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해 피해가족 조승진·김재순 가족을 찾아서

이번 최악의 폭우로 진안읍, 동향면, 백운면, 마령면, 상전면 등에서 목숨을 잃고 집까지 잃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많은 수재민이 막막해하고 있다. 또 농경지 침수로 모래, 자갈 유입과 도로와 농토가 유실되어 농사를 포기하는 등 삶의 터전을 수해로 잃은 우리 이웃들이 실의에 잠겨 있는 가운데 동향면 학선리 을곡마을의 조승진(53세)·김재순(44세)씨는 9대를 이어 살아오던 가옥이 한순간에 완파되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때 당시 한순간에 지붕이 붕 떠있다 푹 꺼졌어요. 제 눈앞에서 2~3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전부였어요.” 조승진씨는 눈앞에서 일어난 일에 망연자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일 저녁부터 3일 새벽까지 내리는 폭우에 밤잠을 설쳐가며 집 주위를 둘러보고 퍼붓듯 쏟아지는 빗소리에 집 밖으로 나왔기 때문에 목숨을 건진 조씨 가족은 그때 상황을 생각하면 깜짝깜짝 놀라 잠을 청하지 못한다고 회상하고 있다. 
“그때 상황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 가족이 목숨을 건진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해요. 그러나 앞으로 다가오는 겨울을 어떻게 견딜 것인지 벌써부터 막막할 뿐 입니다.” 9대를 이어온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풍비박산된 현재 그의 가족 마음의 상처는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제 처서가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싸늘한 계절이 돌아오고 있지만 조씨 가족은 정천면 면사무소와 정천면 청년회에서 기증한 콘테이너 박스가 전부이다. 이에 조승진씨는 “정천면 소현례 면장님께 고맙다는 말은 전했지만 찾아뵙고 인사를 하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정천면 면장님과 청년회 회장, 회원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군은 수해피해 농가와 주택의 멸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해민들에게 재기의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보상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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