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어느 날인가 도서관 회원이 「해방자 신데렐라」라는 책을 신청했습니다. 신데렐라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해방자'라는 단어가 묘한 울림을 주었고,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동화가 권선징악을 내용으로 하며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죠. 그런데 요즘엔 동화의 내용을 다른 관점과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심청, 신데렐라, 라푼젤이 예쁜 얼굴과 천상의 목소리, 착한 심성 하나로 그저 멋진 왕자님을 만나는 순간 모든 지위와 계급이 달라져 최상의 신분이 되는 결말
우리 대한민국은 작지만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오천 년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900회가 넘는 외침을 당했지만, 굴하지 않고 오늘에 이른 자랑스러운 민족입니다. 일제 36년의 식민통치를 거쳐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 세계 최빈국으로 추락했지만, 2021년 현재 GDP(정부·기업·가계가 생산해낸 재화의 총합)가 세계 205개 나라 중 10위에 올라 있습니다. 1인당 세계 GDP 순위도 34,870달러로 26위입니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이 79달러였던 걸 생각
중국으로부터의 요소수 수입이 차질을 빚자 난리가 났다. 정부가 긴급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아마 디젤차에 필요한 요소수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그런데 요소수 사태를 단지 요소수의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필수적인 재화를 수입하지 못할 때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사태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을 돌아보자. 일본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의 수출을 규제하자 난리가 났다. 그리고 2년후 요소수 사태가 터졌다. 그렇다면 앞으로 또 어떤 재
포레스트 forest.사전에 있는 포레스트는 '삼림의, 수목으로 뒤덮다'라는 뜻이다.산림이 군 전체 면적 80%를 넘는 곳으로 찾아온 이들이 있다.나무로 가구를 만드는 남편 허정우씨와 아기자기 살림을 하고 있는 아내 오연서씨.이들 부부의 포레스트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주천면 대불리 방향으로 나란히 몇 개 있는 펜션 중 '펜션 포레스트'는 올해 귀촌한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진안으로 귀촌한 지 6개월 된 새내기 귀촌부부이다.진안에 살고 있는 지인을 만나러 여러 번 왔다가 진안에 반했고, 귀농귀촌교육을 받기 시작했다.마침 귀
저자는 메트 헤이그로 영국의 소설가이다. 20대 초반에 정신적 위기를 맞은 그는 절벽 끝에 서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자신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깨닫고 파트너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건강을 회복했다. 오랜 시간 우울과 싸운 끝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기발한 상상력에 유머와 위트가 더해진 그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큰 공감과 위로를 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휴먼』, 『영국의 마지막 가족』, 『래들리 가족』 등이 있으며, 소설 『시간을 멈추는 법』과 동화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은 영화화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월드비전은 전 세계 7개 나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분석한 '두려움과 꿈 보고서'(Fears and Dreams Report) 기사를 매우 흥미롭게 접했다. 2011년 3월 15일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정부 쪽의 강경 대응으로 시작된 뒤 종전이 기약 없는 시리아 내전 6년째를 맞아 발표한 보고서다. 시리아를 포함해 한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독일, 아일랜드 등 7개 나라의 아이들(7~17살) 각 100명에게 '두려움과 꿈'을 묻고 이를 항목별로 분류했다. 아이들의 두려움과 꿈엔 자신을 둘러싼
