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원호 건축사, 우석대 겸임교수

진안군과 완주군의 경계지역인 소태정고개에서 겨울철 교통사고를 보면 거의 하루에 2~3건 이상이 발생되었다. 소태정고개의 도로형상을 보면 완주군 지역으로 넘어오는 도로구배가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즉, 커브길에서 휘어지는 방향으로 도로구배가 결정되어져야 함에도 급커브길에서의 도로구배는 오히려 도로바깥쪽으로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도록 되어져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구심력은 전혀 제기능을 못하고 있고, 구간마다 중앙선 분리대의 추돌 흔적만 보아도 얼마나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되었는지 짐작이 간다. 애초부터 이곳에는 산악도로공사보다는 터널식공사가 합리적이었다고 본다. 산을 절개한 도로 개설보다는 터널을 뚫어 교통사고 방지와 원활한 운송수단의 역할을 했어야 마땅했다. 결국 터널화하지 않고 원시적인 자연경관을 훼손하면서 구축한 산악도로는 잦은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겨울철이면 견인차가 항시 대기하고 있을 정도의 인적·물적 피해가 많은 곳이 되어버렸다. 이제 겨울철이 다가올 날도 3개월도 남지않았다. 2004년도의 인적·물적·정신적피해의 보상액이 도로공사 비용보다 앞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전주·진안간 교통 운행 체계에서도 소태정고개의 산악도로때문에 월활한 교통소통이 되지 못하고 있고 초보운전자 뿐만아니라 출퇴근자·여행객에게는 정신적 중압감과 긴장을 유발하고 심신에 피로가 누적되어 건강을 해치게 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주·진안간 약30km의 도로중간에 있는 소태정고개를 터널화하여 수평의 도로체계를 갖추고 여기에 경전철이나 BRT(Bus Rapid Transit)의 버스체계 노선을 도입해 볼만 하다. 경전철은 시간당 500명~3만명을 싣고 길이 10km안팎의 짧은 구간을 오가는 교통시스템이고 무거운 지하철보다 작아 경량전철·경전철로 불린다. 이에 반해 BRT 간선 급행버스체계는 땅위의 지하철이라 부른다. BRT는 대중교통문화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인데 세계적인 도시교통 트랜드가 되고 있으며, 북미·중남미·유럽·아시아등 세계 49개 도시에서 운행중에 있고 경전철 수송능력이 시간당 5만명이라면 BRT는 최대 3만5000명 수준으로 되어있다.
소태정고개를 터널화하여 경전철이나 BRT를 이용한다면 다음과 같은 잇점이 뒤따를 것이다.
첫째, 겨울철 교통사고 발생율이 대폭 감소될 것이고 전주에서 무진장으로 출퇴근자나 여행객 그리고 주민들에게는 편안한 운송수단이 될 것이다. 둘째, 주5일제 근무에 따른 웰빙바람으로 도시근교의 쾌적한 주거지로서 무진장지역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셋째, 학교 진학에 따른 이유로 도심권으로 이주하지 않고 무진장 관내에서 통학과 출퇴근이 용이하여 굳이 전주 시내권으로 전입할 필요가 없게 되어 신거주지로서 무진장의 인구가 증가할 것이고 지역 특산품의 구입이 용이하고 지역경제 소득의 상승이 뒤따를것이다. 넷째, 서울에서 전주를 거쳐 무진장으로 여행시 전주에 주차한 후 경전철이나 BRT운송체계 버스를 이용하면 먹거리, 볼거리의 접근성이 용이하여 주말과 평일 저녁에 편안하고 안락한 여가시간을 제공하고 슬럼화된 진안읍내의 경제 활동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다섯째, 특히 소태정고개를 넘어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긴장과 걱정을 해소하고 연료소모와 공해유발을 억제하며 겨울철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현격히 감소시키고 인적·물적·정신적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소태정고개의 장벽 때문에 모든 문화·경제 그리고 교통이 막혀 있지만 터널화하여 경전철이나 BRT를 운영한다면 막혔던 혈관이 뚫린것처럼 진안읍내 뿐만 아니라, 장수·무주의 경제권이 되살아 날 것이고 활성화 될것이 확실하며 주거문화 뿐만 아니라 학교 진학문제가 해결되고 경제분야가 업그레드 될 것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자치단체장들의 협력과 군민들의 한마음으로 결집되어 이의 실행을 위해서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여야 하며 진정 무진장을 살리기 위한 포부가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이의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것이다.
소태정고개를 터널화하여야 무주·진안·장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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