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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의 일화를 소개한다. 옛날에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얼굴이 예쁜데 마음씨 나쁜 큰손녀, 얼굴은 예쁘지 않은데 마음씨 고운 작은 손녀를 데리고 살았다. 이 두 손녀가 성장해 큰 손녀는 부잣집에 시집가고, 작은 손녀는 이웃 마을 가난한 집에 시집을 가버렸다. 홀로 남은 할머니는 집에 남아 사는데 늙고 병들어할 수 없이 큰 손녀를 찾아가서 잠시 기거했다.
교육ㆍ문화
진안신문
2016.11.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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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로부터 어른들의 말씀 가운데 '나잇값을 하고 살아라'는 말씀을 종종 듣는다. 예로부터 물리적인 나이에 어울리는 의미의 또 다른 나이의 명칭을 썼다. 스무살은 약이라는 갓을 쓴다고 해서 약관이라 불렀고, 서른은 인생의 뜻을 세우는 때라 해서 입지라 했다. 마흔은 세상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해서 불혹이라 하고 오십은 하늘의 명을 아는 나이라 해서 지
인물ㆍ칼럼
진안신문
2016.11.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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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이던가 배추 값이 폭락해서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 이웃이 가져다 먹으라고 해서 배추 100포기를 가져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농사지은 농민은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하는데 값은커녕 운송비도 챙기지 못한다했으니 가슴이 쓰렸다. 배추 담을 방사 보자기도 돈 주고 샀을 텐데 나는 공짜로 받아먹기만 했으니, 먹는 나는 좋지만 다시 한 번 농민의 쓰라린 마음
인물ㆍ칼럼
진안신문
2016.10.3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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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 나가 네잎클로버를 찾게 된다. 잘 아는 사실이지만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한다. 그러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무엇일까. '행복'이다. 행운이 네잎클로버처럼 숨겨져 있는 것이라면, 행복은 흔한 세잎클로버처럼 주위에 가까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행운만 찾느라 고심하지. 행복을 잃어버리고 소홀히 여겨 버리고 만다.
인물ㆍ칼럼
진안신문
2016.10.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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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운동이나 스포츠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걷기는 트레킹과 하이킹으로 진화하면서 스포츠화되고 있다. 나도 이 대열에 함께하고 있다. 걷기에 대한 책이 있다. '걷기, 두발로 사유하는 철학'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걷기의 짝 하나를 찾는다. 즉 걷기의 원초적인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그건 느림의 미학과 사유의 근원이 걷기라는 점이다. 걷
인물ㆍ칼럼
진안신문
2016.10.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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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게다.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 놓는다'와 '필요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하다'가 잔소리다. 때로는 듣기 좋게, 기분 좋게 듣는 잔소리가 있지만 뒷맛은 여전히 씁쓸하다. 하지만 잔소리를 잘 들을 줄 알고 받아들여 새길 줄 아는 사람은 잔소리에 귀를 막아버리는 사람보다 매사를 너그럽게 산다. 어떤 동네
인물ㆍ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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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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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교향곡에 비유한다면 총 4악장의 음향에 젖어본다. 1악장은 청아한 중추명월의 가을이다. 밤하늘 둥근 보름달을 보며 우리의 마음도 동그랗던 어른의 고향인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2악장은 풍성한 결실의 가을을 연상케 한다. 너른 들녘마다 금빛으로 일렁이는 곡식들, 시 붉은 사과, 탐스러운 감, 소담한 배, 알알이 여문 밤, 산에는 짝 벌어진 으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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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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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을이다. 앞산과 뒷산의 손짓하는 하늘 풍경을 바라보면 이제는 가을의 빛깔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푸른 빛깔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벼들이 이제 서서히 누렇게 변해가는데 밭이랑의 고추들이 마지막 명랑한 붉은 빛깔로 옷을 갈아입는 게 가을 풍경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밤송이가 익어가고, 또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들이 공깃돌처럼 뭉실뭉실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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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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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 다가와 이때인가 싶어 선물을 골라 보았다. 선물이면 마음의 선물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는 선물도 필요하다. 세상사 감사할 일 한두 번이 아닌 고마운 사람들 많아 이참에 내 마음 표현하고 싶은데 요즘 김영란법에 신경 쓰여 감사에 답하지 못하고 끙끙대고 있을 뿐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보니 현관문 앞에 과일 박스가 하나 놓여 있다. 발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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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9.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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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년 전 8월 29일 한일병합조약이 공표돼 대한제국은 그 국호를 잃어버렸다. 1905년 을사조약으로 숨만 붙었던 대한제국은 이로써 일제강점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병합조약 8개 조항 가운데 1조는 이렇다. '대한제국 황제는 대한제국 일체 통치권을 완전하고도 영구히 일본 황제에게 양여한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조약으로 2천만 조선인들의 운명이 하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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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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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꾸는 것을 잊지 마라. 멋 부리는 것을 잊지 마라. 세상은 여드름투성이 여자애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개구리처럼 앉지 말고 여왕처럼 앉아라. 입에서 박하향이 나게 하고 이빨은 늘 희고 깨끗하게. 열 개의 진주처럼 빛나게 손톱을 칠해라. 갈망에 무릎 꿇지 말고 늘 날씬해야 뽐내며 춤출 때치맛자락을 들어 올릴 수 있지. 