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기약하고 아쉬움을 뒤로 하며 이젠 천왕봉을 내려가야 한다. 전교생이 천왕봉 바로 밑에서 모두 사진을 같이 찍고 아래로 향했다. 내려오는 길은 역시 올라가는 길보다는 낫다. 하지만 아까 넘어진 무릎 옆에 제법 통증이 온다. 날이 밝아오니 고사목도 보이고 많은 풀꽃들이 보인다. 참 지리산은 특별한 산이다. 높이마다 다른 자연환경이 눈길을 끌기도 하고 산
10월27일, 마령중학교에서는 체육대회를 했다. 경기종목은 농구, 피구, 족구, 단체줄넘기, 발야구, 축구,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등이다. 처음에는 청·백 남자들이 농구를 했다. 농구경기는 백군이 이겼다. 그런데 나는 청군이었다. 다음에는 피구를 했다. 피구도 백군이 이겼다. 여자들끼리만 하는 단체줄넘기도 1개 차이로 청
28일,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불을 피웠다. 학교 운동장에 있는 낙엽을 모아 불을 피웠다. 우리는 친구들과 점심시간 때 불장난을 했다. 나뭇잎을 태우며 신나고, 재미있게 놀았다. 정말 재미있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불은 결국 꺼지게 됐지만 정말 재미있는 불놀이였다. 날씨도 추워서 딱 좋았다. 오늘 저녁 잠 잘 때, 오줌 쌀까 걱정이다.
마령중학교에서는 방과 후 수업으로 영화제작부가 있다. 하지만 돌아오는 수요일을 마지막으로 수업이 끝난다. 말 그대로 영화를 제작하는 시간이었는데,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1학기 때와 2학기 때 선생님이 다르셨는데, 바로 김나연 선생님과 임현진 선생님이시다. 슬레이트, 비싼 캠코더, 마이크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물품들도 다뤄봤고, 시나리오, 컷
28일 친구 지원이와 치과를 가서 치료를 하고 데미샘 학교로 가고 있었다. 그때 지원이가 롱맨학원 앞으로 나 있는 등산길로 가자고 했다. 처음부터 오르막길이었다. 그리고 다 계단이었다. 지원이는 오르막길을 빨리 뛰어 갔다. 하지만 친구 하나와 나는 힘들게 올라갔다. 정상에 올라가니까 이번엔 내리막길이었다. 내리막길에서는 계단은 없고, 흙과 나뭇잎밖에 없었다
나는 데미샘 학교에 가기 싫은 날이 있다. 바로 축구를 하고 싶은 날이랑 친구랑 놀고 싶은 날이다. 내 꿈은 축구선수다. 하지만 데미샘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지 못한다. 친구와 놀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 왜냐하면 시계를 보지 못하고, 게임에만 계속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데미샘 학교에 가기 때문에 이런 것을 못한다. 4시
28일, 데미샘 축제가 열린다. 지난 9월달에는 데미샘 작은 축제를 했다. 그때는 내가 데미샘 학교에 다닌 지 얼마 안 돼서 상을 못 받을 줄 알았는데, 대상을 받았다. 내 스스로가 놀랐다. 데미샘 학교에 다닌 지 얼마 안 됐는데, 대상을 받다니.... 그래서 나는 처음 왔으니까 준것이라고 생각하고 상을 받았다. 상품으로 문화상품권을 5천원이나 받았다. 그
28일, 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짜증나게 하고 괴롭혔다.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이유는 여학생들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남학생들은 너무나도 짜증이 난다. 그래서 여학생들도 남학생들을 항상 싫어한다. 민영이, 하나, 소정이도 남학생들이 싫다고 했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다. 남학생들은 축구와 야구를 좋아하지만 여학생들은 피구를 제일 좋아한다. 남자
10월28일, 진안초등학교에는 3, 4, 5, 6학년만 나왔는데 높으신 군인아저씨가 왔다. 군인아저씨의 옷은 정말 신기했다. 왜냐하면 군인아저씨의 옷이 반짝반짝하고 멋있었기 때문이다. 군인아저씨는 영상을 보여줬는데, 너무 안쓰러웠다. 영상에서는 6.25 전쟁을 보여주었다. 해골과 고아, 죽은 사람들이 나와 기분이 안 좋았다. 하지만 군인아저씨가 와서 좋았다
학생의 날을 기념해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안군 11개 읍, 면의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1박2일 캠프가 지난 22일과 23일에 걸쳐 진안읍 가막리에서 열렸다. 전교조 진안지부와 나우교육연대가 주최하고, 진안군 청소년지원센터와 예비 사회적 기업 '풍덩'이 후원한 이번 캠프는 지난여름 5박6일에 걸쳐 '내 고향 바로알기' 라는 주
