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는 날 다 모이니 모두 합해 19명
정이월(73, 동향 학선리 을곡)

8월28일 토요일은 벌초하는 날이다.
오늘은 동귀간들과 아들, 며느리가 오는 날이다.
오전에 편택에 사는 아들이 일찍이 와서 안선사는 고모하고 고추따는데 비가 찔금해서 이슬이 많은데도 따서 아들이 차로 실어 오니까 참 편했다.
오후에 다 모였다.

여자 남자 모인 식구가 15명이다.
동귀간들이 오면서 장을 보아왔다. 산소에 가주고 갈 과일과 모든걸 다 챙겨왔다.
돼지고기, 갈비, 삼겹살 머글것도 사 가주고 왔다.
저녁밥에는 돼지고기 삼겹살로 찌개해서 저녁먹고, 밤에는 동귀간들은 고수돕 치고, 아들들은 갈비 구워서 방에도 디려주고, 주구도 먹으면서 잘 놀고, 방에서는 한 잔 하면서 고수돕 처서 따는 돈은 다 내주머니로 두러오고, 제미있게 놀았다.

다음날 아침일찍이 벌초하로 가고, 나는 아들한 사람 대리고 고추밭 농약을 하였다. 아침일이 끈나고 모두 모여서 아침밥 먹고 벌초하로 가고, 나는 무 심었다.
오전일이 다 끗나고 모였는데 사람이 더 많다.
작은집 아들들이 와서 사람이 19명이다.

돼지고기 삼겹살 쌀마서 상추 싸 먹은게 더 맜있다.
다 떠났다 동귀간과 아들 모이니까 참 제미있다. 다 떠나고 나니까 허전하다. 치울 것도 많다. 식구가 많이 모이니까 전쟁 치른 것 갔다.
수건빨네 빨 것도 많다.
아무튼 식구가 많이 모이니까 내 마음이 즐겁고 제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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