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 용정마을 박명석씨


 

정천면 망향의 동산을 지나 푸른 용담호 위에 한 폭의 그림같이 자리잡은 박명석(51세)씨 댁을 찾아 박씨를 만났다.
경기도 이천에서 3만여평의 인삼경작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부인 이미옥(43세)씨와 함께 고향 정천에 내려와 터를 잡고 정천면 청년회장으로서 생활하고 있었다.
“고향을 떠나서 생활을 해도 가슴속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항상 자리하고 있었죠.”
고향에 대한 향수로 박씨는 가끔씩 고향에 내려와 다른 집에서 하룻밤씩 신세를 질 때에도 고향에 있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정천면 마조가 고향인 박명석씨는 어린시절 배고픈 시간을 보내면서 그리 무난한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에게 있어 어린시절은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농사일을 배우면서 농촌운동에 대해 생각하고 힘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농촌운동을 시작하면서 좀 더 큰 곳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걸 배우고 싶은 욕심에 두곡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그 당시만 해도 두곡이 왕씨와 송씨의 씨족사회로, 그곳에서 외톨이 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4-H운동 등 마을 어른들에게 ‘놀지 말고 열심히 일 합시다’란 캠페인을 벌인 결과 용담댐이 건설되기까지 다른 일로 시간을 뺏기기보다 농사일에 더욱 열심히 매진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그 뒤 용담댐이 되기 전 땅을 임대해 최초로 국화를 심어 보상을 받은 그는 97년도 경기도 이천으로 올라가게 되었다고 한다. 2년여를 삼장관리인으로 생활하다 영동에서 인삼을 경작하던 것이 실패로 끝나 다시 이천으로 자리를 옮겨 인삼 경작을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2평에 25만원까지 받아봤고 올해 예상수익이 7~8억원이라고 말하는 그는 지난번에는 정천지역에서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천의 그의 인삼경작지를 견학하고 왔다고 했다.
“저의 지식을 함께 나눠드리고 싶어요. 인삼농사만큼은 성공했다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나눠드릴 수 있는 거죠.”
투자하지 않으면 성공도 있을 수 없다는 그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아내와 함께 밤낮없이 일에 매진한 끝에 지금에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는 몸이 좋지 않은 관계로 현지 관리인으로 처남에게 맡겨두고 20일에 한번씩 올라가 살펴보고 있지만 후에는 이천 인삼밭은 처남에게 넘기고 정천에서 장뇌삼 농사를 짓고 성공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고향이 좋고, 선후배들간의 정이 좋아 떠나지 못한다는 박씨는 앞으로도 사회활동을 계속하면서 고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어렸을 때 배고프고 굶주렸던 기억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도와줘야 직성이 풀려요.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봉사하면서 어려운 이웃 도와가면서 살고 싶어요.”
모든 일에 있어서 불가능이란 있을 수 없다며 남들이 하지 않은 일에 모험을 거는 그는 올 겨울 정천 작목반을 만들 예정으로 소득사업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쳐 이겨낼 수 있는 박명석씨와의 만남은 또 다른 과제가 그의 앞에 도착했을 때 과연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지 내심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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