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농협조합장 선거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농민을 위하여 자격있는 조합원들이 많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하면 아무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명예욕 때문에 조합을 부실경영하여 결국에는 조합이 흡수 합병되어 버린 경우가 얼마든지 있으며, 조합원들에게 엄청난 피해와 충격을 안겨 준 사건 사고가 얼마든지 있다. 물론 출마자들은 여러모로 심사숙고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조합장을 선출할 수 있는 조합원들은 어떠한 사람이 조합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인가를 신중하게 고려하여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과거처럼 지연과 혈연 또는 학연에 얽매어서 마지못해 사람을 선택하였던 뼈아픈 과거가 재연되어서는 아니된다. 어느 누가 조합장이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난 뒤에는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펼쳐지게 되어있다. 그리고 조합원이라면 그 결과에 대한 피해를 자신이 입게 됨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실 세상을 사노라면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농민들을 위한다는 조합장 후보가 조합장이 되고 나면 농협직원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서 조합장은 모든 일을 농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을 추진하여야 옳은 자세가 된다는 것이다. 농협의 규정에 얽매어서 직원들처럼 행동한다면 조합장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협규정대로 하면 될 일을 무엇때문에 조합장을 선임하다는 말인가? 차라리 조합경영은 전문가인 전·상무에게 맡기고, 일 처리에 대한 감사업무를 강화하면 될 일을 가지고 말이다.
조합장은 직원들의 편익위주로 되어있는 농협규정을 주인인 농민이 편리하도록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침체되어 있는 농협을 구하고 부실화되어가고 있는 농협을 회생시킬 수 있는 특단의 방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조합장을 하려는 자에게는 표를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표를 얻고 지키기 위해서 애·경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열정으로 농민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발굴하여 실천하려는 사람이며 이러한 생각을 끝가지 지켜 나갈 수 있는 자야말로 조합장의 자질이 있다고 할 것이다.
여기에서 농협의 사업에 대하여 신용사업은 어떻고, 구매사업과 판매사업은 어떠하며 지도사업과 공제사업은 어떠해야 하고, 농협사업에서 흑자를 내야하고 적자를 내면 무능력하고 흑자를 내면 유능한 조합장이라고 왈가왈부해야 농민들의 피부에 직접 닿지 않는 사업 또는 이론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농민이다. 농민들이야 어떻게 살든 간에 농협 경영의 흑자와 적자 타령만 하다가 진정으로 농민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은 파리 눈 꼽만큼도 이루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낸 조합장이 역대 조합장들 중에는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농협은 농협직원들의 소유물이 아님을 명백하게 설명할 수 있으며 오직 농민을 위한 단체라는 것을 알며, 농민 위에 군림하려는 생각없이 농민의 봉사자로써의 자세를 가지고 손수 일을 챙기는 인물이 조합장으로 당선되어야 할 것이다. 농민들의 소득향상에 적극적이고 농민들의 편에 서서 사양산업으로 멸시받는 농업이 웰빙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를 심어 주어 어느 누구도 농민을 깔보지 못하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헌신적인 사람이 조합장이 되길 원한다. 과연 누가 조합장에 당선될 것인가? 그리고 그는 농민을 위해서 어떠한 일을 미루고 퇴임할 것인가? 살고 나면 빈손이라지만 농민을 위하여 진정으로 애쓴 조합장으로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을 조합원들은 조합장으로 선택해야 하며 이러한 사람이 꼭 조합장에 당선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하여 후보자와 후보자간의 건전 승부와 후회없는 한판대결이 되길 바라며, 조합원들은 깨끗한 한 표가 농협의 발전과 나의 발전으로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투표에 참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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