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핀 잎은 가을에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아침에 뜬 해(日)는 저녁이면 진다. 탄생(誕生)은 멸실(滅失)을 수반(隨伴)한다. 삼라만상(參羅萬像)의 모든 것이 생겨났다가 없어진다. 시작(始)이 있으면 끝(終)이 있다. 인간 세상에서 무한(無限)한 것은 없다.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도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행복한 순간도 영원(永遠)할 수 없다. 우리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순환(循環) 속에서 살아간다. 1월 1일로 시작되는 한 해가 12월 31일로 마무리된다. 쌀농사도 모를 내면 나락
세상은 본디 다양한 생각들이 충돌하는 곳이라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국회는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조직은 각각의 이해충돌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어떠한 형태의 충돌이든 협의와 조정, 그리고 대처는 빨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상력과 오해가 더해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된다. 이태원 참사도 빠르게 대처했어야 했다. 관할 용산구청장과 용산경찰서장,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 행안부장관, 총리는 물론 서울시장과 대통령까지도 빠르게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죄를 하고, 국민들에게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부터 했어야
마령고등학교 교과융합프로젝트 수업축제는 재학생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로 5년째 열린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축제는 매년 2~3차례 전교생이 무학년제로 운영된다. 주제는 지역사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제를 설정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진로와 인성까지 포함한다. '진안 마이산의 인문·자연 탐구', '진안 지역 문제 탐구', '섬진강의 인문·자연 탐구', '체험학습 장소(고창·담양·경주)에 관한 탐구', '진로 주제 탐구' '인성 주제 탐구' 등이 그것이다. 교과융합프로젝트 수업축제는 마령고등학교 교과 과정 중 큰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박노해의 시 '다시'중에서-사회적경제를 간단하게 이야기한다면 공동체 이익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교환·분배·소비하는 경제활동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자발적이고 호혜적인 경제로 연대와 협력의 원리에 기반을 두고 활동한다. 사회적경제는 단순히 이윤 창출과 재정적 효율에 집중하기 보다는 구성원 또는 지역사회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며 자본보다 인간과 노동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이다.여기서 '호혜적(互惠的)'이라는 것은 등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다. 21세기 'AI(인공지능)시대'라고 하는 지금 이 시대에 사람이 꽉 찬 좁은 골목길에서, 밀고 밀리는 상황에서 사람이 넘어져 켜켜이 쌓여 질식사(窒息死)한 것이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라 156명의 꽃다운 청춘이 아침 해에 사라지는 이슬처럼 꽃잎도 피워보지 못하고 그렇게 하늘나라로 갔다.지난 10월 29일 토요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10만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 해밀톤호텔 옆 좁고 짧은 작은 골목길에서 수천 명이 연쇄적으로 뒤엉켜 압사(壓死)하고 101명이 다치는 최악
4년 전에 초등교원인사 파동이 있었다. 전북교육계에서 발생한 전대미문의 초등교원인사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관행적으로 해온 초등교원인사의 당연한 일이었다. 어떻게 한 조직의 인사제도가 수십 년간 유지될 수 있는가? 그런데 봉합에 그쳤다. 그나마 전주시 만기자 인사를 우선한다는 내용으로 봉합되었다. 이번 기회에 초등교원인사도 시·군 순환전보제로 개정되고 중등과 같이 초등도 도서벽지 학교 승진가산점도 폐지되어야 한다. 전북의 초등교원인사는 다음 조항에 따른다. 초등교원인사 관리기준(2022.03.01. 시행) 제3장 전보 16조(경합지
요즘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한 지자체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라북도의 14개 시군 중 10개 시군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거나 입법예고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고향 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기부금을 기금화하여 지역의 주민복리증진에 사용하는 것으로 1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이다. 기부금 10만원은 전액 세액공제를 받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는다. 지자체는 기부금액의 30%를 기부자에게 답례품으로 지급하는데 지역
지금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이후 9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가 확실하다. 9월 21일 관세청은 9월 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41억 5천만 달러라고 밝혔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해 8월 말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250억 6천5백달러였는데 9월 20일까지의 적자를 합하면 292억 15천백만 달러가 된다. 이 같은 추세는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 이후 약 25년 만에 6개월 이상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무역수지는 한 나라가 일정 기간 다른 나라와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팔면서 주고받는 돈
요즘 언론에서 '농촌 유학'이 자주 회자 되고 있다. 현재 소규모 농산어촌 학교의 구세주나 되는 양 떠들썩하다. 아주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살피지 못하고 운영하면 지역 학생도 도시에서 전학해 온 학생도 상처가 될 수 있다. 전북은 2006년 '섬진강 참 좋은 학교 프로젝트' 2007년 '고산산촌유학센터' 그리고 2012년 '농산어촌 유학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농촌 유학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에는 미미한 실정이다. 실제 초등학교 때 부모한테서 떨어져 6개월에서 1년을 생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8월 8일 밤부터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는 큰 피해를 냈다. 특히 이틀간 서울을 강타한 폭우는 기상청 관측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피해 수준은 자치구마다 달랐다. 한 달 내릴 비(강수량 300mm)가 하루 만에 쏟아진 강남구(326.5mm)와 서초구(354.5mm)는 이번에도 물바다가 됐다. 양천구 목동 같은 경우 같은 시간에 200mm 가까이 비가 내렸지만 피해는 강남구와 서초구에 비하여 경미(輕微)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강원도·충청도·전라도에서도 많은 비가 내려 큰 피해를 냈다.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순리가 사라졌다. 관용과 포용도 사라졌다. 존중과 배려의 미덕도 사라졌다. 조직 내 당연히 존재해야할 위계와 질서도 보이지 않는다. 억지가 판을 치고 권모술수가 난무한다. 총성만 없지 선혈이 낭자한 전쟁터요, 약육강식의 정글이다. 요즘 정치권의 모습이다. 정치권이 이러하니 나라 전체가 뒤숭숭하다. 아직도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폭우와 폭염에 지친 국민들의 삶을 더욱 짜증스럽게 한다. 권력을 잡을 때는 오로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노라고 목청을 높여 놓고, 내부 총질과 권력다툼으로 날 새는 줄 모
