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본란에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역의 암묵적인 반목과 갈등, 그리고 그렇게 갈라진 민심을 등에 업고 조직을 만들고 계보를 이어가며 각종 선거를 말아먹는 안타까운 진안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그러나 이는 내가 글로 정리했을 뿐이지, 독자들 모두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얘기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러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원인과 해법일 것이다.이 문제에 대해서 지방자치 때문에 반목과 갈등이 심해졌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라는 용어 자체가 국민 동의에 의한 지배와 국민이 스스로 통치하는
“기회(機會)는 평등(平等)하고, 과정(過程)은 공정(公正)하며, 결과(結果)는 정의(正義)로와 야 한다.” 이 말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유권자를 향해 표를 얻기 위해 선거유세에서 한 말로써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정을 지켜보면서 최순실이나 우병우 등 박대통령 지근에 있던 사람들의 처신이 공정하지 못한데 대한 공분(公憤)이 하늘을 덮을 듯 들끓고 있을 때여서 문 후보의 이 말이 큰 반향(反響)을 일으켰었다. 공정(公正)은 ‘공평하고 올바름’이라는 의미하고 있는데, ‘공명정대(公明正大)’
우리들이 삶을 영위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풍성한 삶일까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기란 쉽지 않지만 각자 생각하는 차이에 따라 나름의 가치를 가질 것이다. 대부분 행복의 개념과 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인생의 가치, 도덕, 자유, 영혼, 사후세계 등 다양하게 연관 지어 생각할 것이다.삶에 의미와도 결부하면서 인생 전반에 걸쳐 가치를 부여하기도 할 것이다.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하루가 너무 재미있고 짧다고 여기면서 매 순간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은 사는 것이 너무 평범하고 하루하루 살기가 힘들며 지루하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문학·음악상은 퓰리처상 일게다. 한국 사람도 수상자가 여럿이다. 노근리 대량학살사건을 탐사보도 한 AP통신의 최상훈 기자, 911테러 속보뉴스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사진으로 2개 부문을 동시 수상한 뉴욕타임즈의 이장욱 기자, 그리고 시카코 총기사건을 보도한 시카고 선타임즈의 김주호 기자 등이 있다.한데 뉴욕타임즈의 '토마스 프리드먼'은 이런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그가 쓴 는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기억할 것이다. 오늘 할 얘기는 그의 또 다른 대
요즘 진안군이 환경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법으로도 불허하는 마이산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혈세를 낭비하는 행정과 산과 들에 태양광을 설치하려고 소중한 농토를 훼손하고 땅값만 올려놓은 행태를 보면서 누구를 위한 행정인가! 물질만능주의는 어디까지 파괴할 것인가!모든 것들이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우리나라에는 고원이 두 개가 있습니다.북쪽에는 개마고원이요 남쪽에는 진안고원이 있습니다.백운면은 진안고원의 중심지이며, 덕태산은 팔공산, 덕태산, 성수산, 마이산, 부귀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의 중심축이고 백두대간을 이어주는
신화와 성서의 무대, 튀르크(터키) 땅을 15년 만에 다시 밟았다. 2004년 한국문예창작학회일원으로 국제 심포지엄 겸 여행을 갔을 때 느꼈던 신선한 충격이 아직도 여운처럼 남아 있었는데, 다시 찾은 터키는 여전히 나의 가슴을 뛰게 했다.동서양의 교차점인 이스탄불을 오시하듯 굽어보고 있는 '성 소피아 성당'은 여전히 고색창연한 자태를 과시하고 있었다. '신성한 지혜'라는 뜻을 가진 비잔틴 건축의 백미인 성 소피아 성당을 공식적으로는 '아야 소피아(Aya Sofya)'라 부른다. 그러나 필자는 익숙한 성 소피아 성당으로 칭하겠다.성
