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파서 버섯도 못따
배덕임(72, 동향 학선리 봉곡)

봉곡산에 와서 타제 사람이 버섯 다 따가요.
어떤 사람이 정자나무 밑에 마루에 안자 시원한데 안자서 음악소리가 구성지게 나글래 가 보았는데 산에 가서 따 왔다고 내외간에 싸리 버섯얼 만이 따다 녹고 팔로 간다고 개리고 있었지요.

그래서 내가 어디서 그럭캐 만이 딴냐고 물어보니 산마다 다 돌아 단있었대요. 그래서 나는 버섯밭에 무릅이 아파 갈수가 업다고 했더니, 어디 산에 가 만이 나냐고 물어보는데 그래서 내가 다리가 안 아푸면 버섯밭얼 안 갈쳐 주는데 산에 내가 갈 수업선게 알려 주었지.

마음언 가고 십어요.
대전에서 왔다고 하는데 해마다 와서 버섯 다 따간대요. 그말 들어니 나도 가고 십어도 이제는 마음뿐이요.
나도 가고 십어도 무릅이 압파 마음만 빽기지, 할 수 업군요.
욕심도 생각도 다 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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