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일 편집부국장

일주문이란 ‘여기서부터 사찰의 경내’라는 안내를 하는 건조물인데, 마이산 남부주차장 안에는 이상한 일주문이 서 있다. 건조시 꽤나 비용이 들었음직한 이 건조물에는 ‘馬耳山金堂寺’라고 편액이 걸린 것으로 보아 아마 금당사 일주문인 듯 한데 하필 주차장 경내에 서 있을까? 그러니 당연히 일주문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흉물스럽게 서 교통방해만 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매표소가 있고 더 들어가면 고기도 굽고 술도 팔고 하는 상가가 나온다. 그럼 여기도 금당사의 경내인가? 그래서 금당사에는 대웅전·극락전·지장전 말고도 주지(酒池)전·육림(肉林)전이 있다는 익살에 마음놓고 웃지 못하는 것은 이 일이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망신살 붙은 웃음거리이기 때문이다. 마이산 남부주차장은 금당사 소유라고 한다. 그러나 이미 진안군과 임대계약이 체결되어 주차장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임차권이 성립되면 아무리 소유주라도 임의로 물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은 상식이다. 상식을 무시하는 것을 몰상식이라고 한다. 그러니 금당사는 법적으로 보나 사회 상규로 보나 몰상식한 행위를 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가 없다. 당연하게도 진안군에서는 금당사에 철거하라는 계고를 3차례나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행정도 면피행위라는 의혹을 받음직하다. 계고는 한 번이면 족하다. 계고를 안 들으면 당연히 강제집행을 하고 비용을 당사자에게 물리는 절차를 취해야 옳다. 법절차를 떠나서 금당사에게 이성을 회복할 것을 권한다. 이런 일주문이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있는가? 마이산은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산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이런 곳에 한 사찰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 어떻게 비춰질지 생각하면 수치심으로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주민들의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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