돈은 재산이나 재물을 가리키는 교환가치의 매개물이자 유통 수단이다.돈은 거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가치의 척도, 지불 방편 등으로 쓰이며 금속이나 종이로 만들어 사회에 유통시키는 물건이다.세계 각국이 편의에 의해 자연발생으로 생긴 것이지만 같은 형태를 유지하며 유무형으로 사용되는 화폐이기도 하다.현물에 대한 영수증으로 불리는 '돈'의 어원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뚜렷하지 않지만 민간에서 제기되는 것을 보면 '돈다'라는 동사에서 기인하였으며 한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닌다는 뜻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한자어로는 전(錢)이라 한다.예전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고, 그러한 교육은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똑같이 제공되진 않는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에서 소외되고 있다.남아프리카의 교육시스템은 소수의 백인들이 통치하던 시절에 만들어졌다. 따라서 일부 모순적인 제도들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다보니 흑인이나 경제적 약자 사이에서는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곤 한다. 2012년 1월에 벌어진 사고도 그중 하나다. 대학
명심보감 안분편에 보면, 멈출 줄 알아 항상 멈출 수 있으면(知止常止) 평생토록 부끄러움이 없을 것(終身無恥)이라는 말이 나온다. 세상사 나아가고 물러남에는 다 때가 있기에,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면 탈이 난다는 얘기다. 돈은 물론 명예와 권력도 마찬가지다. 더 가지려 하고 더 누리려 하고 더 행사하려 하면 반드시 후환이 따른다. 그래서 지족상족(知足常足) 종신불욕(終身不慾)이란 말이 함께 쓰인다. 만족할 줄 알아 항상 만족하면 평생 욕됨이 없다는 뜻이다.이 간단한 진리를 외면한 채 망신살을 자초하고 있는 사람이
정치(政治)는 어떤 대상을 다스리는 것으로 통치자나 정치가가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을 말한다. 좁은 의미로는 국가를 다스리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말하고 넓은 의미로는 사회 공동체에서 생활 하는 사람들 사이의 의견 차이나 갈등 대립을 조정하고 해결해 가는 활동을 말한다.실제 정치(politics)라는 용어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를 뜻하는 폴리스 (polis)에서 유래되었다. 오늘날 정치를 정의하는 기준은 다소 분분하지만 "정치학 대사전"(한국정치학회,
온 세상이 시끄럽다. 지난 8월 9일 서울대학교 조국 교수가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임명되면서 조후보자에 대한 의혹(疑惑)들이 하나둘 제기(提起)되더니 이제는 거대한 광풍(狂風)이 되어 대한민국을 휘몰아치고 있다. 대한민국에 있는 신문이라고 하는 모든 신문은 면(面)마다 조후보자의 의혹들로 연일(連日) 도배를 하고 방송이라고 하는 모든 방송에서는 조후보자 의혹제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조후보자와 조후보자 딸과 관련이 있는 대학교 학생들이 다시 촛불을 들고 조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와 조후보자
요즘 뉴스마다 많은 부분을 일본관련 이야기가 차지하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이 많으니 당연할 것이다. 한데 지나치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일본과의 이슈가 크다고는 하지만, 언론사들에 의해 필요이상의 뉴스들이 많이 만들어져서 국민들의 불안감이나 걱정을 너무 키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다.조금은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국회나 청와대에서 정치하는 사람들 꼴을 봐라. 대체 일본과 싸우고 있는 것인지, 여야로 나눠 편싸움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들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다. 그리 높은
태극기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특히 외국에 갔을 때 태극기를 보면 눈물이 날 만큼 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태극기가 뭐 길래 그럴까 하지만 우리 민족의 뿌리요 나라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적색과 청색의 태극이 중앙으로 도안되어 있고, 사방 모서리의 대각선상에는 건(乾)·곤(坤)·이(離)·감(坎)의 사괘가 검은색으로 그려져 있다. 태극은 우주자연의 궁극적인 생성원리를 상징하며, 빨간색은 존귀와 양(陽)을 의미하고, 파란색은 희망과 음(陰)을 의미하는 창조적인 우주관을 담고 있다. 사괘의 건괘(乾卦)는 우주
