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님(80, 동향 학선리 을곡)

8월십3일 날 아들 오고, 딸 사위 손자 다 십3일 날 새벽 세시와서 아침도 안 먹고 점심때까지 자고, 점심먹고 고기잡으로 간다고 가더니 피리 새끼만 자바와서 그것을 튀긴다고 하더니 튀기서 먹고, 그리고 자고는 장어를 사 가지고 와서 양임을 발라서 꿔서 동네 어른들도 다 잡수고 식구들도 다 먹고 재미가 있게 먹고 놀았습니다.

우리 큰 아들이 동네 어른들 술이나 한잔씩 잡수시라고 회관에다 돈 십만원도 주고 갔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기분이 너무나 조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이는 뼈꾹을 끌여서 먹고, 사위들만 화토를 친다고 하드니 두체사위가 돈을 땄다고 해요.
자고 밥을 먹고 간다고 해서 짐을 싸가지고 갔습니다.
올때는 반갑고, 가면 서운하고, 다 가고 나닌까 너무나 서운해요.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