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여름날 저녁이 되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옥수수, 감자, 다슬기를 먹었던 기억이 떠 오른다.작은 산골 마을에 밤이면 풀벌레들의 합창 소리가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었다. 밤하늘엔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아름다운 수를 놓았고 어디선가 날아든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춤을 추곤 하였다. 처음엔 반딧불이를 보고 도깨비불이라며 소리를 지르면서 어두캄캄한 산밑까지 동네 아이들과 뒤쫓아가며 놀기도 했었다.오래전 만난 이 그림책은 나를 동심의 세계로 초대하기에 충분했으며 글 하나하나 그림 한 장 한장이 참으로 아름
우리나라 출산율은 2020년 0.84명으로 전 세계 국가 중 최하위이다. 2021년 현재도 계속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현재 상태로 인구가 감소하면 2100년경에는 1,650만 명대로 감소한다고 한다. 진안군도 2021.5월 기준 1년 사이 주민등록상 인구가 300명 가까이 줄었다. 이런 추세대로 10년이 지나면 3,000명이 준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현재의 속도대로라면 감소추세는 훨씬 빨라질 것이다.이제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과감한 정책의 변화 없이는 지역 소멸이 현실로 나타날지 모른다. 학생 수 이야기를 해 보면
달걀하면, 어릴 적 어머니가 쌀 속에 꼭꼭 숨겨 놓았다가 소풍갈 때 삶아 싸주셨던 기억이 난다.이런 달걀 한 알이 우리 돈으로 최하 6억~30억원이라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달걀 한 개당 30억원"위는 2018년 9월 10일 '농민신문'에 실린 제목이다.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일본 어느 연구소에서는 암과 간염을 치료하는 특수한 단백질 "인간 인터페론 베타(human interferon β)를 함유한 달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 달걀 한 개에 인간 인터페론 베타라는 특수한 단백질이 30~60mg 함유되는데 시중 판
그동안 오프로드의 성지로, 차박 캠핑의 성지로 이름이 높았던 가막리 들, 죽도 폭포 가는 길이에 진안군과 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가 가드레일과 차단막을 설치하여 차량을 전면통제하고 캠핑과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할 수 없도록 조치함으로써 앞으로는 용담호 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게 되었다.지난 몇 년 동안 진안군 환경연합은 전북도민과 충남도민 등 150만 명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용담호 상류 동향면 장전마을~죽도폭포~윗죽도~진안읍 가막리 의암바위까지의 9.6km 구간을 오프로드 지프 차량들이 아무런 조치도 없이 식수원을
지역뿐 아니라 한국사회에 책 읽는 인구는 점점 줄고 있다. 책뿐 아니라 문자 매체의 구독자가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 도서관이라니. 현재의 공공도서관도 몇 년 전에 증·개축하여 종합열람실을 넓혔고 서가도 더 들여놓았으나 뚜렷하게 이용자가 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작은도서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책을 읽으러 오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고 운영도 보조금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현재의 도서관이나 활성화하지 100억 원이나 되는 세금으로 왜 도서관을 지으려 하는가.고백 건데 나는 도서관 마니아다. 책도 좋아하지만, 도서관은 더 좋아한다
진안에서 살아보며 귀농귀촌의 꿈에 가까이 가볼 수 있는 체험의 시간.농림축산식품부의 사업으로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운영지원하는 '농촌에서 살아보기'가 진안에서도 시행되고 있다.농촌체험프로그램인 농촌에서 살아보기를 신청해 지금 9주차 진안군 진안읍 상가막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혜연씨를 만났다.서울하고도 복잡한 잠실에서 평생을 살았던 자칭 서울촌년인 한혜연씨는 마이산 탑사를 알게 되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할 정도로 진안에 푹 빠졌다.세계 반바퀴를 돌았다고 할 만큼 세계의 오지들을 주로 찾아다녔던 혜연씨가 차도 없이 하늘이 훨씬
주인공 아치볼드 레오폴드 루트모어는 지리학자이다. 어느 날 부두에서 나이든 뱃사람으로부터 그림이 새겨진 '거인의 이'를 구입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치볼드는 거인의 이에 거인족의 나라로 가는 지도가 새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인족의 나라로 가는 도중 깊은 밀림과 강물을 만나고 사람 머리를 자르는 무서운 부족의 습격을 받아 홀로 남게 된 아치볼드는 갖은 고생 끝에 드디어 거인의 발자국을 발견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세세한 삽화와 함께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책의 첫 장에 쓰여진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라는 말은 무슨