지난 22일부터 용담호미술관에서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쓰고 그린 가훈과 그림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11월6일까지이며 용담면 수천리에 위치한 용담호미술관에서 진행된다. 2011년 전라북도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사)효봉문화예술마당이 주관하고 한국민족서예인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한 행사는 용담호미술관의 여태명관장이 용담, 안천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데리
▲ 지난 26일. 안천초 아이들이 내수어업소득향상을 위한 치어방류행사에 참여했다. 물고기를 풀어주다가 다시 잡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풀어준 치어는 '빠가'다. "이거 좀 잡아서 집에 가져가 기르면 안돼요?" 순진한 눈망울로 작고 귀여운 새끼고기를 바가지에 넣고 와서 조르는 모습.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진행하는 문화컨텐츠사업에 관한 교육이 있었습니다. 3박4일간 진행된 교육에서는 지역의 문화와 사업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국내 곳곳을 둘러보며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역의 문화프로젝트, 가평의 자라섬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축제인 자라재즈페스티벌과 이웃한 춘천의 남이섬의 운영방안과 비전, 청주 국제도예비엔날레, 마지막으로 대구의 골목길
21일, 음악시간이 끝나고 방송이 들렸다. 방송이 들리는 대로 전산실로 갔다. 전산실에는 4~6학년까지 학생들이 많았다. 난 내 친구 태희 옆에 앉아 과학, 체육 선생님의 말을 다 듣고 컴퓨터를 켰다. 그런데 자판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영어체험실로 갔다. 컴퓨터를 다시 켜고, 선생님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오늘은 원래 화상영어를 하는 날이다.
저녁을 먹고 이젠 산장에서 자야 할 시간. 시간은 이제 여섯 시 정도 밖에 안 됐지만 산에서는 잠자는 시간이 빠르다. 예약했던 39사람에 다섯 사람이 더 와서 새로 예약을 해야 한다. 방을 배정받고 모포를 받았다. 남학생들은 1층에서 모두 함께 잔다. 아이들이야 인제 초저녁인데 벌써 잘 수 있나? 밖에서 도둑과 경찰 놀이도 하고 한참을 놀았다. 바람이 점점
진안군을 대표하는 말은 모두 하나로 함축된다. 바로 '청정진안'이다. 나도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 왔다. 고산지대라 시원하고 공기도 깨끗하다. 나무도 많다. 그런데 요즘은 그 말에 약간의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요즘은 양계장이며 축사며 그런 것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진안군이 워낙 좋아서 동물들의 전염병이 돌지 않아 너도 나도 진안군으로 온 것일까
'완득이'라는 영화가 나온다. 우리 언니가 '완득이'라는 영화가 나온다는 얘기에 소리를 질렀다. 언니가 '완득이'라는 영화가 나온다는 소리에 환호성을 지른 이유는, 우리 언니는 '완득이'라는 소설책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나도 재미있을 것 같다. 재미있는 책은 언니가 다 추천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데미샘 학교에서 '완득이'를 보러
금요일이면 기자 선생님께서 데미샘 학교에 와 기사를 멋있고, 예쁘게 쓰라고 한다. 왜냐하면 기사들을 잘 보고 골라서 진안신문에 올리려는 것이다. 기자 선생님께서 제발 내 기사는 가끔씩 안 올려줬으면 한다. 그런데 선생님은 내가 쓴 글은 죄다 올리신다. 기사가 올라가는 것은 좋지만, 진안신문이 우리 진안초등학교에는 안 왔으면 한다. 왜냐하면 우리 반 아이들이
#1. 진안여중은 21일, 소풍을 갔다. 임실치즈마을에 가서 풀썰매도 타고, 염소랑 양 한테 풀을 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염소와 양이 내 얼굴에 침을 뱉었다. 화가나서 풀을 주지 않았다. 점심을 먹는데, 돈가스와 스파게티가 쥐똥만큼 나왔다. 짜증이 나 있는 상태에서 모짜렐라 치즈를 만들었다.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는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
10월20일 학교가 끝나고, 마이산 '초가정담'으로 아빠와 함께 갔다. 바로 오빠의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서다. '초가정담'은 우리 엄마가 주방장으로 일하는 일터다. 오빠는 일을 마감하고 새언니와 조카를 데리러 갔다 온다고 했다. 나는 학교에서 만든 편지를 가져왔다. 그 편지는 조금 특별하다. 편지를 열면 사람 얼굴과 사람손이 튀어나온다. 우리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