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농협진안군지부장

2005.1월 하순 승진의 기쁨과 열정을 안고 농협중앙회 진안군지부장으로 부임 하였다. 4년 전 전주에서 서울 중앙본부로 옮겨가기 전 20년을 전주에서 생활했던 경험에 비추어 진안 땅은 그리 낯설지 않은 곳이기에 발령지 배치가 좋은 결과라고 생각 하였다.  농업. 농촌의 발전과 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는 직장 “농협”이라고 하는 조직에서 근무하는 한 책임자로서 그리고 진안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이곳 근무지 진안을 위하여 그리고 이곳에 사는 군민들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하는 것이 이곳 진안을 위하고 이곳 사람들을 위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 해보기로 하였다.
“진안군”은 전북에서 동부 산악권으로 해발 약 300미터 고냉 지역으로 특작물 생산의 적격 지역이며 용담댐으로 인하여 5개면이 수몰되는 등의 변화로 최근에는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하여 2004년 말 인구 3만여 명으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전북에서 완주군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면적을 가진 우리군은  지난 1970년대 중반에는 군민 12만여 명이 살았던 번창한 군이었으며, 또한 면적의 81%가 임야 지역으로 용담호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오염되지 않은 지역이다.  따라서 천혜의 청정지역으로 남한의 작은 금강산이라 할 수 있는 기(氣)가 살아 숨 쉬는 마이산과 운장산 그리고 용담호에 이은 운일암반일암의 관광자원이 있으니  넓은 군세의 땅을 생각할 때 그래도 진안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한다.
가끔 진안의 읍내 길을 익히고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위하여 길거리를 산책할 때가 있었으며, 밤이면 문예체육회관 옆 동산에 올라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또렷하고 초롱초롱한 별들을 바라볼 때가 많았는데, 진안의 겨울밤은 서울 못지않게 추웠으며 거기에 더하여 어둡고 착잡하고 적막하였다. 밤 8시가 지나면 대부분의 상가 불빛은 꺼지고 길가의 오고가는 사람들마저  별로 없으니 낮에 이곳저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그리고 근무하던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기억 할만 한 급여생활자들의 대부분은  물론 많은 상공인들 까지도 전주로 전주로만 밤의 적막과 함께 똥만 남기고 가버린 진안성읍의 밤 모습은 참으로 애처롭고 위기가 느껴지게 하였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이처럼의 환경에서 도대체 “진안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살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들의 안전과 분위기의 현란함을 찾아 전주 집 부근에 차를 주차하고 직원들 간의 회식마저 전주에서 만나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의 학교 진학도 전주를 비롯한 대도시로만 가기를 선호한다하니, 이곳 진안의 밤에 얼마만의 사람들이 남아있겠으며 도대체 진안에서의 상가들은 누가 이용하여 매출액을 올려 주겠으며, 무엇의 수입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겠으며, 자녀들의 교육을 시킬 수 있겠는가? 
우리 다 같이 진안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깊이 생각해보고 지혜를 모아 보기를 소원한다.   그리하여 진안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진안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보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진안에 살아 온지 몇 달 아니 되었지만, 새로운 신참의 눈으로 감히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진안 땅에서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농촌 환경과 미래의 진안을 위하여 수입액의 일정부분을 진안에서 소비하여 지역 경제가 피폐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고, 직장 내의 모든 회식 등은 진안에서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은 진안에서 벌고 소비는 전주에서 하게 된다면 이 어찌 인간의 도리이겠는가... 그리고 이처럼의 현실을 진안 사람들은 언제까지 남의 일 보듯이 할 것인가?...
둘째, 진안군민 모두의 힘으로 진안으로의 “인구 유입정책”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경우에 매일 아침저녁으로 1시간 반 내지 2시간씩 인근 주변지역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진안의 경우에 상대적으로 집값 전세값 비싼 전주에서만 생활을 고집 할 것이 아니라, 공기 좋고 물 좋으며 집값 전세값 싼 진안에서 직장과 함께 가족과 함께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다.
사람이 건강하고 장수하려면 매일 좋은 공기와 좋은 물을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진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환경은 자연이 두 가지가 해결되는 셈이다.   이 시대에 진안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살기 좋은 진안으로 인구가 유입될 수 있도록 모든 기관이 협력하여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하여는 ① 진안에 주소와 거소를 가지고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공무원을 포함하여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 비하여 모종의 특혜(군민의 여론과 감시감독을 전제로)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일수가 있겠고, ② 전주로 자녀 교육의 문제 때문에 옮겨가는 사람들의 차단을 위하여 그리고 진안과 전주와의 교통 원활을 위하여 진안에서 전주역까지 군내 셔틀버스를 시간차 마다 운행하여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도시 사람들의 웰빙 바람에 맞추어 청정지역 진안에서 생산된 농.축.임 특산물 팔아주기 운동에 진안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산지 불분명의 중국산 농산물이 판치는 이 시대에 돈 있는 사람들이 갈망하는 무공해 농산물과 특산물(잡곡, 고추, 흑돼지, 홍삼.인삼, 표고버섯, 더덕, 씨없는 곶감, 마이산머루와인, 전통한과)은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넓은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 
 네 번째, 고냉의 천혜 조건과 넓은 임야를 이용하여 소득과 직결되는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크리트 문화시대에 이제는 사양사업이 되어버린 목재산업 분야보다는 인간이라면 다들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원하는데, 여기에 맞추어 웰빙산업이 관심을 끌고 있으니 값나가는 봉산물(프로폴리스, 로얄제리, 화분)생산도 아닌 가장 헐값의 벌꿀 생산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임간 사업의 하나로 진안의 미래를 걸고 장뇌삼을 재배한다면 이제는 인삼밭 구하기에 어려운 터널을 지나 새 시대의 진안 장뇌삼이 군민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다섯 째, 무주와 전주 사이의 지리적 여건과 유엔의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대한민국 미래의 보물 용담호가 있으니 이 천혜의 자원과 그리고 기(氣)가 살아 숨 쉬는 마이산과 운장산 , 구봉산, 백운동계곡 등을 연계한 관광 사업을 군민의 의지로 꾸준히 개발 육성한다면 찾아오는 진안 땅 그리고 기회의 땅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진안성읍에 종사하는 상공인들께 외지인의 초심으로 바라온데, 미래의 관광지 진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하여 유통 구조상의 어려움이 많겠지만, 소비재 물품의 적절한 가격과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전시 판매하시기를 머리 숙여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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