편리미엄이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이 된다는 의미이다. 즉 시간과 노력을 줄여준다면 대가를 더 지불하더라도 편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말한다.소득이 높아지고 먹거리가 풍성해지면서 보다 편리하게 살고 싶은 삶의 욕구로 나타난 것이다. 편리성을 추구하는 삶의 구조가 프리미엄의 요소로 편입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드러나 변한 것이다.물론 여기에는 문화예술 활동의 변화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갇힌 생활이 기인 한 부분도 있다. 이에 편승해서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Z세대(1995년부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18년 기준으로 연간 약 221조원에 달하며 국민 한 사람이 매년 428만원의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환경단체에서 산림경영의 핵심의 목재수확을 "싹쓸이 벌채"라고 매도하며 칭찬과 격려를 받아야 할 '2050'탄소 중립을 위한 산림의 부분전략'이 임업계와 환경단체 간의 큰 갈등으로 최근 언론에서 보고되고 있어 산림기술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다.숲과 나무는 탄소순환 작용을 통하여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건축재나 가구재로 활용되는 잘 자란 성목은 탄소를 저장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혼밥, 혼술, 고독사, 우울증, 자살률, 치매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고령사회, 노인, 부모님 등이 아닐까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2021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6.5%로 10년 전에 비해 5%p가 높다.또한 복지부의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노인 우울증은 21.1%에 달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 아니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5월이 되면 가정의 달이라고 들썩거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 제한되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부모님 찾아뵙는 것도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아니, 부모님께서 먼저
지난 4일 백운면 노촌리 미비마을 주민 전영남·박정임 부부가 백운면장학회(이사장 이남근)에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했다.이 날 전달된 장학금은 부부가 몇 해 전부터 조금씩 모아 어머니의 생신을 맞이해 잔칫상을 차려드리려 했지만, 평소 "배움에 뜻이 있으나 가정 형편 상 배움을 포기하는 학생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특히 이 부부는 앞서 2015년도에도 어머니의 100번째 생신을 맞이해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2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한 바 있다.백운장학회 이남근 이사장은 "본인도 넉넉하지
얼마 전 큰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상처를 받는 일이 생겼다. 평소 자기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아이가 대성통곡을 하며 이야기 하는데 적지 않게 놀랐다. 이야기 끝에 학교에서 읽은 '아몬드'라는 책의 주인공이 자기와 비슷해서 자기가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마음으로 읽었다며 엄마도 읽어보라며 추천을 해주었다.아이의 추천을 받고 읽은 '아몬드'라는 책의 주인공 '윤재'는 '감정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캐릭터이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의 이면을 읽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살아가기 위해 엄마에게서 남이 웃으면 따라 웃고,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고 약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10년동안 미흡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면서 사회적경제에 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관심의 확대와 함께 우리나라 역사에서 한국적 사회적경제의 기원에 대해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필자는 협동조합의 역사전공은 아니지만 동양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면 많은 논의가 있지만 대동사상(大同思想)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대동사상은 『예기(禮記)』의 「예운(禮運)」편에 기록되어 있다. '예운(禮運)'이란 '예의 변천'이라는 뜻으로 사회구성의 변천이 대동사회(大同社會)에서 공자의
