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서 낙선한 3명의 의원만 참가, 심의위도 허가

진안군의회 의원들이 임기를 불과 일주일 남겨놓고 해외여행을 추진,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번 해외여행은 지난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의원 3명이 이번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돼 낙선자들을 위한 위로성 해외연수라는 지적이다.

3명의 의원과 의원을 수행하기 위한 직원 2명은 오는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6박 7일 동안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중국을 떠나는 3명의 낙선 의원은 중국 상해, 황산, 항주, 장가계, 원가계 등에 머물 계획이다. 그러나 여행일정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방문과 견학 중심으로 일정이 짜인 것으로 나타나 외유성 여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더욱이 낙선한 3명의 의원이 떠나는 여행 목적이 우리 지역의 굴뚝 없는 산업의 잠재력을 가늠하고, 견문과 지식을 넓혀 우리 지역에 맞는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21세기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문화유적지를 탐방하고,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마케팅 사례와 상해 엑스포 사례연구를 통해 지방의원의 전문성을 제고시킨다는 여행 동기를 밝히고 있다.

3명의 의원이 6박 7일 방문하는 곳은 △상해 도시계획관 방문 △황산 비래석, 사자봉 등 문화유적 탐방 △환산 여유국, 입업국 방문-용정차 농원 방문 △상해 엑스포 참관, 상해 포동신구청 방문 △원가계 풍경구 견학, 천하제일교 등 견학 △장가계 여유국 방문 △손교농업 개발구 방문 등이다.

여행 일정과 함께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3명의 낙선 의원이 사용할 여행경비는 모두 739만 2천520원이다. 이들이 사용할 여행경비는 항공운임 293만 8천800원과 일비 71만 610원, 식비 131만 8천510원, 숙박비 192만 7천250원, 준비금 49만 7천350원이다. 이와 함께 3명의 의원을 수행하는 군의회 직원 2명이 사용할 여행경비는 모두 400만 원이다.

낙선 의원들을 위한 위로성 해외여행에 주민의 혈세가 1천만원 이상 사용되는 것이다.
이처럼 3명의 의원이 일주일의 임기를 남겨놓고 지방의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계획에 대해 지난 17일 5명의 심의위원 중 4명의 심의위원이 과반수 참석해 심사한 심의위원회에서 과반수가 적정하다고 가결했다.

이러한 심의는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며, 어떤 심사위원이 '적정'하다고 했는지 '부적정'하다고 했는지 진안군의회에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진안군의회 관계자는 "공무 국외여행 심사 의결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말하면서 "심사위원의 과반수가 출석해 과반수 찬성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낙선 의원의 해외여행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명석 군의원 당선인은 "의원들이 해외여행을 간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라며 "아무리 예산이 세워져 있다고는 하지만 군민들이평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기천 군의원 당선인도 "임기 며칠 남겨 놓지 않고, 모양새가 좋지 않다."라며 "위로차원에서 갈 수는 있는데 군민들이 볼 때는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철 군의원 당선인은 "의원들이 해외여행을 가려고 하는 것은 군민의 정서에 배치되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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