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큼한 신맛으로 이름만 들어도 입안에 군침이 도는 유자는 교목직립성의 난지과수로 운향과 감귤속 식물이다.
샛노란 빛깔과 은은한 향미, 유두(乳頭)처럼 돌출된 모양도 독특해, 먹는 것뿐 아니라 바구니에 담아두고 즐기기에도 좋은 과일로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만 나는 과일이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 것이 효능 및 향미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
바다를 끼고 있는 전남과 경남·제주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데, 특히 전남 고흥군이 주산지로 유명하다.
유자나무는 어릴 때의 줄기는 푸른색을 나타내지만 나무가 성장함에 따라 표피를 콜크층이 생겨서 연한 갈색이 되고 다시 진한 갈색으로 변한다.
줄기에 붙어 있는 가시는 가지가 변한 형태로 기부(基部)쪽 가시는 적고 중간부위 가시는 길고 굵다.
잎은 크게 본엽, 소엽병, 익엽, 엽병으로 구성되어 있고 난상피침형(卵狀披針形:대의 잎처럼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고, 중간쯤부터 아래쪽이 약간 볼록한 모양)으로 상부는 뾰족하고 기부는 타원형이며, 길이는 7cm, 폭4.5cm 내외 이다.
잎 표면은 왁스층으로 되어 있어 수분 상실을 막고 잎 속으로 빛이 들어가도록 한다.
꽃은 순백색으로 4월에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10월이면 익기 시작한다. 과실의 표피가 70~80% 착색되어 연한 황색을 띠다가 더 지나면 샛노랗게 변한다. 이때가 과즙이 가장 많고 향기가 짙어 수확 적기이다.
유자는 어떤 과일보다 비타민 B1, B2, C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구연산, 당질, 단백질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C는 100g 당 150mg 이상 함유되어 있어 레몬과 오렌지보다 세 배 이상 많으며 바나나의 10배, 단감의 2배나 들어 있다.
유기산 함량도 레몬이나 매실보다 많고 칼륨이나 칼슘을 포함한 무기질도 풍부한데, 칼슘은 사과. 바나나 보다 10배 이상 많아 성장기 어린이의 골격 형성과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향료로 이용될 정도로 새큼한 향미가 독특한 유자 향은 정신적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신진 대사와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준다. 옛 의서인 ‘본초강목’에도 답답한 기운을 가셔주고 정신을 맑게 하는 과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런 성분들이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 주고 위 및 장의 소화기능에 도움을 준다. 또한 대부분 분포되어 있는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이 모세 혈관을 활성화하며 혈관의 노화를 방지해 동맥 경화 및 심장·혈관 관련의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 암을 예방하고 항균 작용과 고혈압 예방, 간의 해독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자는 전립선 암 예방과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물 실험에서 입증된 바 있는데 몸속의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 보내기 때문이다.
유자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고 시며, 독은 없어 위에 나쁜 기운을 없애며 주독을 풀어준다. 감기 몸살에 걸렸을 때 특히 유자는 효능을 발휘하는데, 유자차를 타 마시면 몸에서 땀이 나고 열이 내리면서 증상이 가벼워진다. 기침과 가래로 고생한다면 술로 담가 날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 잔 정도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신경통이나 근육통이 있을 때는 통증이 있는 곳에 유자를 잘라 바르거나 유자 목욕을 하면 좋다.
집에서 목욕을 할 때 유자를 그물망에 3~4개 넣어 욕조에 띄우면 향이 감돌아 피로가 저절로 풀리고 피부미용과 신경통, 관절염에 적잖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 가려우면 유자 껍질로 부위를 문지르면 가려움증이 완화된다. 유자 속에 든 펙틴질이 항 염증작용을 해 화상과 피부염에도 효과를 발휘 한다. 손발에 생긴 티눈이나 사마귀에는 유자씨를 태운 재를 쌀밥에 잘 버무려 바르면 사라진다.
본초강목에서는 “유자를 먹으면 답답한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맑아지며 몸이 가벼워져 수명이 길어진다” 고 적었다. 사실 유자는 껍질부터 씨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셈이다.
또 평소에 보리차처럼 자주 마시면 손발이 찬 냉증에도 효과가 높다.
유자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유자청이나 술, 화채로 만드는 것이다. 항아리에 백설탕이나 벌꿀을 담고 생유자를 잘게 썰어 밀봉해 한두 달 두면 맑은 즙이 고이는데 이것이 유자청이다. 끓는 물에 넣고 차로 만들어 마시면 된다. 유자를 가늘게 채 썰어 설탕에 절여 놓았다가 차게 식힌 설탕물을 부으면 화채가 된다. 채 썬 유자에 소주를 붓고 두세 달 동안 어둡고 찬 곳에 두면 술이 된다.
이와 같은 유자는 남해안에서만 국한 적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많이 알려지진 않았는데 우리 주변에 두고 소비하는 것은 건강의 지킴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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