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 마시며 힘차게 걷는 장애인들의 건강 스포츠

▲ 파크골프 연습중인 회원들
파크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Golf)를 합성한 말로 공원에서 이야기하며 즐기는 스포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와 아빠, 자녀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3세대 스포츠라 불리기도 한다. 파크골프는 일종의 미니골프인데 축구장 정도의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게이트볼 대신에 파크골프를 더 많이 즐기는 추세라고 한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처음 생겨 지금은 하와이, 중국, 호주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족단위의 놀이문화가 각광받는 요즘에 적격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2004년부터 장애인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경기에 쓰이는 용구와 운영규칙 등을 보완해 지금은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차세대 가족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잘 가꾸어진 정원 같은 코스에서 잔디를 밟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힘차게 걷는 소시민적 건강스포츠라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진안의 파크골프 동호회 '마이산 파크골프클럽'
진안에서도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진안장애인복지관(배인재관장)에서 적극 후원하고 있는 마이산 파크골프클럽의 김용택회장과 황택원 지도자를 만나보았다.

뇌병변 장애인이면서 전라북도 장애인골프협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황택원씨는 틈만 나면 진안에서 파크골프의 보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제가 운동을 하기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장애로 인해 고통스러웠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해 휠체어를 타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파크골프를 하고부터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이 운동을 적극 권장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황씨는 한쪽 손이 부자유스러운 것만 제외하면 보행이나 움직임에 있어 겉모습으로는 크게 불편함이 없어보였다. 이 모든 게 운동의 효과라고 황씨는 거듭 강조했다. 신체장애인 협회 진안읍 회장이기도 한 김용택회장 역시 이전에 즐겨하던 게이트볼 보다 운동량이나 스포츠로서의 재미로 볼 때 파크골프가 월등이 우수하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현재 마이산 파크골프클럽은 진안장애인복지관의 후원으로 20여명의 회원이 매주 모임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진안에 파크골프 전용경기장이 없어 전통문화전수관 아래 잔디구장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상전면에 체련공원이 있어 그곳을 사용하고 싶어 면사무소에 문의를 했더니 잔디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곤란하다고 하더군요." 황용택 지도사는 용담호에 새롭게 조성될 자연생태 습지공원에 제대로 된 파크골프장 시설이 들어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생활체육 전국대회 같은 큰 대회도 충분히 유치할 수도 있고 진안군민들이 상시로 이용할 수 있는 가족스포츠 시설로도 이용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죠."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 전통문화전수관 아래 잔디구장에 가면 마이산 파크골프클럽이 운영하는 파크골프 강좌와 게임에 참여할 수가 있다. 장애와 비장애, 그리고 3대가 함께하는 파크골프의 매력에 푹 빠진 이들의 열정에 쌀쌀한 초겨울 날씨가 후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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