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이 역점 추진하는 200억원 규모의 소도읍 육성사업의 큰 덩어리가 당초 진안읍 군상리 농협 주유소 부근 부지에서 마이산 북부관광단지로 변경될 모양이다.
진안군에 따르면 홍삼, 한방체험관(휴양시설) 및 수련(홍보)관은 관광체험형 시설로 위치변경이 불가피하므로 마이산 북부관광단지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 주장은 선뜻 납득할 수가 없다. 첫째, 한방·약초센터와 한방체험관 수련관을 분리해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더 어렵다는 점이고, 둘째는 사업목적에 어긋나는 점이다. 이 사업은 주민의 환경개선과 소득증대를 위한 사업이지 마이산관광진흥을 위한 사업이 아니었다. 물론 관광진흥이 주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음직 하지만 전후사를 돌아볼 때 이는 강변에 지나지 않는다.
진안군은 오래 전부터 마이산관광진흥을 위하여 의욕적으로 북부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분양을 개시하였다. 그러나 현재 마이산랜드라는 위락시설 하나만 덩그러니 입주해 있을 뿐 일반상가는 거의 입주를 안 해 황량한 벌판이 낯부끄러워 고육지책으로 비료를 주어가며 코스모스를 가꾸고 있는 중이다.
막대한 예산과 아까운 농지를 희생한 대가가 고작 코스모스 밭이냐 하는 비아냥도 들린다. 이는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의욕만으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겪게 된 당연한 결과이다. 그럼에도 이곳에 막대한 예산을 들일 또 다른 시설을 유치하려는 것은 지난날의 북부관광단지분양 실패를 덮어보려는 의도로 밖에는 달리 보여지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실패상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시설 때문에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더구나 한방?약초센터와 한방체험관 수련관은 서로 연계하여야만 시너지효과가 있다는 상식 선상에서 계획된 사업인데 어떤 근거로 분리하는 쪽으로 사업을 이처럼 쉽게 변경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만일에 이 일마저도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 덤터기는 또다시 진안군민들이 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주민의 의견을 수렴할 공청회도 변변히 없이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할 모양이다. 
의회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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