마령고등학교와 인연은 이렇다. 1988년 5월 무렵 한 달간 마령고 학생과 생활하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시간 강사로 생활하게 되었다. 대학 4학년 때 5주간의 교생실습 후 정식 발령은 아니었지만, 학교생활의 첫발을 디딘 때였다. 당시 마령고는 한 학년에 3학급으로 학급당 정원이 40~50명에 이르는 규모였다. 30여 년 전 우리나라 읍·면 단위는 매우 활력 넘치는 곳이었다. 면 단위 학교도 수백 명의 학생이 왁자지껄한 사람 냄새나는 곳이었다. 당연히 마령에 5일장이 서는 제법 활력이 넘치는 면이었다. 당시에는 지역에 거주하는 선생
갑자기 살던 집에서 나와야 하는 젊은 엄마가 "집 좀 구해주세요"라고 부탁을 했다. 백운초에 아이 둘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라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면 안 되겠다' 싶어,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백방으로 집을 구했다.백운에 빈집은 많지만, 대부분 1년에 몇 번 오는 친인척을 위한 집이다. 그나마 하나 나온 집은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 때문에 들어가 살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돈을 많이 가지고 와서 땅도 사고, 집도 지으면 좋겠지만, 젊은 세대는 부모세대보다 축적된 자산도 없고, 앞으로 자산을 축적하기도 어렵다. 억지로 빚내어 땅 사고,
나는 아직 어리고 전쟁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핵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머리도 빠지고 이도 빠지고 마실 물도 없고 밖에 나가서 뛰어놀 수도 없더라.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다. 학교도 못 가고 친구들과 뛰어놀 수도 없고 매일 언제 죽을지 벌벌 떨면서 어두운 땅속에 갇혀 있어야 한다니..그런데 이상한 건 책에 나오는 주인공 할머니 할아버지는 뉴스에서 하라는 대로 잘 따라 했다.나 같으면 의심을 해 봤을텐데 말이다.세월호가 생각났다. 세월호가 침몰할 때에도 선장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까 배에 타고 있던
지난 5월 15일 모 일간신문에서 '탄소중립 하겠다며… 멀쩡한 산, 이렇게 밀어버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온 산의 나무를 모두 베어낸 민둥산 사진과 관련 기사로 한 면을 가득 채웠다. '탄소중립을 위해 멀쩡한 산을 대거 벌목한 다음 어린 나무 30억 그루를 새로 심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수령 30년 이상 된 나무는 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댔지만 전문가들은 "오래된 숲의 탄소 저감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고 반박한다. '현 정부 들어 탄소 배출량이 적은 원전을 하나둘 줄이
◆먼저 하는 말마이산은 부부산이다. 태초에 하늘신이 두 남·여신을 진안고원에 내려보내 산신으로 살라했다. 승천할 때가 되었는데 아내산신의 뜻을 존중하다 승천하지 못했다. 하늘신은 부부산신을 안타깝게 여겨 天上天下 영원한 사랑의 화신(化身)으로 세계적인 부부동상을 진안고원에 축조하였다. 신비롭고 숭고한 초자연적 예술의 고장임을 입증하고 있다. 신화전설이 건국의 역사이듯 마이산의 신화 역시 마이산 생성의 역사이며 진안의 역사임을 의미한다. 마이산 그 이름은 옛 왕족이 마이(馬耳)이라 했다하여 굳어진 이름이다. 이제와 어쩌랴. 그래서 후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사건이 하나 있다. 민주주의를 국민의 힘으로 이끌어낸 5.18민주화 운동이다. 이 '꽃잎처럼'이라는 작품을 보면 우리가 왜 잊지 말아야 하며 항상 이날의 교훈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노력해야 하는지 알 수 있기에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이 글을 쓴 저자 정도상 저자는 1987년 단편 '십오방 이야기'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시대의 그늘과 그 안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서정적이면서도 사실적인 문체로 그리며 표현해 온 작가이다.이 작가는 '길을 아는 사람보다 길을 걷는 사람이 되어야 한
변화의 바람은 종종 용오름을 닮는다. 깔때기 모양의 구름 아래로 까마득한 사막 지표면까지 형성된 거대한 소용돌이 모래 기둥, 또는 해수면으로부터의 강한 소용돌이가 일어나며 어마어마한 물기둥을 만들어 올리는 현상을 용오름이라 한다. 상승속도가 초속 100m에 이르고 이동속도는 대략 시간당 40~70㎞ 정도다. 육지의 것을 랜드스파우트(land-spout) 또는 토네이도(tornado), 해상의 용오름을 워터스파우트(water-spout)라 한다. 1년에 수십 개나 발생하는 미국 프레리(Prairie) 지방의 토네이도는 상당한 두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