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 일병, 마령지역 중학교 1학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지도

마령·성수 중대본부 이남기 면대장과 이정호 일병
마령·성수 중대본부 이정호 일병이 방학 기간에 마령 지역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공부를 지도해 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정호 일병은 학생들이 부족한 영어와 수학 공부를 위해 중대본부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수업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아이들을 배려해 월요일과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에 수업을 한다. 이 요일은 아이들이 마령 주민자치센터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날이기도 한다.
아이들의 교통편을 고려해 영어와 수학 그리고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한 것이다.

이정호 일병은 대학 재학 중에도 보육원(고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다. 군대 입대로 보육원 아이들과 헤어져야 했던 이정호 일병은 진안에서도 무료지도를 마다하지 않았다.
중대본부에 혼자 근무하고 있는 여건에도 1주일에 3일 아이들 공부를 돕기 위해 자신도 공부를 하고 있다.

이정호 일병은 "아이들이 방학하고 바로 시작하려 했는데 대대사정과 아이들의 사정으로 일주일이 지나서 시작하게 되었다."라며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부를 했죠. 사전준비 없이 가면 힘들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했죠. 일과 후에 시간 내 공부를 했어요. 수업시간에 장난도 치고, 재미있게 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발전한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학생들과 학생들 부모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정호 일병은 "아이들이 저에게서 무엇인가를 얻어 간다는 느낌이 들면서 언제부턴가 뿌듯하기도 하고, 저 스스로 책임감을 갖게 되었죠."라며 "세상에 존재하는 존재감, 삶의 보람 등을 느껴 저 스스로 굉장히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이 일병은 "아이들이 수동적인 면이 많아요. 아이들이 늘 해왔던 방법으로만 접근을 하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그래서 가장 쉬운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었어요."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원하고, 면대장님께서 허락해주시면 겨울방학에도 아이들과 함께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 구점순 마령면평생학습지도자
◆지역의 관심으로 아이들에게 기회 제공
이정호 일병은 군인 신분으로 행동의 제약이 있어 이남기 마령·성수 중대본부 면대장이 허락하고서야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업이 가능했다고 했다.

이남기 면대장은 "이정호 일병은 마음도 선하고, 일도 열심히 한다."라며 "마령 지역은 학교 외에는 학원이 없어 한번 수업을 시켜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도 있었고, 또 이정호 일병이 봉사 차원에서 하겠다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남기 면대장의 허락없이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이남기 면대장과 이정호 일병 둘이 마령·성수 중대본부를 지키고 있다. 그만큼 업무량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도 중대본부 일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병행했다. 더욱이 한 명이 더 근무를 해야 하지만 아직 배정을 받지 못해 모든 업무는 이남기 면대장과 이정호 일병이 부담을 했던 상황이었다.

이남기 면대장과 함께 구점순 마령면 평생학습지도자의 역할도 컸다.
"초등학교부터 보아온 아이들이 중학교에 진학을 했어요. 이 아이들은 공부에 열의가 있어요. 그런데 영어와 수학을 어려워하는 것 같았죠. 제가 가르치고 싶었지만 그럴 실력이 안돼서 아이들 지도 경력이 있는 이정호 일병이 아이들을 가르쳐주었으면 했죠."

구점순 마령면 평생학습지도자는 지역의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넓혀 주고 싶었다. 이 마음은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여건이 여의치 못해 그러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침 아이들을 지도해 줄 사람이 있다는 소식에 이남기 면대장과 이정호 일병에게 부탁을 한 것도 구점순 지도사였다.
"아이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싶어 이남기 면대장님에게 부탁드렸죠. 이남기 면대장님과 이정호 일병이 코드가 맞아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로인해 중국어를 배우는 아이들의 출석률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그리고 구점순 평생학습지도자는 아이들을 위해 오카리나, 만들기, 영화보기, 별관찰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배움의 욕구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국으로 글로벌외국연수를 간 학생이 있어요. 이 학생은 방학하기 전부터 '영수야 놀자'를 접수했다. 본인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공부하고 싶어한다."

구점순 평생학습지도자와 이남기 면대장 그리고 이정호 일병이 없었으면 마령 지역 아이들은 '영수야 놀자!' 수업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구점순, 이남근, 이정호 세명이 마음이 맞았기에 '영수야 놀자' 수업은 지역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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