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기천 군의회 의장

6월 2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기천 진안군의회 의원이 지난 7월 7일에는 제6대 진안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됐다.
전반기 진안군의회를 이끌어갈 박기천 의장을 지난 7월 22일 의장실에서 만났다. 박 의장을 만나 앞으로 의정활동에 대해 각오를 들어보았다. 박기천 의장이 진안군의회를 아우르고, 관료집단인 집행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할지 벌써부터 관심사다./ 편집자 주


▲ 박기천 군의장
박기천 의장은 2대 진안군의회 의원으로 활동을 했고, 이번 6대 진안군의회에서는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을 한다.
의장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묻는 말에 박기천 의장은 "먼저, 제6대 진안군의회가 구성되고, 개원하기까지 진안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라며 "군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영광인데 제6대 진안군의회 의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겨 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말을 하면서도 박기천 의장은 중압감도 느끼고 있었다.
박기천 의장은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앞으로 2년 동안 의장이라는 권한을 내세우기보다는 겸손한 자세로 군민들의 편익과 복리증진을 위해 항상 동료 의원들과 합심해 보다 민주적이고, 투명한 군의회를 이끌어 군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농촌지역이라는 어려운 지역실정에 맞는 정책이 추진되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체 주민 의견까지 수렴
박기천 의장은 2대 의정활동과 6대 의회의 차이 등 진안군의회의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박기천 의장은 "제가 2대 진안군의회 의원으로 활동할 때에는 각 읍·면에 한 명씩 11명의 의원이 있어 솔직히 지역에 대한 민원해결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의정활동을 했다."라면서 "그러나 5대 의회부터는 선거구가 바뀜으로써 더 많은 주민과 넓은 지역에 대해 의정활동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의원 모두가 애로사항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더군다나 6대 의회 의장을 맡은 저에게는 진안군 전체주민의 의견까지 수렴하며, 군의회를 합리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책무를 맡긴 만큼 행동을 하는 의장으로 남고 싶다."라며 "집행부와의 관계에서도 비생산적인 갈등관계보다는 군민들의 소득향상과 복리증진을 위해서라면 생산적이고, 협조적인 체제 속에 감시관리기능을 극대화해 의회의 위상을 정립함과 동시에 군민들에게는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박 의장은 "주민 누구나 의장인 저를 비롯해 의원들에게 민원과 고충 그리고 지역발전 등 다양한 의견들을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는 의회로 만드는 것이 의장으로서의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 박기천 군의장

◆무책임, 무기력한 모습 달라질 것
진안군민들이 의회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박기천 의장은 "제1대 의회부터 제6대 의회까지 군민들의 기대와 희망 속에서 당찬 포부를 가지고 출발하지 않은 의회는 없을 것이다."라며 "제가 2대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그랬었고, 이번 6대 의회를 시작하면서도 군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지방의회가 되기 위해서 힘찬 출발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 의장은 "하지만, 의회가 그동안 주민들이 보고, 느끼기에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제대로 된 주민의견을 대변하는 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기에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주민의 뜻이 많이 반영되어 제6대 의회가 구성되었다고 본다."라며 "이러한 군민들의 변화의 욕구나 희망이 꺾이지 않도록 저를 비롯한 의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기천 의장은 의회의 변화와 군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박기천 의장은 "군민들 또한 군정과 의정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보내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하고 싶다."라며 "우리 진안군의 지역발전은 군정을 이끌어 가는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과 의정을 이끌어 가는 의원들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군민들의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기에 앞으로 군민 여러분도 지역발전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출신지역이 아닌 군 전체를 대변할 것
박기천 의장은 군의원 후보 당시 출마의 변을 통해 면의원이 아닌 군의원이 되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박기천 의장은 "지난 제5대 의회부터는 선거구가 소선거구제에서 중선거구제로 바뀌면서 의정활동은 광역화되었다. 소선거구제에서는 11개 읍·면에 1명의 의원이 지역에 관심을 두고 의정활동을 했다."라며 "각종 정책이나 사업의 추진에서도 진안군 전체를 생각하기보다는 출신지역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유리한 방향으로 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진안군의 지역발전을 위해 진안군의회 의원들도 면의원이 아닌 진안군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진안군 전체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합리적으로 판단해 의정활동을 펼쳐나가는 진정한 군의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온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를 비롯해 박기천 의장은 후보로서 ○○분수대, ○○홍삼스파, ○○한방약초센터 등 수십억에서 수백억짜리 예산을 승인해 준 진안군의회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6대 진안군의회에서는 이러한 병폐를 막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냐고 묻는 말에 박기천 의장은 "예산은 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살림 규모라 할 수 있다. 군수에 의해 편성된 예산안은 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본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확정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수십억, 수백억의 예산이 투자된 잘못된 사업에 대해서는 의회 또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며 "앞으로 제6대 의회에서는 좀 더 세밀한 계획과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예산집행이 예산 편성 때와 다른 방향으로 이루어질 경우,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책임을 물어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최소화 되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박기천 군의장

◆윤리강령 재정비는 불필요
진안군의회 의원들의 이권개입, 민·형사상의 선고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박기천 의장은 "주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면 공직자뿐만 아니라 의회 의원은 그 누구보다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라며 "민주적이고, 투명한 지방의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힘차게 출발한 제6대 진안군의회에서는 그러한 일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만약 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키는 일이 발생할 경우 제가 의장이라고 해서 단독으로 처리할 문제는 아니고 지방자치법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징계대상 의원이 있어 징계요구가 있을 경우 본회의에 회부 또는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공개회의에 경고 및 사과, 30일 이내의 출석정지 등 법적 절차대로 대처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진안군의회 윤리강령의 재정비 필요성에 대해 묻는 말에 박기천 의장은 "지방의회 의원이 명예직일 경우 겸직을 허용해 왔지만, 유급제로 전환하면서부터 겸직을 금지하고, 겸직금지의 범위 또한 확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이는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서도 알고 있겠지만,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추어야 할 의회 의원들이 본분을 망각한 채 본인과 연관된 사업 또는 각종 건설사업 등에 이권개입으로 부정부패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비리를 근절시키기 위해 겸직금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하지만, 광역시도의회 등 상임위원회가 있는 지방의회에서는 상임위원회 소관 업무와 관련된 영리행위를 제한하는 조항까지 의원 윤리강령에 포함하고 있지만, 진안군의회의 경우 상임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조항을 넣어 개정하기에는 의회구성 및 운영과는 맞지 않아 꼭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의원들이 본인의 영리행위나 이권개입 등으로 지방의회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있다면 지방자치법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견제와 감시, 법과 원칙 지킬 것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군수와 군의회 절반 이상이 민주당에 소속되어 있기에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 박기천 의장은 "저 또한 민주당 소속의 의원이자 의장이지만,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군수와 군의원 절반 이상이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견제와 감사를 못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TV 뉴스 등 언론에서 보는 것처럼 몇십 명의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는 광역의회나 거대한 시 단위 지방의회의 경우 각종 정책이나 사안에 대해 각 정당 소속 의원들이 정치적으로 나누어져 설전을 벌이며, 의안처리에 뒷전인 경우가 많다."라며 "하지만, 진안군의회 7명의 의원은 소통과 협의를 통해 군민들의 입장에서 군민의 소득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그리고 법과 원칙을 지켜갈 계획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박기천 의장은 "제6대 진안군의회가 개원한 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군민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과 지역발전에 대한 희망 속에서 새롭고 힘차게 출발한 진안군의회가 군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다양한 의견을 보내 주기 바란다."라며 "4년 후 군민 모두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격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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