학교와 지역은 언제나 한 몸이다. 매우 유기적이다. 학교 안에 지역이 있으며 지역 속에 학교가 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마을 학교'란 용어도 여기에 해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흔히 마을 학교는 마을 구성원이 마을과 지역사회의 문화, 역사, 교육자원을 활용하여 학생에게 배움을 준다. 그리고 민주시민으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마을 배움터를 말한다고 한다. 마을 학교는 지역에 토대를 둔다. 산토끼 잡기보다는 집토끼를 먼저 잘 키워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해 보자. 00지역 초등학교가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
지난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강북구 수유동과 삼양동의 사회적경제 기업을 탐방했다. 진안군 공무원 2명과 지역활동가 6명으로 구성된 탐방팀은 한신대학원 기숙사에서 기숙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일정은 한신대학교의 7월 진안탐방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진행은 한신대학원 사회혁신경영대학원이 맡았다. 첫날은 한신대의 지역협력을 위한 프로그램 소개와 빨래골생활문화 공작소에 속한 협동조합을 방문했다. 둘째날은 수유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협력하는 지역의 거점시설을 돌아보았고, 도시속의 변방으로 우리들의 80년대 모습
밀·콩·옥수수를 비롯한 곡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뿐만 아니라 모든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기름값과 밀을 비롯한 곡물값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40%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 두 나라가 전쟁을 하고 있어 밀 등 곡물이 현물 시장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비가 오지 않아 지구촌 많은 지역에서 농산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곡물 등 식량 공급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아(飢餓)에 허덕이는 인류가 늘어
그렇다. 학교 일과 중에서 급식 시간은 학생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잠시 업무를 놓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 교사의 점심시간은 편안하지만은 않다. 학생 급식 시간은 급식 지도라는 근무의 연장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일과 중 점심은 학생, 교사를 막론하고 누구나 기다려지는 즐거운 시간임이 틀림없다. 필자의 학교 급식 추억은 이렇다. 1970년대 희망을 받아 급식을 학생에게 시행했다. 당시 저학년이었는데 상급생이 급식을 운반하여 배식해 주었던 것 같다. 70년대
2022년 2월에 진안협동조합연구소와 한신대학교 사회혁신경영대학원이 상호협력하여 진안군의 지역경제활성화 및 활동가와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맺었었다. 한신대학원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진안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방문하여 진안지역과 전주지역을 탐방했다. 2명의 교수와 8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원연장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며 지역을 돌아보았다. 첫날, 첫 번째 방문은 전주의 도시재생의 성과로 서노송동 선미촌과 객리단길이었다.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이 예술과 문화,
이번 7월부터 전기·가스요금이 동시에 오른다. 지난 6월 27일 한국전력과 산업자원부가 7월 1일부터 적용되는 3분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5원 오른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으로 월 307kWh 전기를 쓰는 4인 가구의 전기요금 부담이 약 1,535원 정도 늘어난다. 전기요금은 지난 4월에 kWh당 6.9원 오른 데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오르고, 10월에도 4.9원 추가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올해만 최소 15.1% 오르게 된다. 산업부는 또 7월부터 주택과 상가 등에서 쓰는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도 메가줄(MJ)당 1.11
인간사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말 때문에 좋았던 가정도 파국으로 치닫고, 친구나 연인 사이도 말 때문에 등을 돌리는 게 다반사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기타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언제나 말의 성찬이 이뤄지고, 그 가운데 잘못 토해진 말은 어김없이 가시가 되고 비수가 되어 상처를 남긴다. 반대로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 말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건져 올리게 하고, 짧지만 심혼을 흔드는 경구는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어떠한 형태로든 소통 체계를 갖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5월 마령고에서는 특별한 진로 진학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청소년 시기에 많은 고민을 하면서 생활하는데 그중에서 진로는 만만치 않은 고민 중 하나다. 마령고는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이끌어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첫째 '드림 캠프'-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1박 2일 부산에서 진행되었다. 마령고생은 드림 캠프를 떠나기 전에 인문계열(니가 부산을 알아?), 사회계열(가뿌자 부산, 부산 기회 탐험가들), 교육계열(애기 돌봐죠), 자연계열(부산의 자연), 공학 계열(공생), 의약계열(부산 메
"청년은 희망의 그림자를 가지며노인은 회상의 그림자를 가진다."- 키에르케고르-마령고등학교 2학년 20명의 학생과 '청소년의 경제활동과 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4주에 걸친 교육을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경제'와 '사회적경제'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하고 어려워 쉽게 접근하려고 토론 주제를 '청소년드림카드의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잡았다. 참고로 드림카드는 진안지역 내 중·고등학생에게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진로개발 및 취미활동 등 다양한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양육 및 교육비용 등 경제적인 부담을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