내가 진안으로 귀농한지도 벌써 10년이 훨씬 지났다.그동안 난 한우 등으로 생활을 해 왔고 다행스럽게 그동안 한우의 가격이 좋아 생활하기는 좋은 편이다. 하지만 난 언제부턴가 기존 동네사람들과는 어울려지지 않았다. 때로는 나의 성격 탓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요즈음 시골치고는 그래도 큰 편에 속하는 마을이지만 몇 가지 지적할 사항이 있어 알린다.첫째, 우리 동네 앞에 도로는 진안에서 장수로 가는 진장로 중간에 물곡로가 있다. 하지만 마을 앞 물곡로 주변에는 도로로 먼저 차지하는 농가가 농사를 짓는다. 심지어 도로 공간이 넓은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 정천면 대지농장 이광택 대표가 농업·농촌 국가 산업발전 유공으로 대통령 산업포장을 수여했다. 진안군에서는 처음 받는 상이다.이광택 대표는 정천농협 제9대 조합장을 지냈으며 현재 하림육계사육농가협의회장을 역임하고 있고,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장도 역임하고 있다.그의 공적사항으로는 크게 육계 사육농가의 협상력 강화를 통한 권익 신장에 기여한 것,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전국육계사육농가 양방향 소통 방역 교육 실시, 현장의 애로를 충분히 경청하고 꾸준히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구한 점, 사양기술이 탁월하여 우수
진안군에 또 다른 분야에서 1위가 나타났다.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자전거 조립 부문에서 진안읍 신귀종 씨가 1위인 금상을 수상했다.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코로나로 인해 작년에는 기능경기대회가 없었고, 올해 제37회, 제38회 기능대회가 당해와 함께 열렸다. 또한 당해와 전 전 대회 수상자들까지 경쟁을 해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선발도 함께 있었다.예년에는 광역단위로 돌아가며 대회를 펼쳤지만 이번에는 전국의 9개 경기장을 선정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부문의 대회가 지난 11월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펼쳐졌다.또
정옥주 의원이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조영훈)로부터 '지방의정봉사상'을 수상했다.지난 8일 제273회 진안군의회 제2차 정례회 1차 본회의를 통해 상을 수상한 정옥주 의원은 "지방의정봉사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어 어깨가 더욱 무겁다"며 "군민을 위해 군민과 함께 소통하며, 살기 좋은 진안만들기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정 의원은 재선의원으로 제7대 후반기 진안군의회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 정 의원은 제8대 진안군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공동발의 48건 군정질문 10건 자유발언 8건
가을이 깊었다. 단풍이 붉다 못해 불타오른다. 온 천지가 만산홍엽(滿山紅葉)이다. 지난 주말 북부 영남지방을 찾았다. 경북 영주 순흥에 있는 소수서원(紹修書院)에 갔다. 아름드리 낙락장송(落落長松)이 반겨 맞는다. 살며시 스치는 바람에 가슴속 깊이 솔향이 스며든다. 솔향 가득 머금은 맑은 공기 들어 마시며 도심에 찌든 폐가 호강한다. 왜 진작 맑은 공기로 호흡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하는 것 같다. 발걸음을 느리게 내디디며 코로 맑은 공기와 유희하고 눈으론 소나무와 노란 은행나무를 본다. 뇌리에 아름다운 경치를 담기에 바쁘다. 은행나무가
지난 1995년 용담댐이 착공되고 댐 상류 주변 마을이 물에 잠기기까지 7년. 2001년 준공된 용담댐, 전북과 충청권 주민 150만명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용담댐은 금강 상류 우리 고장 진안에 위치한다. 높이 70m, 길이 498m, 총저수량 8억1,500만t 규모다. 용담댐으로 이뤄진 용담호는 저수량 기준으로 소양호, 충주호, 대청호, 안동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규모다.여기서 흘러나온 물은 전북과 충남지역 일부에서 식수와 농업·공업용수로 사용한다. 이 댐은 진안군민 1만2,600여명이 보금자리를 옮겨야 하는 희생을
오선지나뭇가지위에 올라앉아푸른물이 뚝뚝떨어질 것 같은 허공엔유난히도 서글픈 소쩍새그리운 사람들을 보고싶다산자락 들자락 밑곱게 여운져돌던달무리, 햇무리소량의 갑갑증 같은 몸부림도원두커피향 내음처럼사랑의 머언 발자국 소리에잠시 쉬어가라향토밭 이승길 색깔 가득한들꽃같은 여인의 가슴들서러움도 잠시그리움도 잠시미풍같은 들바람 안고서
