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러스킨의《용서》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과거가 현재를 가두는 감옥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으나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과거의 아픈 기억을 해소할 길을 찾아보아야 한다. 용서는 과거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향해 움직일 수 있도록 감옥 문의 열쇠를 우리 손에 쥐여 준다. 용서하고 나면 두려워 할 일이 적어진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안철수씨가 드디어 대통령선거에 나서기로 했다. 환영할 일이다. 오해가 있을까 싶어 미리 밝히지만 난 안철수씨를 지지하지 않는다. 경제성장을 전제로 한 복지라니, 국민들을 착각하게 만드는 그런 틀에 박힌 논리는 딱 질색이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문재인씨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이유는 민주당이 싫으므로. 그럼 박근혜를? 에이... 내가 지지하지도 않는 안철수의
지난 8월 말 한반도는 이틀간격으로 연이어 태풍을 맞았다. 8월 28일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제15호 태풍 '볼라벤(Volaven)'은 농업 쪽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틀 후인 8월 30일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은 물폭탄을 가져와 피해를 더 키웠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사과·배 등 과일이 낙과되고
흥미와 흥행을 상실한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일정이 국민의 무관심 속에 한창 진행 중이다. 상대적으로 여당은 일찌감치 헌정사상 최초로 압도적 지지율로 여성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고 국민대통합이라는 명제의 광폭 행보에 거침이 없다. 갑갑한 마음과 미래에 대한 걱정에 우리지역 주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들의 선거공보
작년에 대법원에서는 새삼스러운 지침을 해당 관하에 시달했다. 여태껏 판사들을 영감이라 불러오던 관습을 없애도록 지시한 것이다. 영감이라는 호칭이 아첨근성의 잔재이므로 그와 같은 냄새가 나는 호칭은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지침대로 '영감'이라는 호칭은 우리말에 담긴 권위주의적 잔재를 잘 보여 주고 있다. 한데 이게 새삼스럽다는 것이다. 그
얼마 전 찌는 더위로 몸살을 앓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아니 잔설 녹기를 기다려 굳어진 땅을 파헤쳐 씨를 뿌린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가을 문턱에 서성이는 고추잠자리가 하늘을 날고 계절의 문턱위에 가을 오기를 재촉하는 뭉게구름이 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진안의 하늘과 땅은 보고 또 봐도 정감이 넘치고 산수가 수려한 진안에 살고 있음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는
시위현장에 설 때마다 숨이 턱 막히도록 우리의 앞길을 막아섰던 건 '국가'였다. 풀어서 표현하자면 국가를 지탱하는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었다. 이렇듯 국가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제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국민을 상대로 언제든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는 구성원간의 폭력사용은 엄히 금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적어도 겉으로는. 최근 종
지난 6월 하순에 농산물 판매를 증대시켜 보려고 미국에 다녀왔다. 뉴욕(New York)과 워싱턴(Washington) D.C.에 갔었다. 비행거리가 편도 1만 1천km가 넘으니 왕복(往復)하면 지구의 반 바퀴보다 더 먼 거리를 돌았다는 얘기가 된다.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서 뉴욕까지 14시간 반 만에 갈 수 있다. 그러나 농산물과 그 가공품은 부피가
얼마 전 양대 방송사의 파업여파로 깜짝 특수를 누린 모 방송사 정치드라마 '추적자'가 무수한 유행어를 제조하며 인기리에 종영을 맞이했다. 억울한 교통사고를 당한 한 소녀의 아버지인 평범한 경찰 한 사람이 거대한 정치권력을 뒤에 업은 사회의 기득권 가해자 가족을 상대로 한 진실과 정의 바로세우기가 핵심 테마였다. 가해자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의 아
굳이 스피노자 같은 학자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그의 말은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가치판단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영국의 문명비평가이자 경제학자인 토인비는 '지구가 멸망할 때 다른 행성으로 딱 한 가지만 가져가야 한다면 한국의 가족제도를 가져가겠다.'고 했다. 그는
나는 가끔 맑은 하늘에 간간히 흐르는 구름사이로 지나는 달을 보기도하고 별을 보기도 한다. 용담 땜이 건설되기 전 진안에 북적대던 인구만큼 무수한 별들이 진안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성황성시를 이룬 때가 그립다는 말을 들을 때면 그래도 옛날이 좋았다는 추억어린 그리움이 머리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농촌의 현실은 공동화 되어가고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아직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열한 살 소녀가 제가 살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지가. 이번에도 세상은 역시 조용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아이들의 죽음은 새삼스러울 것도, 충격적이지도 않다. 마치 교통사고처럼 때가되면 일어나는 당연한 일상이 돼 버린 느낌이다. 우리의 무감각과 무지함은 이제 극에 달해 어찌 손을
"최고경영자(CEO)는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강의 중 교수님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한 음절 높다. 지난 6월 18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뉴욕(New York)주 롱아일랜드(Long Island)에 있는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 브룩(Stony Brook)에서 개최된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스마트 씨이오(Smart CEO)과정 미국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 사장을 재처리하자고 한창 파업 중인 MBC방송에서 몇 년 전 책읽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어느 농부의 삶의 지혜를 담은 책 제목이다. 자신이 잘 살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도 더불어 잘살아야 한다는 말이란다. 세계적 경제위기로 불확실한 미래를 예비하고 있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매우 필요한 메시지이
정당이 집권만 하면 자신들을 지지해준 이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했는데, 그렇게 채용한 공무원의 숫자가 120만 명을 넘어선 나라가 있다. 전체노동력의 27%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지지해준 집단들에게 여러 가지 특혜를 제공해 주기 위하여, 지난 35년 동안에 10만개의 법과 규제를 새로 만들었다. 그 나라도 주5일제 근무이니, 하루에 11개가 넘는 법
진안을 고향으로 두고 있거나, 진안을 고향삼아 살고 있거나, 진안의 풍경과 자연이 좋아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진안의 맑은 공기와 산하에 흐르는 운무가 어울러져 흐르는 진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운무가 흐르는 진안 땅은 과히 신선도 부러우리만큼 아름답고 경치가 수려한 진안의 자랑이라 할 것입니다. 이런 자연이 주는 진안의 모습들이 깊
"선배님은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여든 살이여, 살만치 살았지." "여든 살이 아니라 일흔 살 정도로밖에 안 보입니다." 테이블마다 둘러앉아 선후배가, 동기생들이 정담을 나눈다. 지난달 5월 26일 안천면 체육공원 안에 있는 천막실내체육관에서 안천중학교 총동문회가 열렸다. 서울과 부산, 경기도, 강
온 나라가 개판이다. 온통 이 구석 저 구석 썩지 않은 곳이 없고 곪지 않은 곳이 없는 듯하다. 어쩌면 이렇듯 철저하게 모든 곳이 골고루 병들 수 있는 건지 신기하기 까기 하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나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물어뜯는 모습은 저자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명장면들이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권력을 지향하는 모든 세력이 불순
지난 4월 하순 농산물수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일본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중 도쿄(東京)에서 우리 회사와 20여 년 가까이 거래를 해오고 있는 토프코(TOFCO)의 사토순지(佐藤俊治)회장님을 만났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듬성듬성 남아 있는 백발과 이마에 깊게 파인 주름이 여든을 넘긴 노 경영인의 연륜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는 후쿠시마원
연일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통합진보당이 뉴스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보편적 복지국가를 향한 원대한 비전을 제시해서도 아니요, 범 진보 대통합을 위한 통큰 단결에 앞장서서도 아니다. 당 내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진행되었던 현장투표와 온라인 투표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보고서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당원을 포함한 많은 국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