개구리처럼 앉지 말고여왕처럼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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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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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크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는 말복을 지나 어느새 처서(處暑)가 왔다. 처서는 더위가 머물다는 뜻, 마지막 더위가 머물러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처서를 기점으로 기승을 부렸던 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분다. 올여름 그야말로 폭염의 재앙이라고 할 만큼 전국적으로 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논밭에서 작물은 불볕더위로 바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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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8.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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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얻은 71주년 광복절이다. 광복된 지 반세기가 훨씬 넘어 섰는데도 아직도 식민지 의식이 완전히 청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본은 과거사 반성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하고 우경화로 치닫고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식민지 역사야말로 우리 현대사에서 고통스럽고 치욕적인 일이다. 일본으로부터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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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8.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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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이제 피크에 이르렀다. 무더위가 최고조에 다다라서 몸이 뜨겁게 익고 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전주 진안 간 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밤 9시인데도 차량이 많아 약간의 교통체증의 느낌을 받았다. 휴가철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나는 솔직히 형편이 못 돼 피서를 가지 못하지만, 해외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요즘 불황상태로 인한 경기침체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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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8.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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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와 맹인이 잔칫집에 가게 되었다. 둘은 몸의 불편을 나눠가져 다리가 되고 앉은뱅이는 맹인의 눈이 되어 함께 가기로 했다. 목마를 탄 앉은뱅이가 안내하는 대로 맹인은 열심히 걷고 따라 갔더니 둘은 잔칫집에 가서 융성한 대접을 받고 돌아올 수 있었다. 다음부터 그들은 굶지 않았다. 서로의 다리가 되어주고 눈이 되어주어서 과일도 따먹고 참외도 따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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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7.2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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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쉬어가는 동안에 더위 기세가 대단하다. 요즘 계속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음 주의보가 내려졌고 매일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열대야 소식이 이곳저곳 지역에 나타나는 소식이 들린다. 연일 뜨거운 하루하루가 계속되는데 모처럼 주말 계획 세워놓은 사람들 더위 조심해야겠다. 노약자는 되도록 한낮에 행동을 자제해야 하겠고, 피치 못하게 야외활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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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7.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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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랍비 아키바가 여행을 하고 있었다. 나귀와 개가 여행길에 동행했다. 밤이 되었다. 아키바는 머물 곳을 찾다가 마침 헛간 하나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밤을 지내기로 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갖고 있던 등잔을 켜고 책을 폈다. 그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왔고 불이 꺼졌다. 아키바는 할 수 없이 잠을 청했다. 그가 잠든사이 여우가 나타나 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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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7.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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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 한 그릇이면 여름날 점심은 행복한 밥상이 된다. 콩국수는 냉면과 함께 여름철 별미임이 틀림없다. 시원한 콩국에 오이를 송송 썰어 넣어 한 사발 가득한 국수를 먹다 보면 어느새 더위가 가신다. 아내로부터 콩국수 만드는 법을 알고 싶어 물어봤다. 콩, 두부, 깨소금, 땅콩버터, 물을 한꺼번에 믹서로 갈아 콩물을 만드는 것이다. 취향에 따라 소금과 설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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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7.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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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는 일이 뜨거워 맨발의 눈물은 부끄럽지 않아 이슬 위에 아픈 눈망울 떼어 놓았지만 발바닥은 여전히 두꺼워지고 빛의 가슴을 향해 달음질한다 하던 일 멈출 수 없어요 잡은 손 놓을 수 없지요 맨발은 산너머 산을 향해 차갑게 뛰고 마음은 뜨거워 삶은 오묘한 것 반갑고 자랑스러워 맨발에 걸린 가시 그물도. · 진안읍 중앙로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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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6.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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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5일, 한국전쟁 66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 민족이 일본 식민지로부터 벗어나서 광복을 맞긴 했지만 이념의 대립으로 동족상잔이라는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한때 영국 언론에서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꽃 핀다는 것은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를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보았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6·25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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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2016.06.20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