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령면 알찬 기업, 현화유통

▲ 업무에 여념이 없는 직원들의 모습
자본주의의 꽃. 거상. 많은 자본을 가지고 물류를 주무르는 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인의 기본은 물건을 싸게 구해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그 물건의 양이 많아질수록 짧은 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누구나 돈을 잘 버는 방법의 이론은 잘 알고 있다. 아마 평생 농사만 지은 이도 이런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이다. 요즘 흐름은 '온라인'이다. 온라인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소비자의 취향을 잘 파악하는 이가 시장을 잡는다. 최근 검찰조사까지 들어간 '파워블로거'들은 이런 노력을 꾸준하고도 집요하게 해 온 이들이다. 개인이 몇억에 이르는 중개료를 기업들로부터 받기까지는 상품에 대한 친절한 소개와 효과 등의 정보전달에 충실했던 지난날이 있다.

질문하나. 당신이 돈 많이 버는 상인이 되고자 사업장의 위치를 잡고자 한다. 도시가 좋을까. 시골이 좋을까?
"당연히 도시가 좋지. 사람이 많은 곳에서 소비자를 잡아야지."
맞는 말이다. 매장을 가지고 운영하는 상점주인이라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요즘 대세인 온라인은 다르다.

답은 시골이다. 특히 물건을 쌓을 공간이 필요한 유통은 넓은 창고가 필요하다. 창고 임대료가 싼 시골이 고정지출을 줄인다. 중소규모의 유통회사 창고들은 대도시 대부분 대도시 인근의 농촌에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 지역에 유아용품 대상(大商)이 있다. 마령면에 있는 현화유통이다. 오현화 대표를 만났다.
 

▲ 판매제품 일부. 건강을 생각하는 친환경제품들로 되어 있다.
◆창고 임대료 싼 농촌
"애가 넷입니다. 아들 셋, 딸 하나. 아이들을 좋아해서 시작한 사업입니다."
현화유통은 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진안 마령에서 터를 잡은 지는 3년째다.
"전주에서 사업했어요. 한 달에 600만 원이 넘는 세가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만 줄여도 사업이 확장되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고향 마령을 떠올렸고 지금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한 달 600만 원의 세는 일 년에 200만 원의 비용부담으로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사업은 상승세에 있다. 인터뷰 전날, 하루 800여 건의 포장물을 배송했다고 하니 물건당 만이천원만 잡아도 천만 원에 육박하는 매출액 수치다.

"휴가도 없어요. 여름철이라고 일주일 쉬어버리면 엄청난 타격을 입습니다. 대신 쉴 때는 확실히 쉬어요. 주5일 원칙도 지키고요. 택배회사 쉴 때에는 같이 쉰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쪽 회사는 다 마찬가지죠."

오전 시간인데도 6명의 직원이 쉴 새 없이 인터넷 쇼핑몰(G마켓, 인터파크 등)을 통해 주문을 접수하고 송장을 출력하는 모습이었다. 물건을 꺼내 포장하고 하루에 두 차례 들어오는 택배차량을 통해 오후에 일괄 방출한다고 했다. 직원은 모두 8명이고 서울에 한 명의 직원이 또 있다고. 홈페이지 kikiro.com에 들어가 보니 쇼핑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시골 창고와 사무실의 검소한 모습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어차피 소비자야 물건과 신뢰, 빠른 배송을 중요시하는 것이니 상관없다.

오 대표는 고향 마령에서 사업을 하면서 시골의 비전까지 말한다.
"예를 들어 마령 호박고구마가 품질이 좋다고 하면 이를 한데 묶어내기만 하면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문제는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죠. 이것만 되면 농업도 훌륭한 사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 유아용품 구매를 위해 이곳을 직접 찾는 분이 있을까 봐서, 이곳은 방문구매자는 받지 않는다고. 손님에 대응하고 제품을 따로 설명할 인원이 없다고 한다. 더불어 상시근무자 3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성실한 분이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급여는 정확히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인근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직종의 수준을 넘는 대우란다.

유아용품 일반, 수유용품, 피부관리, 발육기, 장난감, 유아용 식음료 등이 창고에 가득하다. 국내생산품과 수입품의 비율은 5:5 정도. 인증받지 않은 제품은 중간이윤이 커도 절대 취급하지 않는 것을 신조로 하고 있다고.

"한번 신용을 잃으면 회사는 문 닫습니다. 순식간에 소문이 나거든요."
신뢰를 쌓아온 10년이 빛을 발하는 지금. 창고 확장계획도 밝혔다.
"지금 창고 옆에 빈 땅에 새로 비 가림 시설을 늘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화장실까지 옮겼죠. 지금 밖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넣어서 제대로 보관해야죠."

8명의 상주인원을 책임지는 회사가 어디 흔할까. 진안을 고향으로 하고 귀농 귀촌을 생각하는 이들 중에 이런 사업 정신이 있는 이라면 진안에서 시작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착실하게 일을 배워서 말이다. 오 대표는 트럭에 싣고 다니는 '카세일'부터 시작했단다. 매장일도 하고 공장 등을 거쳐 오늘날 온라인유통회사를 꾸리는 위치까지 왔다.

기자주- 오현화 대표는 자신이 사진이 지면에 실리는 것을 극구 사양했습니다. 대표의 준수한 외모가 지면에 실리지 못하는 점 독자의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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