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문 재 진안농협 이사(가나다순)

◆ 13대 진안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표명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출마하려는 동기를 간략하게 답변한다면? =본인은 27년간 농협에서 직원으로 몸담아 일해온 사람으로서 누구보다도 농협과 조합원의 실상과 바람직한 농협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점에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므로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 우리 조합과 조합원들에게 기여해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나서게 되었다.

 

◆ 농협 내에서 조합장으로써 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합장의 역할을 아는 대로 답변 달라. =조합장은 지역농협을 대표하며 업무를 집행하고, 총회 및 이사회의 의장이 되므로 조합의 모든 일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그러므로 조합장의 역할을 말하라면 지역농협의 역할을 얘기해야 될 것이다. 지역농협은 농민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다음의 사업을 하고 있다. 1. 교육·지원사업으로 -농업생산의 증진과 경영능력의 향상을 위한 상담 및 교육훈련 -농업 및 농촌생활관련 정보의 수집 및 제공 -주거 및 생활환경 개선과 문화향상을 위한 교육·지원 -도시와의 교류촉진을 위한 사업 등이 있으며, 2. 경제사업으로 -조합원의  사업과 생활에 필요한 물자의 구입·제조·가공·공급 등 -조합원이 생산하는 농산물의 제조·가공·판매 등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유통조절 및 비축 -조합원의 농외소득증대 -보관사업 등이 있으며 3. 신용사업으로 시중은행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여 조합원의 금융편의를 제공하는 사업 등의 중요한 사업 외에도 공제사업이나 복지후생사업 등이 있다.

 

◆ 우리에 농촌이 위기에 처해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진안의 농업은 벼랑 끝에 놓여 있어 농민들은 진안농업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데 후보께서는 농민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3가지만 제시해 달라. =첫째, 우리지방의 여건에 걸맞는 특색사업을 발굴, 보급하는 일이 되겠다. 예시하자면 지금도 외지에서 호평받고 있는 흑돼지를 더욱 널리 홍보하여 확대 사육시키는 방안 같은 것이다. 둘째, 고추, 인삼, 더덕, 고사리 등 경쟁력 있는 우리 지방의 특용작물을 중점 육성시키는 방안이다. 셋째, 유통사업의 활성화로 조합원의 실질적 소득이 증가되도록 대량 소비처 발굴이라던가, 직거래사업을 개발한다거나, 대도시 육성쎈타 거점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 마련이 급선무라 보고 있다.

 

◆ 어려움 속에서도 성실히 생활을 하며 특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우리지역에도 다수 있다. 진안의 특산물은 어떠한 작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5가지만 기술해 달라.=찹쌀, 고추, 인삼, 더덕, 고사리

 

◆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농협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도 소득향상이다. 소득이 향상되면 조합원이 문화혜택을 더 누린다거나 복지증대 등의 현안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지금 농촌이 피폐하고, 농민이 곤란을 겪고 있는 원인은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시장 개방으로 인한 농산물가격의 붕괴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가 안고 있는 당면 문제로 정부로서도 적절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난제중의 난제이다. 그러므로 지역농협 차원에서의 대책은 함부로 논할 성격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모든 전망이 어둡다고는 보고싶지 않다. 우리 농업의 살길은 시장의 틈새 공략이라고 보기 때문에 우리 농협의 사업중의 하나인 ‘교육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특히 조합원들을 컴퓨터 정보망으로 연결하여 농업관련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 농산물의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농산물의 유통조절 및 비축사업’이 절대 필요하므로 이 사업을 확대해야 할 것이며,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농산물을 제조·가공·판매’하는 사업을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 또 조합원의 사업과 생활에 필요한 물자의 구입, 공급 등의 사업을 더욱 활발히 해서 조합원의 경제생활에 적극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 농민들의 마음속에는 농협의 개혁을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협을 개혁한다면 무엇을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우리 농협도 이제 상당히 민주화가 진행되었다. 현재 조합장을 뽑는 선거도 조합원의 직접선거로 선출된다. 이사도 감사도 대의원회에서 선출되므로 민주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농협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조합원일 뿐 아니라 또 실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그러니 농협의 개혁은 주인인 조합원들의 의식이 개혁되면 제대로 이루어질 성질의 것이다. 지금 무엇보다도 필요한 부분은 조합원들이 “조합은 내 것이다” 하는 자세로 참여하는 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관선시절의 잔재가 남아 있어서 “조합 따로 조합원 따로”의 의식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조합의 임직원들이 독선, 독주할 여지가 그만큼 커지게 된다. 농협의 개혁이 필요하다면 이제 조합원들이 개혁에 적임자를 임원으로 뽑는 한편, 조합의 경영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 개혁은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