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 남긴 흔적들. 비만 내리면 흘러 호수로 쌓이는 것들. 스티로폼 박스와 타이어, 나뭇가지와 가구조각, 생활쓰레기들이다.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수면 밑에는 더 많은 것들이 바닥에 쌓여있다. 지난 2009년에 용담호에 유입된 부유쓰레기의 발생(퇴적)지와 유입량을 전수 조사한 바로 용담호에 각각 4천㎥(1천200톤)의 부유 쓰레기가 유입된 것을 발표한 적이 있다. 용담댐 관계자는 이번 비로 그에 못지않은 양의 쓰레기가 용담호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북도와 수자원공사 용담댐 관리단에 따르면 용담댐에는 2005년 7월에 내린 폭우로 장수군 장수읍 용계쓰레기매립장이 붕괴되면서 3000여t의 생활쓰레기가 유입된 적도 있다.
이번 쓰레기는 대부분 소하천의 생활쓰레기 들이 흘러든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쓰레기 유입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버리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한 주민주도 '도랑 살리기'사업도 눈여겨 볼 일이다.

 

 

#2
자연이 계곡을 매만진다. 강은 자연 상태에서 끊임없이 그 모양을 바꾼다. 여울이 생기기도 하고 홍수에 따라 여울과 둠벙이 강으로 유입되기도 한다. 인간이 매만진 자연은 그 형태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하천정비로 유속이 빨라지면 틀림없이 곡선구간에서 붕괴가 일어나고 물길에 무리하게 세운 인공구조물은 무너지기 쉽다. 90년대 국민관광지로 개발된 운일암반일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도로와 다리는 깊은 계곡의 빠른 물살을 견디는 것이 쉽지 않은 일 일터. 한쪽이 무너져 내린 도로의 풍경은 매년 비가 많이 오는 때에 흔한 풍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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