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이 맛있습니다. 인심이 풍부한 인절미 맛보고 가세요”
남부마이산 매표소를 지나다 보면 떡 매치는 소리와 함께 구수하고 구성진 음색이 정겹게 들려온다. 이처럼 정겹게 들려오는 소리의 주인공은 마이산 토박이 집, 전순이(67세) 할머니다. 전순이 할머니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며 인절미의 고소하고 쫄깃하며 담백한 맛을 선보이기 위한 우리내 할머니의 정겨운 목소리로 손님들을 불러 세우고 있었다. “맛보고 가세요”, “인절미 한번 맛보고 가세요.”
이처럼 발길을 멈추고 할머니의 인절미를 먹어본 사람들은 담백한 콩고물과 어울어진 그 쫀득쫀득하고 말랑말랑한 찹쌀떡이 입안 한가득 살살녹는 구수한 맛에 손이 저절로 인절미로 향한다.
“찹쌀과 콩은 내가 직접 농사짓고 찹쌀을 쪄 고두밥으로 만들어 절구에 넣고 찧어. 콩은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고소하고, 한번 먹어봐. 오리지날 떡이여 남들은 몰라, 이런 인절미 맛은 어디가도 없어” 구수한 인절미 맛의 비결에 대해 여쭤보니 할머니는 인절미 소개(?)와 함께 당장에 인절미 하나를 권했다.
한편 마이산을 오르는 관광객들은 옛 향수를 떠올리며 직접 절구에 찹쌀을 넣어 공이로 찧어 보기도 한다. 공이를 내리 찧으며 “아 좋다” “잘 안 된다” “다 됐어요” “더 쪄요” 그렇게 서투른 떡 매치기를 몇 번하고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손님들은 재밌게 웃으며 인절미 하나를 사간다.
전순이 할머니는 올해로 인절미를 만들어 팔고 생활한지 10년이 되어간다며 인절미를 팔아 할아버지와 둘이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할머니는 현재 농사짓고 활동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20여년전부터 앞을 못 보는 할아버지를 부양하며 함께 생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은 장사가 잘 안되어 힘들다고 말하는 할머니의 얼굴에 핀 주름이 안타까웠다. “기름때지, 의료보험 들어가지, 들어갈 곳은 많은데 수입은 없지, 요즘 같아서는 힘들어. 거기다 땅까지 관광지로 묶여 여그 집도 못 짓고 있어 땅이나 풀어 주었으면 좋겠어. 내 생전에 집을 짓는 것이 소원여”
한편 이번 벚꽃축제기간 동안 당숙모를 도와주고 있는 박명근씨는 셀 수 없을 만큼 공이를 내리 치고 있는 와중에도 인절미의 맛은 확실히 보장한다며 인절미 홍보를 잊지 않았다.
따뜻한 인상만큼 넉넉한 인심이 담긴 전순이 할머니표 인절미, 이곳 인절미의 진정한 맛의 비밀은 손수 정성스럽게 만든 이유도 있지만 인절미 맛 보다 더 구수한 전순이 할머니의 입담과 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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