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주에 만난 사람 … 이춘식 마을축제 운영 위원장

▲ 이춘식 위원장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진안군 마을 축제가 마무리됐습니다.
어느새 진안의 마을만들기 사업이 10년이 됐습니다. 지금의 진안이 있기까지 '살기 좋고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뿌려졌습니다.

삼백촌 천리향.
올해 마을축제는 우리지역 300개의 마을에서 각양각색의 웃음과 즐거움, 행복의 향기가 넘쳐나는 축제로 준비됐습니다.
성과도 많았고, 아쉬움도 남은 제4회 진안군 마을축제.
지난 5일, 이춘식 마을축제 운영위원장으로부터 이번 마을축제의 의미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전국적 관심속에서 제4회 마을축제가 마무리 됐다. 마을축제운영위원장으로서의 소감은?
= 자의반 타의반, 마을만들기 추진위원장직과 마을축제 운영위원장 직을 맡았다. 전문적, 체계적으로 연구하셨던 분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전문가적 입장은 아니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진안의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싹이 나지 않는 씨앗이 있는 반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씨앗도 있다. 진안의 마을축제. 아직도 미흡하지만 분명히 생명이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번 축제를 통해 마을마다 생명력이 꿈틀대고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생명력에도 차이는 있을 수 있다.
= 일단 생명은 자랄수밖에 없다. 하지만 빨리 보여줄 수도 있고, 천천히 보여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마다 기대치의 차이다.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진안의 생명력. 분명히 어떤 형태로는 자랄 것이다. 몇몇 사람들이 주도해 추진한 축제가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자란 만큼 지역과 같이, 그리고 환경과 어우러져 함께 자랄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 발견한 긍정적인 면이다.
 
▶이번 축제에서 새롭게 시도한 부분이 있다면.
= 읍면지역 주민들과 마을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구조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읍면지역은 판매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면, 마을은 생산과 공급을 담당한다. 생활형태가 다른 것이다.
지금끼자 읍면과 마을이 함께 어우러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공통분모를 확보해 같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마을주민들이 서툴더라도 평소 부르던 노래를 부르고, 읍면 주민들은 이런 마을주민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양쪽이 모두 만족해야 진정한 마을축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성과는 있었다. 개막식 때, 마을주민 뿐 아니라 평소 참여가 저조했다는 읍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이 참석했고, 개막식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쉬움도 있었을 텐데.
= 축제 사무국은 전문가 그룹이다. 10년, 20년, 노하우가 구축된 분들로 짜여졌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눈높이를 같이 했는지, 지역주민과 얼마나 소통을 했고, 주민들이 공감을 했는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축제는 어울림이며 한마당 잔치다. 함께 소통하고,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마을축제의 방향은.
= 올해 마을축제 현장을 돌아보면서, 축제를 진행하는 마을조차도 개막식 행사에서 함께 어우러지지 못했다. 마을별로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는 것이 이유였다.
마을도 축제를 기획하는 과정에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축제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마을 대표들도 운영위원으로 함께 참여해야 한다.
마을만들기는 관 주도가 아닌, 주민 주도다. 마을의 대표들도 축제 진행상황을 알고,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동참하고,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공유해야 한다. 내년 마을축제는 준비과정에서부터 마을주민들이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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