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관 삼 (전) 진안군 부군수

우리의 꿈과 비젼은 살맛나는 농촌이다.
농촌이 황폐화된 선진국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그곳은 우리네 마음의 고향이며 문화이고, 그리움이다. 또한 조상의 얼이 살아 숨쉬는 민족의 뿌리이다. 고향을 떠나 살기가 어려워지고 힘들 땐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한다.
최근 1992년부터 2003년까지 57조원의 예산을 투입한 김영삼 문민정부와 김대중 국민의 정부의 ‘농어촌 구조 개선사업’이 있었고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19조원의 ‘농어촌 종합개발 사업’이 참여정부의 야심찬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기는 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농촌의 현실은 어떠한가?
농가부채의 급증, 도시와 소득격차의 심화, 교육여건의 악화, 급격한 노령화와 부녀화, 심각한 환경훼손 등으로 갈수록 이농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지금 우리 농촌은 절망과 한숨 소리만 드높고 어린아이 울음소리 멎은지 오래이다.
‘94 UR, ‘95 WTO, 2002 DDA, 2003 FTA, 2005 쌀을 제외한 농산물 전면개방 등 세계적으로 몰아부친 초강도의 농산물 개방한파 속에 대부분 농민들은 피해의식과 의욕상실증에 괴로워하고 있다.
21세기 첨단과학시대, 정보화와 지구촌 시대, 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어떻게 우리 농업을 살려 나갈 것인가? 이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꿈과 비젼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전국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5都 2農인 것이다. 이는 5일간은 도시에서 일하고 나머지 2일간은 농촌에서 쉬어간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 농촌은 많은 도시인들이 1박2일을 포근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관광휴양지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훈훈하고 정겨운 민심, 특성있는 먹거리 그리고 볼거리, 저렴한 캠핑장에서 고급 호텔까지 누구나 부담없이 쉬었다 갈 수 있는 숙박시설, 지역의 전통을 살린 문화와 예술의 창달 등 많은 도시인들의 휴양지로서 유인방안을 강구하여 농외소득을 높이고 도시인과 농민의 국민적 화합은 물론 국민정서 안정과 건강 향상에 기여토록 해야 한다.
다음은 농업소득 개발이다.
21세기 ‘웰빙시대’를 맞아 친환경농업과 품질인증제로 지역의 특성에 맞는 농산물을 고급화시켜 외국산과 차별화하여야 한다. 우리 농산물 먹어주기, 주말농장 운영 등 체험농업 확산으로 국민적 관심과 애정을 이끌어 내어 농촌 살리기 운동에 전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여야 하겠다.
셋째는 농촌학교의 명문화 추진이다.
자연은 청소년의 심신을 단련시키는데 가장 좋은 교육장이다. 농촌학교의 명문화를 통하여 건전한 정신과 신체를 갖춘 나라의 지도자를 육성하고 농민들의 자식에 대한 교육걱정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또한 자동화·첨단과학·기술화로 이어지는 도시의 수많은 젊은 실업자와 조기 퇴직자의 생활터전을 마련하기 위한 농촌지역 대안학교를 육성해야 한다.
넷째, 농업의 규모화와 과학화이다.
이를 통하여 농산물 원가를 절감, 농업을 경영화하고, 노령화와 부녀화에 대처해야 한다. 노인 일감 갖기 운동과 연계 추진,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대비하여 노인인력을 생산화하고, 건강 증진에도 힘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의 끊임없는 노력과 긴밀한 협조이다.
참여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특별법’ ‘지방분권 특별법’ 등 지역간 불균형 해소와 지방 분권 추진 로드맵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어 지방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방 자치단체는 농업관련 기관·단체와 유기적인 협조로 생산, 가공, 저장, 유통, 홍보 및 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농민을 위한 실효성있는 시책들을 적극 추진하여 농민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농촌이 국민 모두의 꿈과 비젼을 키워나가는데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정부는 범국민적 역량을 모아야 하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속적이고도 총체적인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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