(재)진안홍삼연구소 제6대 연구소장에 김태영 박사(67세)가 취임,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신임 김태영 연구소장은 장류, 주류 등 발효기술 식품연구의 권위자로 약 36년간 연구에 힘써왔으며, 원광대학교에서 식품가공학을 전공하고 농학박사를 취득한 후 농업과학기술원 농산물가공과장, 국립농업과학원 발효식품과장 및 ㈜한산F&G 연구소장을 역임했다.지난 11월1일, 신임 김태영 연구소장은 취임식을 통해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는 연구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연구소 조직원 모두가 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리더쉽 발휘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
시간은 흘러 또 다시 선거철! 늘 그랬듯 이번에도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아야 할 것 같다. 벌써부터 "누구는 어떤 의원의 계파고, 어떤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 사람이고, 어떤 의원하고 친해서 어떤 민원을 해결했고..." 등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좁은 지역에서 지역 정치인들과 친한 것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좋은 상징이 될 수 있겠다.민주화 시대 이후, 지방자치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지방자치 해서 뭐가 좋아졌지? 우리는 왜 군수와 군의원을 뽑는 거지? 그래서 지역은 좋아졌나? 다음 5년의 지역 정치의 과제
"아이들의 손길과 마을공동체의 공감만이 새로운 작은학교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공동선에 대한 배려를 힘들게 하고 시민적 감수성을 해치며 소외된 사람들을 굴욕으로 몰아가 공동체를 파괴하는 능력주의의 괴물을 막는 지름길이다"학교협동조합이란 "학교 구성원들이 소유하고 운영하며 이용하는 사업체"로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서는 "학교 구성원인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로 공통의 경제·사회·문화·교육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결성한 자율적 조직'이라 정의한다.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작년까지 사회적가치가 공공기관과 기업경영의 화두였는데, 올해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과거에는 매출액, 영업이익 등의 재무적·경제적 가치에 의해 기업가치가 평가되었는데, 인도 유독가스 누출사고(1984), 알래스카 기름유출(1990), 파키스탄 아동노동 착취(1996) 등 기업활동으로 인해 심각한 환경피해와 사회적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지속가능성 개념이 등장했고, 기업의 사회적책임(CSR)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
'숨 쉬는 항아리'??항아리가 숨을 쉰다고?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스치는 생각입니다.왜 옹기를 숨 쉬는 항아리라고 했을까요?물레 위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뜨거운 가마 속에서 구워진 옹기 친구들은 시골장으로 가고 혼자 숨어 졸고 있던 작은 항아리는 옹기 친구들과 떨어져 구경을 다니다가 예쁜 꽃병들한테 못생겼다고 놀림을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슬퍼하던 작은 항아리는 똑같이 생긴 친구들을 만났고 자기도 친구들처럼 숨 쉬는 항아리라는 걸 알게 됩니다. 옹기 친구들은 숨을 쉬어서 맛있는 김치, 젓갈, 고추장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항아리에는
어떤 사항을 평가(評價)하는 것은 대상의 가치를 규명하는 일로서 쉬울 것 같지만 어려운 것이다. 인생철학과 신념에 따라 행동의 가치가 다를 뿐 아니라 다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교육에서는 성과의 판단, 부동산이나 주식은 재산적 가치의 판단, 골동품 등은 물건 가치의 판단, 공업은 기술·제품의 우열이나 성능의 판단, 면접 태도 등은 인품의 판단 등 여러 가지 측면이 있다.평가할 때는 몇 개의 항목이나 관점으로 나누어서 이루어지는데 그 기준을 설정하기가 모호하기도 하다. 특히 사람의 인생살이를 평가한다는 것은 더욱 애매하다. 거기에
지난 10월 26일 보통사람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기쁘기도 하고 슬프다고 표현을 하고싶다. 그 이유는 우리 국민의 상반되는 정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국가장의 의미와 정의를 공유하고자 한다.필자는 고(古) 노태우 대통령 후보시절 고등학생이었다. 그 당시를 회상하면 보통사람으로 인사를 한 걸로 기억한다.국가장(國家葬)은 「국가장법」(일부개정 법률 제14839호 2017년 7월 26일)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주관하는 장례 의전이다.이는 과거 정부가 공식 주관하는 장례의식으로 국장(國葬)과 국민장(國民葬)으로 구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