늘 어찌 새봄의 기운에 절로 흥나지 아니하겠는가?주말마다 상춘객들의 행렬이 마이산을 가득 메우는데 이 어찌 반갑게 맞아들이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봄꽃의 향연은 짧은 시간에 화사하게 피었다 이내 지는 것이 묘미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20년이 되어간다. 필자 역시 민주화과정에서 깊은 고민과 많은 행동을 실천에 옮긴 사람 중 한명이다. 1980년 광주에서 고등학교 3학년을 다니고 있을 때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또 1987년에는 '6.10민주항쟁'이 있었다. 길거리에 널린 시체도 봤고, 착검한 군인들과 맞서도 봤다. 도청 앞에서 최루가스를 하얗게 뒤집
"하늘이 망령이 들었나 봐요. 3월에 한여름 같이 24~5도의 날씨가 이렇게 계속되니 꽃들이 미치지 않을 수 없지요. 산수유, 매화, 진달래, 개나리, 목련, 벚꽃이 한꺼번에 다 펴버렸어요." "그러게 말이에요. 지금 산이나 들이나 마을이나 온통 꽃 천집니다. 여러 종류의 꽃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올 시절
바야흐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의 봄바람이 성큼 다가왔다. 며칠 전 새정치민주신당이 창당을 하면서 전국적 측면에서 야당의 명분이 정리는 된 듯도 하지만, 현재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기초공천 폐지 결정에 따라서 여성과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들의 정치 참여의 기회는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나 매번의 선거에서 그랬던 것처럼 확고한 지지기반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나뭇가지에 봄의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다.남녘에선 매화, 산수유꽃 잔치 소식이 들려오고 이제 고원의 땅 진안에도 연초록 파스텔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새잎들의 향연이 시작될 것이다.읍내를 가다가 길가에 있는 현수막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찾아보겠다는 선전문구가 있는 것이었다.이것 참 정부의 국민에 대한 지대한 관
어머니!오늘이 경칩(驚蟄)이네요.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 밖으로 나온다'고 하는 날입니다. 따듯해야 할 오늘, 봄이 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영하의 기온에 찬바람이 붑니다. 에미와 같이 동네 산에 왔어요. 얼굴이 시리고 옆구리가 차네요. 간간이 눈발도 흩날립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망초·쑥·냉이·구실뎅
이제까지 올림픽 중에서 최대의 투자규모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었다. 우리 돈으로 42조원 정도의 규모다. 한데 이번 소치올림픽은 동계대회임에도 불구하고 54조원이라는 역대최대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그럼에도 선수촌이나 기자촌으로 사용된 호텔들은 낙제점을 받았다. 방마다 TV가 나오질 않거나 전등에 전구가 없거나, 아님 온수가 안 나오거나, 시뻘건 녹물이
지난 번 발표된 글에서 '지역행복생활권'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 대략 다루었습니다. 이어지는 글을 준비하며 그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는 와중에 우리나라와 진안군에 대한 행복도 발표가 있었습니다. 먼저, 보건사회연구원(KIHASA) 남상호 연구위원에 의하면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국민행복지수는 33위, 복지총족지수는 31위로
청마의 해라는 갑오년 밝아 온지도 두 달이 지나가고 있다.누구라도 한 가지정도는 올 한해 계획을 마음속에 담아 차근차근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자신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아가 지역과 사회를 위해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특히 올해는 지방 선거가 오는 6월에 있어 지역의 의제들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올 듯하다.그
3300년의 긴 시간여행을 마치고 트로이(Troi)를 멸망시킨 저주의 상징 '트로이목마'가 트로이유적지 입구에 높이 서있다. 에게 해(Aegean Sea)와 면하고 있는 이곳 트로이유적지는 따뜻한 지중해 해양성기후 때문에 1월 초순인데도 기온이 15℃가 넘는다. 나는 지난 1월 1일부터 9일까지 터키 여행 중 1월 7일 오전에 트로이유적지를 둘러봤다.
15년 전에 우리 진안군에서 부군수로 퇴직하신 분께서, 명절을 앞두고 종친들을 살피러 오신 길에 누옥을 찾아 주셨다. 여러 좋은 말씀을 많이 주셨는데, 고향의 큰 어르신이 후배에게 주신 말씀이니 여러 사람이 함께 새겨도 좋을 것 같아 옮겨 본다. 우선 놀랍기도 하고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그분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왕래가 잦은 가까운 인척이라는 것이다.
단상 하나: 신년 들어서 전주나 서울 출장이 부쩍 늘었습니다. 현장의 새로운 계획들을 고민하고, 사회복지계에도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고 행사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호남고속도로 옆에 위치한 전주·완주 혁신도시 주변을 지날 때 마다 정말 상전벽해의 엄청난 변화를 목도하게 됩니다. 자고일어나면 바뀐다고 농어촌공사며, 국
서언농업은 생명산업으로 중요성을 부정하지 못하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나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는 재화의 생산성이 취약하여 기피산업으로 낙인 되어 있다. 이러한 사회인식은 비 인간화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으므로 조속히 해소 되어야 복지국가로 발전을 할 수 있다 하겠다.노력한 만큼 소득을 올리는 사회구조가 보편적인 바람이라 하겠으며 옛
"바다는 사람을 맺어줘 어머니처럼, 바다는 사람을 맺어줘 어머니처럼……" 2013년 12월 25일 11시 오오모리(大森) 선생님이 기타를 치며 한일대학생합동연수단원 40여명과 같이 일본 후쿠이현 오바마시(小浜市) 와카사완 도마리(泊)마을에 있는 한일우호동산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른다. 모두다 흥에 겨워 목소
지난 20여 년 동안 일본경제에 대한 지역연구와 개인적인 여정을 합쳐, 일본의 행정구역인 47개 도도부현을 모두 돌았다. 많은 나라들 중에서 특히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일본경제를 보면 한국경제가 보였기 때문이다. 일본경제를 일으켜 세웠던 것은 전자·조선·철강·IT·자동차 등이다. 허나 최근 이런
새해가 밝았습니다.다들 안녕들 하십니까?작년 말에 고려대의 한 학생이 대자보에 올린 제목입니다.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명이 해고당하고 마는 세상, 시골마을에 원자력 발전소에서 도시사람들을 위한 전기를 공급하고자 고압송전탑을 세우는 것을 반대해서 음독자살을 하는 현실에서 한 젊은 대학생의 정치적인 견해는 온 나라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세밑 문턱에서는 광화문 광
2013년 12월 19일은 진안이라는 작은 우리 지역 사회에 매우 의미 있는 날이었다. 1990년 6월 1일 개관 이래로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후락한 진안공공도서관이 새롭게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배포된 자료를 보면 10억 원이라는 막대한 관계 기관들의 예산이 투입되었고, 505제곱미터 이상의
지난 9월 2일 시작하여 이번 주 기말고사를 마지막으로 2013년 2학기 수업이 모두 끝났다. 난생 처음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의 한 학기를 마쳤다. 첫 번째 수업시간에 가슴 떨리던 설렘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는데 어느덧 강의가 끝나버린 것이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내가 40여 년간 사회생활하면서 체득(體得)한 경험과 지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