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 진안자활후견기관 실장

진안농협 조합장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본지 지난호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출마예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조합의 이사 또는 감사로 진안농협 실정을 잘 아시는 분들과 농협 직원으로써 조합원들과 함께 하셨던 분, 군의원으로 경륜을 가지신 분, 농업전문직으로 공직에 계셨던 분등으로 경력이나 전문적 소양이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선거라는 것이 여러 출마자들 가운데 한명을 뽑는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임에 조합원 각자는 기준을 정하고 출마자들의 살아온 이력과 전문적 지식등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조합장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조합원 각자의 몫이고 여기서는 몇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이번 조합장 선거를 통한 바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지난해 5월 농협 역사상 최초로 해산절차를 거치고 8월에 ‘개혁농협 1호’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경기도 파주 신교하농협의 이야기다.
교하농협 사태의 원인은 무엇보다 농협의 ‘방만한 경영과 고임금’에 있었다고 한다. 교하농협은 2003년 8월 총기 강도사건이 발생한 이래 지난해 초에는 내부 직원에 의한 횡령 사건도 일어났고 여기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경제사업과 직원들의 터무니없는 고임금이 조합원들의 거센 불만을 사게 됐다.
이에 신교하농협은 경영전문인제를 도입, 상근 상임이사를 뒀고 조합장의 임기도 4년 연임가능에서 4년 단임(초대는 3년)으로 못박고 조합장 선거도 대의원 간선제로 바꿨다. 교하농협시절 1억원을 상회하던 조합장의 연봉도 3000여만원선으로 대폭 줄였다고 한다.
신교하농협의 성공여부는 더 두고 지켜보아야 할 일이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점은 개혁에는 자기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호에서 본지의 질문에 후보자들은 농협개혁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해주었지만 조합장으로써 자신이 어떠한 고통을 감내하고 조합원들에게 동참을 부탁할 것인지는 이야기 하지 않았지 않나 싶다.
한편 올해 초 농협중앙회는 사회복지서비스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농업인과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지역농협에 ‘지역문화복지센터’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를위해 우선 올해 읍·면단위 농촌지역의 지역농협을 위주로 시·군별로 1개 이상씩 총 200여개 지역농협을 선정, 지역문화복지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앞으로 1200여개 전국 지역농협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농협은 ‘지역문화복지센터’에 필수시설로 영농학습과 문화교실 운영을 위한 교육장, 건강관리실, 아동지도와 청소년 학습을 위한 공부방, 봉사단 활동과 관련한 상담실 등을 설치하고 지역실정에 따라 경로식당, 보육시설, 이·미용실 등 임의시설도 2개 이상 갖추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지난해 1월 제정된 ‘농어촌주민의 보건복지증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올해 계획중인 제1차 농어촌보건복지 5개년계획에 포함된 사항으로  인구고령화와 농가소득 정체 및 도농간 소득격차 우려되는 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 하겠다.
이번 진안농협 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들은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한 농산물판매·유통사업과 관련한 후보자들의 정책마인드와 함께 민주적이고 조합원에 의한 조합운영이라는 민주적 경영마인드, 지역복지를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복지마인드까지를 검정, 더욱 더 살기좋은 내 고장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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