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호는 진안의 미래를 수장시켰다

용담호로 발전자원 잃은 진안군에 정부, 전북도는 친환경적 공공기관·기업 우선배려로 진안의 미래를 돌려줘야 한다.

 

용담호를 중심으로 한 주변 마을이 인터넷은 물론 전화조차 개통되지 않는 문화오지로 전락해 가고 있다.
용담면 효계리 대성동 마을 15가구 주민들은 전기 없는 불편한 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겨우 전기공급을 받게되었다. 그러나 정작 전기와 함께 들어오리라 생각했던 전화는 수익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들어오지 않아 외부와의 통신은 휴대폰으로 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이동통신의 증폭기에 이용하지 않고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사회는 정보화 사회로 농산물을 비롯한 각종 상품이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 또한 바로 인터넷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일반전화가 없어 가족들이 휴대전화에 만 의지하다보니 요금만 해도 무려 10만원 이상을 내야 하는 부담은 물론 서울 등지에서 휴일 내려온 친지들이 휴대폰이 재대로 개통되지 않아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에 처해 있다.
사실 우리군 주민들은 용담호로 인한 많은 손해와 피해를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다. 용담 호 건설로 인해 군 5개 면과 진안읍 일부가 물속에 잠기고 수많은 수몰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 타 시군으로 떠나가면서 이제 우리군은 고작 인구 3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산골마을로 변했다. 어디 이뿐인가 용담 호 주변에는 아예 개발 자체가 규제되고 있어 이웃 군의 비약적인 발전을 그저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만 볼뿐 대안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군이 처해 있는 비참한 현실이다. 용담호 건설로 인해 우리 진안군민들은 사람과 땅 뿐만이 아니라 진안군의 미래등 많은 발전자원을 잃었다.
그리고 얻은 실익은 과연 무엇인가. 겨우 수자원공사에서 지원되는 약간의 지원금으로 우리군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 군민은 전북도민들과 멀리는 충청지역 일부 상수원수의 공급이라는 대의명분에 따라 정들었던 산하와 산골, 굽이굽이에 가지고 있던 천혜의 관광자원, 그리고 가슴에 묻어두었던 고향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까지도 고스란히 용담 호에 내주었다. 물론 수몰민에 대한 정부의 보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토지소유주와 이지역과 관련한 농가들에 대한 피해보상이지 전체 진안군민이 누리고 있던 풍성한 자연의 혜택과 앞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우리군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보상은 결코 아니었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는 용담호의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는 친환경적 기업이나 미래사회를 위한 연구단지등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운영이 가능한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유치해 줌으로서 옛날 우리군이 누리던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정부차원에서의 배려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더욱 관광객들이 예상한 만큼 많이 찾아오는 것 또한 아니다. 용담호가 주민들에게 준 일자리라면 몇몇 마을을 중심으로 용담호에서 고기잡는 어업권 하나 얻어낸데 불과하다. 그나마도 최근엔 수자원공사의 과다한 방류로 인해 제대로 고기를 잡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용담 호는 진안군의 장래와 미래를 수몰시켜 버렸다.
최근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군에서는 기업도시와 태권도 공원유치 등으로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진안군은 이러한 정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사람과 땅을 수장시킨 용담호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 진안 군민들은 전북도민과 일부 충청권 사람들의 편익을 위해 많은 희생과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앉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정부와 전북도는 그에 걸맞는 공공기관, 기업, 공무원연수원등 도산하 기관을 진안군에 우선 배려하고 문화오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
이제 군은 먼저 호계리마을 주민들이 지금 겪고 있는 생활불편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사실 수자원공사로부터 지원되고 있는 지원금은 용담호 건설로 인해 피해받고 있는 이들과 같은 주민들을 위한 몫이 아니겠는가.
이대로 간다면 지금 호계리 주민들이 겪고 있는 것과 같은 문화소외 현상과 생활에 힘들어하는 어업권자의 모습이 진안군의 앞날에 대한 미래상이 될런지도 모른다. 진안군의 앞을 내다보는 안목과 전체 군민의 권익을 위해 배가의 노력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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