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파 한 단에 8천원, 배추 한 포기에 3천500원
정이월(73, 동향 학선리 을곡)

9월11일 토요일, 오늘도 비가 온다. 너무 많이 와서 고추가 다 골아 빠지고, 따다 논것마저 다 썩는다.
하나님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 '하늘이 썩었는감'이라고 말한다. 참말로 너무한다.

8월5일부터 온 비가 계속 오니까 모든 식물들이 다 녹아저서 골파 한 단에 8000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랬다.
배추 한 포기에 3500원이고, 과일갑도 금갑이고, 이되로 비가 더 오면 사람이 살 수 업쓸것 같다.
증말로 하늘이 빵구가 난는가봐.

하나님도 너무 무심하다.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내 마음이 계롭다.
하나님 제발 비를 그만 네려 주세요. 부탁합니다.

8월5일부터 완는데 요좀 조끔 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올것인가 큰일 났다.
논에 벼들도 쓸어저서 다 썩고, 밭식물들도 다 녹아저서 어트게 하나.
농민들이 힘들게 농사진 것이 이렇게 돼서 참 가슴이 아푸고 안탁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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