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쓰는 편지
김종희(78, 동향 학선리 중신동)

옛날에 공부도 가리치지 못하고, 키우기만 하면 된다고 살아쓰니, 아들아 너만 고생이 만아.
엄마는 항시 너만 생각하면 가섬이 아팟다.
형 노릇하랴, 부모 맜재비 노릇하려 항상 머리가 무겁고 고생하는지 왜 몰라.

하지만 너에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면 네 몸만 항상 겅강하라고 에미가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컨 아들이라 그는지 몰라도 너도 이제 몸 좀 아끼면 한다.
전화하야 물어보고, 고장나면 고치라고 전화하고, 심들고 애써는지 아라도 꼭 전화하면 오고, 와 고치고, 눈 오나 비가오나 와 엄마 늘 도와주어 마음이 압파요. 짠해요.

아무리 도울라해도 이제 마음뿐이야.
사랑하는 아들아. 행복하고 겅강하기 바란다.
엄마가 아들한테 할 말이 만치만 사랑하는 아들아, 도와주지 못해 마음뿐이란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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