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동산 활용계획 밝혀
민자 유치로 '친환경'골프장 계획도

"이거 하려고 60억을 들였다네. 돈이 썩었지."
노인은 정자에 앉아 노을 지는 서쪽하늘아래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옆에 앉은 노인은 고개를 끄덕인다.
'60억 들여 만든 황무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눈에 띄는 시설이라고는 잔디깔린 운동장밖에 없다. 주변의 넓은 부지에는 활기 없는 저수지에 공원이라고 가꾸어 놓은 곳에는 죽은 나무들도 눈에 띈다. 길도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안쪽 마을에 사는 이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해당 부서인 문화관광과에서는 투자를 더 해서 활성화하는 방안을 내 놓았다.
지난 7일 의원간담회에서 문화관광과장은 도화동산 활성화 계획을 통해 '체육시설 및 조경공사 실시설계'에 관한 내용을 공개했다. 용역비 약3천5백만 원으로 (주)유일종합기술단에서 올해 말까지 진행하는 계획이다. 단풍나무 등 260주를 지난 5월에 심었다.

배병옥 과장은 "시설에 대해 이야기가 있는 산책로 등으로 정비하여 관광자원 활성화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며 "민자 유치가 된다면 친환경골프장이나 체육시설 유치도 계획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에 박명석 의원은 "축구장 짓는다고 용역비 승인한 내용 아니었나"라고 물은 뒤 "가보면 알지만 운동장도 돌 밭 이더라"라며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김현철 의원은 "추가 지원하는 것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라며 "골프장이라니 뜨악하고 잘못되어온 사업을 뒤돌아보며 더 신중하게 논의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라고 했다.
배 과장은 "주천면장과 면담하고 이에 관한 설문도 진행했다"라며 "대전의 파크골프장에는 사계절 사람이 온다. 민자 기금을 유치만 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으로 보아야하며 민자 유치는 쉽지 않다"라며 당장 사업의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당장 사업의 변화는 없을 듯
지난 사업진행 경과를 살펴보자. 도화동산은 공원으로 계획해 쉼터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출발했다. 2005년 12월27일 시작해 올해까지 사업비 54억 원(국비 25억 원, 도비4억8천만 원, 군비 24억2천만 원)이 투여되었다. 부지 542,140㎡(16만4천 평)의 면적에 토목과 조경 사업으로 진행되었다. 관매설과 잔디블럭, 수로관부설, 언덕조성과 자연석 쌓기, 게이트볼장 2개소, 육각정자 2개소, 잔디식재와 나무심기 등의 사업이 이루어졌다.

신한개발기술단에서 2005년 실시설계로 약1억4천만 원, 기반조성 토림종합건설에서 15억여원등으로 2006년까지 진행했고, 1차 사업으로 교목, 관목, 초화류와 육각정자 포함한 사업으로 2007년9월까지 삼광개발에서 24억 원 진행되었다. 2차 사업은 2008년12월까지 청원종합조경에서 14억여 원으로 언덕조성과 자연석 쌓기, 수로관부설, 초화류, 게이트볼장등 사업을 진행했다. 2009년 이월사업으로 2010년4월28일까지 마무리사업이 시행되었으며 정문건설에서 2억4천여만 원으로 호수의 법면보강과 돌쌓기, 게이트볼장 보강, 기존산책로 정비, 수로관 부설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공사내역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의 불만이 높다. 신양리에 사는 한 주민은 "도대체 어디다 돈을 썼는지 알 수가 없다"라며 "맨날 땅만 팠다가 덮었다가 한 것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사업시작이전에 주민과 소통하고 사업시행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논의했더라면 이런 의심을 받지 않았을 것. 그것도 사업시행의 결과가 좋지 않으니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이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으니 시간이 흐르면 좋아질 것이다"라며 "산림자원과와 협의해서 매년 나무심기 행사 등을 진행해 공원화 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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