'이웃'을 국어사전에서 보면 '①가까이에 있는 곳. 인근(隣近) ¶이웃마을. ②가까이 있는 사람, 또는 그의 집 ③가까이 있어 경계가 맞닿아 있음. ¶이웃 나라. ④서로 가까이 있음. 가까이 삶.'이라 풀이해 놓았다. 이웃집, 이웃나라는 우리 집, 우리나라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집과 나라를 말한다. 이웃집은 단독주택의 경우 앞집·뒷집·옆집이 되겠고 아파트의 경우 앞집과 뒷집, 우리 벽을 맞대고 있는 옆집, 우리 집 천정과 맞대고 있는 위층 집, 우리 집 바닥과 맞닿은 아래층 집을 이를 것이다. 이웃집은 우리 집과 경계를 같이하고 있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 3종(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폴리이미드)을 수출규제 조치했다. 향후 규제가 예상되는 품목이 850개가 넘는다. 대한민국은 졸지에 일본과 총성 없는 경제전쟁을 치르게 됐다. 본격적인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 보는 것만으로도 서글픈데, 그런 우리에게 일본은 사무라이처럼 칼을 뽑아 들었다. 거의 독과점이나 다름없는 반도체 핵심소재 3종이 금수조치 되면 우리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한국경제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이 평균 84조 원(전체 4.7%)
최근 들어 농업의 새로운 화두로 '사회적 농업'이 떠오르고 있다.사회적 농업은 우리가 모르는 '농업'의 또 다른 얼굴로서 말 그대로 사회에 농업이 합쳐진 말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많은 사회적인 의미를 내포하면서 농업과 결합된 것이다. 즉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기반을 둔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사회적 취약자인 장애인, 고령자, 이주민 등의 사람에게 농업과 농촌 환경에 참여시켜 자기 역량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농업 활동이다.노동통합, 돌봄, 교육 등이 모태인 사회적 농업은 유형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치유·돌봄이 필
요즘은 주례가 없는 결혼식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아마 하객들이 길고 지루한 주례사를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좋은 주례사는 내용과 상관없이 5분을 넘기지 말아야 하고, 3분 이내에 끝내면 명주례사로 꼽는다고 한다.그래도 아직까지는 주례의 역할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 우리의 전통 혼례에는 주례나 청첩 같은 것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결혼청첩은 1920년4월10일자 동아일보 광고란에 실린 화가 나혜석과 외교관인 김우영의 결혼식이었다. 정동교회에서 김필수 목사의 지도(주례)로 열린 결혼식 이후부
아내가 "당신 목소리가 너무 커요! 목소리를 낮추세요. 시끄러워서 텔레비전(TV)을 볼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내가 통화를 하고 있는 서재의 문을 닫는다. "황부회장! 목소리가 너무 커요. 목소리를 조금 낮추세요."라고 문중회의에서 다른 부회장이 내게 목소리를 낮출 것을 주문한다. 평소에는 비교적 조용조용 말하는 성격인데 무언가 조금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이 있어 흥분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 톤(tone)이 높아진다. 그런데 그 순간에는 전혀 내가 목소리가 높아진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흥분하면 목소리가 커지는 이런 현
밥그릇이라는 말은 밥을 담아놓아 먹기 위해 이용하는 그릇의 순수한 명사인가 하면 욕심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비유의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우리들이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대부분 밥그릇 하면 서로 다른 사람이나 조직들이 자기들만 가지려고 싸우면서 경쟁하여 이권을 취하려는데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의약분업 시 의사와 약사들이 서로 자기들의 이익을 더 많이 챙기려고 다툴 때 의사와 약사들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표현했다.여야 정치인들이 사안마다 다투는 것도 밥그릇 싸움이라 말한다.아마 삶의 과정에서 누구나 자기 앞에 감을 생각하기 때문에 자주
1347년10월 시칠리아의 메시나 항구에 12척의 상선이 도착했다. 이 배의 선원들은 사타구니나 겨드랑이에 계란 만 한 혹이 나고 피고름을 흘리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깜짝 놀란 메시나의 시민들은 재빨리 선단을 바다로 추방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이 병은 바로 수백 년 동안 유럽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흑사병, 즉 '페스트'였다. 잠시 이 배들이 입항함으로 인해 흑사병은 이탈리아 전체로 퍼져 나갔다.흑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6천만 명에 이르러,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는 유럽 전체의 통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