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부터 진안신문 어울림이란 지면을 통해 노인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고 있는 진안신문 어울림 기자단이 지난 7월31일 미니 FM 마이라디오에 출연했습니다. 이날 10명의 어르신들은 한글을 배운 얘기, 신문에 글이 실린 얘기, 그리고 지나온 옛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뜻 깊은 시간을 보낸 어르신들이 라디오 출연 후 느낀 점을 글로 표현해 봤습니다. /편집자 주

방송국 오빠, 언니들도 너무나 좋았어요

7월31일 친구들하고 진안 방송국에 가서 제미있게 이야기도 하고 줄겁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우리 행복한 노인학교 안이였다면 내가 어커캐 방송국 구경을 할까요. 내 생전에 방송국 구경도 하고, 만은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조운 구경도 만이 하고, 마있는 떡도 먹고, 부친게도 마식게 먹겄습니다.
나는 우리 선생님한태 너무 고마었습니다.
영우씨 선생님도 정말 고맜습니다.
만은 거설 보았어요. (회혼례 하는)할아버지 할머니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방송국에 오빠 언니들도 너무나도 조아쓰요.
만은 거설 보고 느끼고 배왔습니다.
오면서 제미익게 노래도 부르고 정말 줄거운 하루가 대였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도 모르면서 방송국가서 선생님 실망시키지 안했는지 모르게쓰요.
저녁밥도 너무 마식게 잘 먹었습니다.
아프로 그런 기에가 또 이쓰까요?

최순이(동향 학선리 중신동)

 

▲ 마이라디오에 출연한 어울림 기자단

실수나 안했는지 몰라요

7월31일 라디오 방송을 하게되서 진안군청에서 차가 와 우리 친구들이 다 타고 진안군청으로 갔다.
류영우 기자가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들을 보고 안네해서 자리에 안게 하고, 맛걸리로 목을 추겨 속이 쌀쌀해저서 쉬고 있었다.
오후 4시가 돼서 라디오 방송 사무실로 들어가 자리에 안잤다.
제일 처음에 자기 소게 하라고 해서 마이코를 잡으니까 이상하게 딴 소리가 나오고, 잘 할 것 갔았는데 실수하였다.
류영우 기자가 말을 뭇는데로 대답을 하였지만 잘했는지 실수했는지는 모루겠다.
방송국 사장님이나 방송국에 지권들이 카매라를 들고 찍는 지권들 잘했다고는 하는데 밌어지지 안는다.
아무렴 우리가 칠십평생에 한글 배우고 십은 마음으로 학교를 다니니까 라디오 방송국에 방송도 할 수 있고 참 행복하다.
이 행복은 기자님과 오금숙 선생님이 다 안겨주어서 고맙다.
그런데 내가 우리 신랑 *승을 많이 본 것 갓다. 그때는 내 마음이 편치는 안았지만 자기가 원하는 일이니까 들어주자하고 보내주고 했지만 지금에 생각하면 잘했다고 늣껴진다.
그때 들어주지 안았떠라면 하늘나라에 간 뒤에는 내 마음이 얼마나 찔것인가.
들어준 것이 잘했지 십다.
자기가 벌어서 자기 하고 십은 일을 더와주엇더니 갔다와서 하는 말이 이제는 안갈거야라고 말하였다.
우리 신랑이 춤배우로 다니는 것을 알았을 때 나도 배우겠다고 따라붓고 같치 배우고 할때가 재미있고, 행복하였다.
배워서 출만 한게 신랑몸이 병이나서 알다가 하늘나라로 가 버린게 춤을 배웠어도 아무 필로가 업게 되 버렸다.
나는 왜 이렇게 복이 업을까 하고 내 신새 타령만 했다.
지금까지 우리 신랑만 있다면 누구를 불러울 것 없을 것이다.

정이월(73, 동향 학선리 을곡)
 
*승: 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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