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임(72, 동향 학선리 봉곡)

그때는 노디돌다로 건너다일때 을곡마을 길씨 큰 딸 형제간에 봉곡학교 간다오다 돌다리 건너다 형이 그만 물에 빠져 둥둥 떠내려 가고, 동생은 우리 언이 떠내려간다고 살여주세요 하고 폴짝폴짝 띠며 울어서 봉곡 윤점이가 낵가에서 김치거리 씩다가 그걸보고 그때는 삼베치마 입언는데 둥둥 것고 물에 띠어드어가서 등목 옷잡고 질질 끌고 나와서 업어녹고 입에서 물얼 덜썩덜썩 쏫드래요.
그라다 아이를 업고 을곡 애들집에 갓던이 깜짝 놀라면서 죽언 딸 살아왔다고 그리 조와하면서 아푸로 그 은연 잇지 마라고 햇대요.

그래서 지금까지 명절때로 선물 사 가지고 다닌대요.
지금 결혼해서 살아도 남편하고 윤점이 집에 다인대요.
구정때 이집와서 떡국먹고, 저집가서 떡국먹고, 남편이 그리 조와 한 대요.
아주마가 안 살여 주었쓰면 내 각씨가 어디 있쓰까하고 그리 조와 한 대요.
그 사람 명이 진가바요.

길순옥 어리서 시늠시늠 압파서 어디가 압푼줄도 모르고 하루는 그양 죽어버렸대요. 그래서 이우지 삿촌에게 죽언애를 내다 버려야 하겠다고 하닝개 술 한잔 먹고 간다고 시체를 한쪽에다 밀쳐두고 술 먹고 나니 죽은애가 살아났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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